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순경 교수의 '야생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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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 삼지구엽초(Epimedium koreanum)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 권 순 경

기사입력 2020-03-04 11:29     최종수정 2020-03-04 11:33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 권 순 경▲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 권 순 경
삼지구엽초는 정력에 좋다는 약초로서의 명성으로 인한 유명세 때문에 무분별한 채취의 대상이 되어 멸종위기의 수난을 겪으면서 희귀식물로 분류되어 있는 보호종이다. 자연의 야생상태에서는 만나기가 극히 힘든 이유이다. 삼지구엽초는 중북부 이북지역인 경기도 북부와 강원도의 그늘진 숲속에 자라는 여러해살이식물로서 매자나무과에 속하며 따라서 추운지역인 북한과 만주지역에 많이 분포한다.

뿌리에서 자라나온 줄기는 20-30 센티미터 정도 높이로 자라며 가늘면서 매우 단단하다. 특징은 줄기가 3개로 2번 갈라져(2회 3출) 가지가 9개가 되고 가지 끝마다 길쭉한 계란모양 잎이 한 장씩 달린다. 잎 가장자리는 가시 같은 작은 톱니가 있고 끝이 뾰족하다. 3개의 줄기에 9개 잎이 달린 식물이라 해서 삼지구엽초(三枝九葉草)라고 부르게 되었다.

외모가 단출해서 군두더기 없이 깔끔하다. 4-5월경에 줄기의 아래 부분에서 옆으로 자라나온 기다란 꽃줄기에 엷은 노란색을 띈 유백색의 꽃송이가 아래를 향해 5-6 송이 달린다. 꽃받침은 8장으로 두 겹으로 겹치며 바깥의 4개는 일찍 떨어져 없어진다. 꽃잎은 4장이고 활 같이 휜 뿔 모양으로 사방으로 뻗어있는 특이한 모습을 하고 있으며 이것을 전문용어로 거(距)라하고 ‘며느리발톱’ 또는 ‘꽃뿔’이라 하며 보통 속은 비어 있거나 꿀샘이 들어 있다.

수술은 4개이고 암술은 1개이며 열매는 삭과로서 씨에는 꿀샘이 있어서 개미가 좋아해서 물고 다님으로 종자를 멀리 퍼뜨리는데 일익을 담당한다. 꽃의 전체 모습이 보기에 따라서 배의 닻 모양과 비슷해서 ‘닻풀‘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닻꽃‘이라는 용담과 식물이 따로 있음으로 혼돈하기 쉽다.

삼지구엽초와 양의 이야기는 명나라 때 책인 삼재도회(三才圖會)에 전해내려 온다. 노인이 키우는 양 가운데 많은 암놈과 교미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정력이 센 숫양이 있었는데 교미 후에 이 숫양은 특별한 풀을 뜯어먹고 다시 원기가 왕성해진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혹시 저 풀이 정력을 좋게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노인 스스로 테스트해 본 결과 정력이 왕성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 풀을 음탕한 숫양이 즐겨먹는 풀이란 뜻에서 음양곽(淫羊藿)이라고 했다고 전한다. 또는 노인이 잡고 다니던 지팡이를 던져버리게 만든 풀이라는 뜻으로 방장초(放杖草)라고도 부른다.

속명 에피메디움(Epimedium)은 희랍어로 ‘맛좋은 나물‘이라는 뜻이다. 영어명은 배런워트(barren-wort)로서 ’애를 못 낳게 하는 풀‘이란 뜻이다. 높은 명성의 정력제가 왜 영어권에서는 부정적인 의미의 이름으로 불리게 된 연유를 알 수가 없다.

음양곽은 신농본초경에 수재되어 있을 정도로 오랜 옛날부터 잘 알려진 약초로서 한방에서는 여름에 잎과 줄기를 채취하여 말린 것을 음양곽이라 한다. 지금은 발기부전에 비아그라가 있지만 옛날엔 음양곽이 사용되었다. 물에 다려서 마시거나 또는 술에 담가서 마셔도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삼지구엽초술을 선령비주(仙靈脾酒)라 한다. 삼지구엽초가 귀하다 보니 삼지구엽초와 생김새가 비슷한 식물도 수난을 당했던 시기가 있었다. 꿩의다리속에 속하는 식물들로 산꿩의다리와 연잎꿩의다리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식물 모양새가 줄기 3개에 잎이 9개로 삼지구엽초와 비슷하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잎의 모양과 꽃의 모양도 다르고 이 식물들은 미나리아제비과 식물로 모두 독초에 속한다. 무식이 사람 잡는다고 이러한 가짜 음양곽이 시 중에 나돌고 있고 오히려 진품행세를 한다고 들었다.

음양곽의 발기부전개선효과는 현대 과학적으로도 입증되었다. 음양곽 추출물에 대한 동물실험에서 정액분비를 항진시키고 교미빈도를 증가시키며 암컷의 자궁과 난소의 무계가 늘고 교미기도 연장되었다. 또한 관상동맥을 확장하여 혈압을 내리게 하며 건망증, 신경쇠약과 히스테리에도 사용된다.

알려진 성분은 플라보노이드 배당체인 이카린(icariin), 에피메딘(epimedin), 데소메틸이카린(desomethylicariin)이 있다. 봄에 돋아난 어린잎을 산나물로 먹을 수 있으며 쓴 맛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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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mique 추천 반대 신고

삼지구엽초가 한국특산식물이 맞을까요?
(2020.04.23 15:50)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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