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순경 교수의 '야생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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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삽주(Atractylodes japonica)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한국자진작가협회회원 권 순 경

기사입력 2018-11-28 09:38     최종수정 2018-11-28 18:29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한국자진작가협회회원  권 순 경▲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한국자진작가협회회원 권 순 경
우리나라의 식물의 수는 약 4000여 종에 달하고 그 중 관상 가치가 있는 식물은 600여 종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관상 가치의 기준은 무엇보다 꽃의 아름다움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될 터이다.

미모의 관점에서 본다면 삽주 꽃은 관심을 끌만큼 화려하지 않아서 꽃 사진작가들에게는 매력적이지 못하지만, 꽃봉오리가 독특하고 또한 위장병에 효험이 좋은 약초로 알려져 예부터 다른 어떤 식물에 비해서도 지명도가 높다.

삽주는 전국 산속 양지바르고 건조한 땅에 자라며 국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식물로서 국화과에서는 보기 드문 암수딴그루로서 암꽃을 피우는 개체와 양성화를 피우는 개체가 따로따로이다.

이른 봄에 갓 자라난 어린 순은 희고 부드러운 털이 덮여 있으나 줄기가 30~70센티미터 정도 높이로 곧게 자라고 윗부분이 몇 개 가지로 갈라진다. 뿌리에서 돋아난 잎인 근생엽은 꽃이 필 무렵 말라 없어지고 줄기에 돋아난 잎은 서로 어긋난다.

줄기 밑쪽에 달린 잎은 잎자루가 있으며 3~5개로 깊게 갈라지지만 줄기 위쪽에 달린 잎은 갈라지지 않고 타원형 모습을 하고 있다. 줄기와 잎사귀는 매우 억세고 잎 가장자리에는 짧고 날카로운 바늘 같은 톱니가 나 있으며 식물 전체가 매우 강인하다.


삽주는 대표적인 가을꽃으로 늦여름에서 초가을에 접어는 8-10월에 줄기와 가지 끝에 흰색이나 붉은색 꽃이 한 송이씩 하늘을 향해 피는데 붉은 꽃은 드물고 주로 흰 꽃을 볼 수 있다. 대부분 식물의 꽃은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면서 차례로 피는데 삽주는 위에서 아래 방향으로 내려오면서 꽃이 핀다는 점이 특이하다.

꽃은 종처럼 생긴 두상화로서 수많은 작은 꽃들이 모여서 하나의 커다란 꽃송이를 만든 형태이며 단위 꽃은 암술과 수술로만 형성된 통상화 이다. 꽃 주위를 섬유질의 그물 같기도 하고 또는 깃 모양이기도 한 외모의 포엽(苞葉)이 완전히 둘러싸고 있다.

둘러싸고 있는 포엽의 수는 7~8개 이고 포엽이 여러 개 모인 것을 총포라 하며 포엽은 포(苞)라고도 하는 식물학 전문용어로서 꽃 주변에 형성된 고도로 변형된 잎을 뜻한다. 꽃송이의 외모가 마치 그물망으로 덮여있는 것처럼 보인다. 꽃송이 위로 곧게 돌출된 것이 암술대로서 암술머리가 둘로 갈라지고 수술은 암술보다 짧다.

삽주의 식물명 기원은 알려진 것이 없으나 최근 매우 합리적인 것으로 생각되는 설명이 있어서 이를 소개한다. 고려사 기록에 의하면 과거시험 볼 때 과거시험 도구로 삽주(揷籌)라고 하는 기구를 사용했다고 한다.

삽주는 시험문제가 적힌 종이를 돌돌 말아서 꽂아 놓는 작은 항아리를 말한다. 과거생들은 삽주에서 종이마리 10개를 뽑아서 그중 6개의 정답을 설명할 수 있으면 합격한다고 했다. 이 삽주라고 하는 항아리에 시험지 두루마리가 꽂혀 있는 모양이 마치 삽주 꽃 모양을 닮아서 이런 이름을 얻은 것이 아닌가 하는 설명이다.

봄에 돋아나는 어린 순을 나물로 먹을 수 있는데 맛 좋은 산나물 중의 하나이다. 한방에서는 봄과 가을에 뿌리줄기를 캐서 잔뿌리를 따낸 후 볕에 건조하여 약제로 사용하는데 껍질이 있는 그대로를 창출(蒼朮)이라 하고 껍질을 벗긴 것을 백출(白朮)이라 한다.

옛날 한방에서는 머리를 검게 하며 노인을 젊게 하여 불로장생하게 하는 장수의 묘약이라는 기록도 있으나 현대 과학적으로 믿기 어려운 주장일 뿐이다. 용도가 다양하지만 가장 많이 적용되는 질환은 위장질환이며 만성 위장병이나 복통, 소화불량에 방향 건위제로 사용한다.

한방에서는 창출은 땀을 나게 하는 발한제로 그리고 백출은 땀을 나지 않게 하는 지한제(止汗劑)로 알려져 있으며 이뇨제로도 사용되고 있다.

삽주의 뿌리인 창출에는 정유 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서 특유의 향기가 있으며 이 정유의 주성분은 아트락티론(atractylone)과 아트락티롤(atractyrol)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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