화합의 길을 걷자!

기사입력 2010-09-29 09:42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고용규 (주)동우들 대표이사▲ 고용규 (주)동우들 대표이사

대부분의 미국인뿐만 아니라 우리들도 미국의 위대한 대통령으로 에이브러햄 링컨(Abraham Lincoln)을 꼽는다. 그의 대표적인 업적은 남북 전쟁에서 노예 폐지를 주장하는 북부의 승리를 이끌어 미국의 노예제를 폐지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링컨 대통령의 업적은 단순히 여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사실상 미국의 남북전쟁은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미국인들이 죽은 역사적 비극의 하나이다.  피폐한 전쟁의 상흔 속에서 승리한 북군은 이러한 책임을 남군에게 전가할만하지 않은가? 혹은 전쟁 후에 피터지게 싸워온 남부와 북부는 철천지원수가 될 만하지 않은가? 그러나 실제로 미국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역사가들은 오히려 남북전쟁을 미국이 진정한 연방제 국가로 거듭나는 출발점으로 평가한다고 한다. 무엇이 그러한 상황을 가능하게 했을까?

이 부분이 바로 링컨 대통령이 역사적으로 존경받을 수 있는 대통령이 될 수 있는 결정적 이유이다. 전쟁이 종료되어가면서 링컨은 전후 재건에 대해 신중한 시각을 보이며 관대한 화해를 통해 국가를 통합하는 정책을 주장했다. 이는 그가 대통령 재선에 성공하고 행한 그의 취임사에서 그 정신을 잘 알 수 있다. 그는 그가 이끄는 북군의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었지만 그 안에는 자신이 승리했다느니, 북군이 남군보다 더 정의롭다느니 하는 그런 언급은 전혀 없고 온통 화해의 메시지로 가득하다.

이는 전쟁 직후의 상황에서도 잘 드러나는데, 패배한 남군의 총사령관 리 장군이 승리한 북군의 그랜트 장군에게 항복문서에 서명하기 위해 애퍼머톡스 코트하우스에 나타났을 때였다. 보통 전쟁이 끝나고 난 후에는 패장에게는 온갖 수치를 안겨주고 항복에 대한 대가로 엄청난 배상들을 요구한다. 그러나 리 장군은 북군으로부터 장군으로서 예우를 받았으며 북군이 요구한 항복조건도 단지 연방정부에 대해 무력으로 대항하지 않겠다는 서약 단 하나 뿐이었다. 그리고 리 장군은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은 채 고향 버지니아로 돌아가 이후 대학총장으로 봉직하며 평온한 여생을 보냈다.

이처럼 승자인 링컨의 패자에 대한 배려와 화합 정책이 있었기에 미국은 강고한 연방제를 유지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힘이 바탕이 되어 지금 세계 최강대국으로서의 위용을 뽐내고 있는 것이다.

상대방을 포용할 수 있는 아량은 지도자의 필수 덕목이다. 설령 그것이 서로를 상처 내는 잔학한 싸움이었다 해도, 다툼이 끝난 후 상처 입은 적을 짓밟는 것은 단순히 상대방을 파멸시키는 파괴적 행위일 뿐이다. 그리고 그러한 복수는 상대방에게 오히려 적개심을 불러일으키며 또 다른 증오와 복수를 가져올 뿐이다. 함께하는 삶, 이를 위한 관용과 아량이 넘치는 상생(相生) 길을 걷는 것이 모두가 발전적인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지름길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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