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순경 교수의 '야생화 이야기'

약업닷컴 홈 > 팜플러스 > 기고

<142> 부용(Hibiscus mutabilis)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 권 순 경

기사입력 2019-12-11 09:38     최종수정 2019-12-11 12:55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  권 순 경▲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 권 순 경
가을에 접어들면서 정원이 갖춰진 주택가를 산책하거나 또는 식물원에 가보면 시원스럽게 곧게 자란 줄기 끝에 소담스럽게 피어있는 연분홍색 꽃을 목격하게 되는데 이것이 부용이라고 하는 꽃이다.

부용은 대만, 중국 원산으로 산림경제(山林經濟, 1643-1715) 기록에 의하면 우리나라에는 17세기경에 들어온 귀화식물로서 야생에서는 볼 수 없다. 하지만 오랜 세월 우리와 함께 지낸 탓에 토종식물이나 진배없으며 집 정원에 관상화로 많이 심는다.

아름다운 미인을 양귀비나 부용꽃에 비유한다. 부용은 양귀비와 더불어 그만큼 아름다운 꽃이다. 부용은 아욱과에 속하는 반관목(半灌木)으로서 지역에 따라서 나무와 풀의 성질을 함께 갖고 있다.

부용은 원래 원산지가 더운 지방이라 줄기가 목질화 한 작은 관목(灌木)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나무 형태 보다는 풀의 형태로 봄에 뿌리에서 싹이 자라는 초본식물이다. 나무 즉 목본과 풀인 초본의 구별은 여름에 자랐던 지상부 즉 줄기가 겨울을 견딜 수 있는지로 구별한다.

식물의 줄기가 남아 있다가 봄에 지상부에서 잎이 돋아날 수 있으면 목본이고 가을에 지상부가 모두 말라 죽고 이듬해 뿌리에서 싹이 새롭게 돋아 자라면 초본이라 한다. 그래서 반관목은 지역에 따라서 줄기가 살아있기도 하고 말라 없어지기도 한다.


부용은 1.5~3m 정도로 높이 자라고 식물 전체가 별 모양의 털로 덥혀 있다. 커다란 심장형 잎은 기다란 잎자루를 갖고 있고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으며 어긋난다. 8~10월에 줄기 윗부분의 잎겨드랑이에서 연분홍색 커다란 꽃이 한 송이씩 여러 송이가 핀다.

꽃 모양은 무궁화꽃을 닮았으나 꽃의 지름이 10cm 정도로 매우 크다. 부용은 무궁화와 마찬가지로 아침에 꽃이 피었다가 저녁에 시들어 떨어지는 일일화(一日花)로서  단명하다. 부용과 무궁화 모두 아욱과 식물이어서 닮은 점이 많다.

꽃잎은 5개이며 몸통인 밑 부분은 붙어있다. 꽃받침도 5개로 별 모양이고 암술대 끝이 5개로 갈라진다. 부용이나 무궁화꽃의 암술과 수술의 모양이 독특하다. 수술대가 암술대에 융합되어 하나의 다발로 된 수술을 갖고 있는데 이런 수술을 단체웅예(單體雄蕊)라고 한다.

수술대가 암술대를 둘러싸고 있는 형태이며 많은 꽃밥이 붙어있다. 아욱과 식물의 특징은 단체웅예 수술대를 갖는다는 점이다. 열매는 삭과로서 익으면 5갈래로 벌어지며 납작한 씨에 빙 돌려 털이 붙어있다. 무궁화 열매도 씨에 털이 돌려 나 있다. 

부용의 이름은 중국의 부용(芙蓉) 한자 그대로 우리의 이름이 되었으며 꽃, 잎과 뿌리가 모두 약으로 쓰인다. 속명 히비스커스(Hibiscus)는 이집트의 히비스(hibis) 신과 ‘같다’는 뜻의 희랍어 이스코(isco)의 합성어로서 ‘신에게 바치는 꽃’이라는 뜻이다. 종명 뮤타빌리스(mutabilis)는 ‘색이 변하기 쉽다‘는 뜻이며 꽃이 하루 만에 시든다는 뜻에서 비롯되었다.

중국인들이 목단꽃을 유별나게 좋아한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졌지만 부용 사랑도 못지않은 모양이다. 송나라의 맹준왕(孟俊王)은 부용을 특히 좋아해서 궁궐 안에 다른 화초를 모두 뽑아버리고 부용만을 심게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나중에는 그것도 모자라서 성안에도 부용만을 심게 해서 40리에 이르렀다고 전한다.

꽃을 목부용화(木芙蓉花)라 하며 여름과 가을에 꽃을 따서 햇볕에 건조하고 잎은 응달에 건조한다. 뿌리를 목부용근(木芙蓉根)이라 하며 가을과 겨울에 뿌리를 캐서 햇볕에 건조하여 사용한다.

꽃, 잎, 뿌리 모두 용도가 유사하며 기침, 월경과다, 곪아 터진 피부에 사용한다. 알려진 성분으로 이소케르시트린(isoquercitrin), 루페린(luperin), 히페린(hyperin)이 있다.
기사공유   트위터   페이스북   싸이공감   구글
독자 의견남기기

독자의견쓰기   운영원칙보기

(0/500자) 로그인

리플달기

댓글   숨기기

독자의견(댓글)을 달아주세요.

뉴스홈으로    이전페이지로    맨위로

인기기사    댓글달린기사    공감기사

실시간 댓글 더보기

구인    구직   매매

사람들 interview

소외된 질환 인식개선 위해 ‘대학생’들이 나섰다

건선, 복합부위 통증증후군 등 잘 알려지지 않은 ...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의약정보 더보기

약업북몰    신간안내

누구나 알기쉬운 한약제제 길라...

누구나 알기쉬운 한약제제 길라...

생약이 가지고 있는 성분의 약리작용을 근거로 방제를 ...

이시각 주요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