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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4> 빈 방 있어요?

심창구 서울대 명예교수

기사입력 2019-01-02 09:38     최종수정 2019-01-03 13:17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심창구 서울대 명예교수▲ 심창구 서울대 명예교수
1) 미국의 어느 작은 교회에서 초등학생들이 성탄절 기념 연극을 공연하였을 때의 일이다.  예수를 잉태하여 만삭이 된 마리아가 남편인 요셉과 함께 베들레헴의 한 여관을 찾아 가 여관집 주인에게 “빈 방 있어요?” 물었다.

여관 주인 역을 맡은 어린이는 각본에 써 있는 대로 “빈 방 없어요”라고 대답하였고, 이에 마리아 부부는 할 수 없이 여관 문을 나서게 되었다. 그런데 이 장면을 지켜 보고 있던 어린이가 갑자기 “제발 돌아 오세요” 라며 울먹이는 것이 아닌가?

그 어린이는 각본에 따라 일단 “빈 방 없어요”라고 대답했지만, 힘없이 집을 나서는 마리아 부부의 딱한 상황을 감당하기 어려워 자신도 모르게 이런 반응을 보이고 만 것이었다. 이 사고(?)로 연극은 수습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어 버렸다.

원래 각본은 여관에 들지 못한 마리아가 마구간에 가서 예수를 출산하는 내용이었다. 연극은 엉망이 되었지만, 관객들은 어린이의 돌발 연기에 오히려 더 큰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2) 미국 필라델피아의 한 여관에 조지 볼트라고 하는 청년이 근무하고 있었다. 어느 날 폭풍우가 심하게 몰아치는데 한 노부부가 찾아 와서 와 빈방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런데 그날은 마침 마을에 큰 집회가 있어서 여관에 빈 방이 없었다.

마을에는 달리 찾아 갈 여관도 없었다. 이런 사정을 잘 아는 청년은 노인에게 “빈 방은 없습니다만 (No Vacancy), 제 방에서 주무시고 가십시오”라고 대답하였다. 노인은 그렇게 까지 폐를 끼칠 수는 없다며 몇 번 사양을 했지만, 청년은 극구 노부부를 붙들어 자기 방에서 자고 가게 하였다.

그로부터 몇 년 후 그 청년은 그 노인으로부터 뉴욕으로 좀 와달라는 한 통의 편지를 받았다. 비행기 표도 함께 들어 있었다. 청년은 필라델피아에서의 호의에 대한 보답으로 좋은 호텔에서 하루 먹이고 재워주려는 정도로 생각하였다.

그러나 청년을 만난 노인은 그를 데리고 어느 신축 호텔로 가더니, “이 호텔은 그날 자네를 만난 후, 자네에게 경영을 맡기려고 짓기 시작한 호텔일세. 이제 준공이 되었으니 자네가 경영을 맡아 주게나” 라고 부탁하는 게 아닌가? 그 노인의 이름은 윌리엄 월돌프 아스토리아, 그리고 조지 볼트가 초대 지배인이 되어 유명해진 그 호텔의 이름은 월도프 아스토리아이었다.

3) 이상의 두 실화는 모두 ‘빈 방 있어요’라고 대답함으로써 얻어진 긍정적인 결과를 이야기 하고 있다.

우리가 죽어서 천국 문 앞에 서서, “혹시 저 들어 갈 빈 방이 있을까요?”라고 물을 때, “빈 방이라니? 이 천국 전체가 다 너를 위해 만든 거란다. 얼른 들어 오너라” 라는 소리를 듣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우리들은 예수님, 곧 하나님이 우리들 마음에 들어 오시려고 “네 마음에 빈방이 있느냐?”고 물으셔도, “없어요 (No Vacancy)” 또는 “나 지금 바빠요”라고 거부의 대답을 하곤 한다. 필경 마음이 온통 세상의 정욕으로 가득 차 주님을 받아들일 빈 방 (vacancy, room)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님이 물으셨을 때 “빈 방이 있고 말고요” 라며 주님을 받아 들인다면 뉴욕이 아니라 천국의 초청장을 받게 될 것이다.

이상은 온누리 교회에서 이상준 목사님으로부터 들은 2018년 성탄절 설교 내용을 나름대로 요약한 것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하나님의 창조 섭리에 더 공감이 가고, 설교를 들을 때마다 큰 위로를 받아 마음이 평안해짐을 느낀다.

1년에 주일이 52번 있으므로 교회에 다니는 사람은 적어도 1년에 52회에 걸쳐 이런 위로와 평안을 경험하게 된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 새해에는 우리들 마음에 큰 빈 방 하나가 만들어졌으면 한다.

그 방에 하나님의 사랑이 채워져 그 사랑으로 우리나라와 민족, 나아가 인류 전체가 진정한 평강을 누리게 되었으면 정말 좋겠다. 질투, 조롱, 비하, 비난, 저주, 분열, 전쟁이 사라지고 위로, 격려, 관용, 용서, 이해, 화목, 평화와 통합이 자리잡는 세상이 오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새해를 맞는다.

근하신년 (謹賀新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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