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순경 교수의 '야생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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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겨우살이(Viscum album)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 권 순 경

기사입력 2019-03-06 09:38     최종수정 2019-03-06 11:37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 권 순 경▲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 권 순 경
겨울철에 시골 마을이나 산에 다니다 보면 나뭇잎이 다 떨어진 앙상한 키 큰 겨울나무 가지 끝에 까치집으로 착각할 정도로 많은 나뭇가지가 둥글게 뭉쳐서 자란 모습을 가끔 목격했을 것이다. 나뭇잎이 무성한 계절에는 나뭇잎에 가려서 두렷하게 드러나지 않을 뿐이다.

이 식물은 나무에 기생하는 겨우살이라고 하는 작은 상록관목이다. 참나무, 오리나무, 뽕나무, 밤나무, 자작나무, 박달나무와 같은 키 큰 낙엽활엽수에 주로 기생하는데 엽록소를 지니고 있어서 스스로 광합성을 통해 일부 필요한 영양분을 만들 수도 있다.

하지만 숙주식물(宿主植物) 나무껍질에 달라붙은 씨가 발아하여 뿌리가 생기면서 나무껍질을 뚫고 나무속으로 파고들어 부족한 영양분을 보충하여 생존함으로 이런 식물을 반기생식물이라 한다.

겨우살이는 겨우살잇과에 속하며 줄기가 계속해서 2개로 갈라지면서 60~90센티미터 정도 둥글게 자란다. 잎은 엽록소로 인해서 녹색 또는 황록색을 띠고 있고 두꺼운 가죽질이며 양면에 털이 없고 짝을 이뤄 서로 마주나며 장타원형 피침형이다.

겨우살이는 암수딴그루(자웅이주, 雌雄異株)로서 암꽃과 수꽃이 각각 다른 나무에 핀다. 3~4월에 가지 끝 잎 사이에 엷은 황색의 꽃이 피는데 수꽃의 꽃잎(화피)은 두꺼운 삼각형으로 4갈래로 갈라지며 보통 3개씩 달린다. 암꽃은 수꽃보다 작으며 3~5개가 모여서 달린다.

수술대와 암술대는 없고 화분은 꽃잎에 직접 붙어있다. 10~11월 경 열매가 엷은 황색으로 익으며 반투명의 끈적끈적한 점액질이 들어있고 중심에 씨가 있다.

까치나 산비둘기와 같은 산새들이 겨우살이 열매를 좋아하며 끈적끈적한 과육을 먹다가 부리에 달라붙은 씨를 떼어내려고 주변의 나뭇가지에 비비거나 또는 열매를 먹고 다른 나무로 날아 간 새가 나무 위에 배설하는 과정에서 씨가 나뭇가지에 달라붙어 전파된다. 열매가 붉은색인 개체도 있으며 붉은겨우살이라고 한다.


겨우살이라는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2가지 설이 있다. 낙엽이 져 버린 숙주 나무에서 푸른색을 띠고 겨울을 지내므로 ‘겨울+살이’가 ‘겨우+살이’로 변했다는 설이고 다른 또 하나는 다른 나무에 붙어서 영양을 뺏어 먹으면서 생존하려니 ‘겨우겨우 힘들게 살아간다’는 뜻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다.

학명의 속명 ‘비스쿰(Viscum)‘은 ’끈적끈적하다’는 라틴어 비스코수스‘viscosus’에서 비롯되었고 종명 ‘알붐(album)’은 ‘흰색’의 뜻인 ‘알부스(albus)’에서 비롯되었다. 겨우살이의 열매는 매우 끈적거림으로 종자의 상태를 나타낸 것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겨우살이는 옛날부터 민간약으로 널리 사용되어 왔다. 중국 최고(最古) 약물서인 신농본초경에 수록되어 있고 서양에서도 기원전부터 겨우살이와 관련된 희랍과 로마신화 그리고 전설이 많이 전해지고 있다.

특히 크리스마스에는 겨우살이로 실내를 장식하는 관습이 있으며 겨우살이나무 밑에 서 있는 사람과는 누구든 허락 없이 키스해도 된다는 관습이 있어 처녀·총각의 마음을 들뜨게 한다. 현재 민간에서 암에 좋다는 소문으로 겨우살이가 무차별 채취되고 있어서 멸종위기로 내몰릴 정도이다.

다행히 전남 광양의 한 독지가가 다년간의 연구 결과 겨우살이 열매를 각종 나무에 접종하여 증식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성분연구에 따르면 한국산 겨우살이가 외국산에 비해서 탁월하게 우수하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인공재배가 가능한 만큼 국내외 대량 수요에 부응하기 위하여 겨우살이의 대량생산을 위한 당국의 적극적인 뒷받침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뽕나무에 기생하는 겨우살이를 상기생(桑寄生)이라 하며 최고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한방에서 각종 겨우살이를 상기생이라고 부른다. 한방에서는 산후유즙부족, 월경곤란과 같은 여성관련 질환, 신경통 및 고혈압에 사용한다. 함유성분으로 아비큘라린(avicularin), 퀘르세틴(quercetin)이 알려졌다. 최근 연구에서 항균작용 및 항바이러스작용도 입증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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