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순경 교수의 '야생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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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미나리아재비(Ranunculus japonica)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 권 순 경

기사입력 2018-05-30 09:38     최종수정 2018-05-30 16:34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   권 순 경▲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 권 순 경
미나리아재비는 굳이 힘들게 높은 산에 가지 않더라도 낮은 산이나 양지바르고 습기 있는 들판에 잘 자라는 봄꽃으로 쉽게 만날 수 있다. 4-5월경에 노란 꽃을 피우며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식물이다.

꽃잎에서는 마치 코팅을 한 것처럼 유별나게 반들반들하게 광택이 난다. 영국 계관시인 워즈워스는 잔디 사이사이 피어있는 민들레꽃을 밤하늘의 별과 같다고 찬미한 바 있다. 들판에 피어있는 미나리아재비 꽃들도 민들레 꽃 못지않게 땅에 떨어진 별이 하늘의 별처럼 반짝이는 것 같다.

이렇게 예쁜 들꽃을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는 것은 자연의 축복이 아닐 수 없다. 이른 봄에 꽃을 피우는 식물 중에는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것이 많으며 대부분 미모가 출중하다. 그래서 사진작가들이 가장 촬영하고 싶어 하는 모델대상이기도 하며 많은 사람의 사랑을 독차지한다. 익숙한 봄꽃인 노루귀, 복수초, 할미꽃이 모두 미나리아재비과 식물이다.

뿌리에서 돋아난 여러 개의 잎은 잎자루가 길고 잎은 3~5 갈래로 깊게 갈라지며 갈라진 잎은 다시 2~3가닥으로 갈라진다. 뿌리에서 자란 줄기는 가지를 치면서 50~70센티미터 정도 높이로 곧게 자라고 속은 비어있다.

줄기에 난 잎들은 크기가 작으며 잎줄기가 짧거나 없고 식물 전체는 부드러운 털로 덮여있다. 가지 끝마다 노란 꽃이 한 송이씩 핀다. 꽃받침과 꽃잎은 각각 5장이며 암술과 수술은 다수이고 꿀이 많아서 벌을 비롯한 곤충들이 좋아한다. 간혹 흰 꽃을 피우는 개체도 만나게 되는데 흰미나리아재비라 한다.


미나리아재비 이름은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 미나리아재비는 과(科) 이름이기도 하며 100 여종 이상의 대가족 식물군을 이를 정도로 광범하게 분포한다. 이름의 연원을 따져보면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미나리아재비는 ‘미나리’와 ‘아재비’의 합성어다.

‘아재비’라는 어미를 가진 식물들이 꾀 많은데 식물에는 생태와 생김새에서 공통점과 유사점이 많은 경우가 허다하다. 이럴 때 기준식물과 비슷하다는 의미로 어미에 ‘아재비’를 추가하여 구별한다. 미나리는 식탁에 자주 오르는 나물로 누구나 잘 알고 있다. 미나리라는 이름에서 미+나리의 ‘미’는 ‘물’을 뜻하는 말이므로 ‘물에서 자라는 채소라’는 뜻이다.

실제로 미나리는 논이나 물이 고여 있는 습지에 자란다. ‘아재비’는 ‘아저씨’의 낮춤말로 아주 가까운 사이를 지칭한다. 이렇게 낱말풀이를 하고보면 미나리아재비는 미나리의 아저씨 벌 되는 식물이라고 해석된다. 하지만 미나리와 미나리아재비는 식물분류학상 전혀 관련이 없다.

우선 과(科)가 서로 달라서 미나리는 산형과 식물로서 흰 꽃을 피우며 미나리아재비는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고 노란 꽃을 피운다. 외모에 있어서도 비슷한 점이 없으며 미나리는 털이 없지만 미나리아재비는 털로 덥혀 있다.

미나리하고 비슷하지도 않은데 왜 ‘미나리’에 ‘아재비’를 붙인 것일까. 혹시 옛날 사람들이 미나리아재비의 어린싹을 미나리의 아저씨 식물로 잘못 알고 미나리아재비라고 불렀던 것은 아닐까. 미나리는 독성이 전혀 없지만 미나리아재비는 독성이 강하다.

사약제조에 사용되었다는 부자도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며 대부분의 미나리아재비과 식물이 맹독성이다. 식물에 관한 과학 정보가 부족했던 옛날 산야에 널려있는 풀들은 춘궁기 극복에 있어서 일등 공신이었다. 지금도 산나물 중독사건이 종종 발생하지만 옛날에는 미나리아재비로 인한 중독사건이 적지 않았을 것으로 추측된다.

라틴명의 속명 라눈쿨루스(Ranunculus)는 라틴어로 ‘올챙이’라는 뜻이다. 열매의 모양이 올챙이 모양에서 비롯되었다.

한방에서는 뿌리와 전초 말린 것을 모간(毛茛)이라 하며 해열, 관절통, 편두통, 위통 등 통증에 쓰이며 말라리아, 황달에도 사용했다. 식물 성분으로 프로토아네모닌(protoanemonin), 라눈쿨린(ranunculin), 아네모닌(anemonin)이 들어있다.

종양세포 성장억제 활성이 밝혀져 항암제 개발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지역에 따라서 어린잎을 나물로 먹는 경우가 있으나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서양에서는 소, 말이 먹고 죽은 사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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