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순경 교수의 '야생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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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 괭이밥(Oxalis corniculata)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 권 순 경

기사입력 2020-04-01 11:45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 권 순 경▲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 권 순 경
괭이밥은 길가나 빈터 또는 밭둑을 비롯해서 우리주변 양지바른 곳 어디에나 널리 퍼져 있어서 매우 친숙한 풀이다. 그래서 괭이밥하면 어렸을 적 추억을 떠올리는 분들이 적지 않으리라 짐작된다. 군것질 할 것이 귀하던 시절 괭이밥의 잎을 따서 입에 넣고 씹으면 입 속에서 느껴지는 새콤한 맛을 즐기던 추억 말이다. 개화기간도 길어서 이른 봄부터 서리가 내리기 전 늦가을 까지 꽃 피는 기간이 길다.

줄기가 가늘고 연약해 보이지만 끈질긴 생명력을 갖고 있다. 괭이밥은 괭이밥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식물로서 줄기가 땅을 기거나 비스듬히 10-20 cm 정도 높이로 자라고 가지가 갈라진다. 길게 뻗은 잎자루는 줄기에 어긋나고 잎자루 끝에 심장형 잎 3개가 붙어있다.

비가 오거나 구름이 껴서 흐린 날씨 또는 밤에는 잎이 중심선을 따라 마치 우산 접듯이 접혀진다. 토끼풀과 혼돈하기 쉬우나 괭이밥의 잎은 하트모양이고 토끼풀의 잎은 둥근 타원형이다. 잎겨드랑이에서 자라나온 꽃대 끝에 1-8 송이의 노란색 꽃이 위를 향해 봄부터 가을까지 계속 피다 지다를 반복한다.

꽃받침 5장, 꽃잎 5장, 수술은 10개이며 5개는 길고 5개는 짧다. 암술은 1개로서 암술머리가 5개로 갈라진다. 꽃이 지고나면 촛대 모양의 기다란 열매가 열리는데 6각형으로 각이 져 있고 익으면 열매가 터지면서 수 백 개의 씨가 밖으로 튀어나온다. 괭이밥의 유사종으로 선괭이밥, 애기괭이밥, 큰괭이밥이 있으며 쉽게 구별이 가능하다. 선괭이밥은 줄기가 곧게 자라고 애기괭이밥과 큰괭이밥은 뿌리에서 자라나온 꽃줄기에 흰 꽃이 한 송이씩 피며 애기괭이밥은 꽃의 크기가 조금 작다.

대부분의 식물이 척박한 생활환경에서에도 멸종하지 않고 살아남는 것은 다량의 종자를 생산하여 여러 가지 수단방법을 동원하여 되도록 넓게 퍼지게 하는 전략 때문이다. 지구상에 있는 나무, 관목 그리고 풀의 씨앗의 평균 무계를 조사 발표한 것에 의하며 328 : 69 : 7 밀리그램으로 무거운 것과 가벼운 것의 차이가 무려 40배가 넘는다.


씨앗 속에는 삯이 터서 광합성으로 자급자족할 수 있을 때까지 필요한 모든 양분을 갖고 있어야 함으로 각 식물의 특수성에 알맞게 무계가 정해 졌을 것이다. 씨앗에서 새로운 개체가 만들어지기 까지는 위험 요인이 너무 많다. 식물 씨앗 중에는 많은 영양분이 농축되어 있어서 벌레나 동물의 먹잇감이 될 위험에 노출된다. 작은 씨앗은 수량을 많게 하여 살아남는 전략을 택하고 큰 씨앗은 독성분을 만들어 벌레가 먹지 못하게 자신을 무장하기도 한다.

고양이를 괭이라고도 하는데 괭이밥은 ‘고양이의 밥’이라는 뜻이다. 옛 말에 고양이는 배탈이 나면 괭이밥을 뜯어 먹는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으며 식물명은 여기서 비롯되었다고 전한다. 속명 옥살리스(Oxalis)는 희랍어로 ‘신맛’을 뜻하는 옥시스(oxys)에서 비롯되었고 괭이밥은 신맛이 나기 때문이다. 종명 코르니쿨라타(corniculata)는 라틴어로 ‘작은 뿔’의 뜻으로 열매모양이 뿔 모양이다.

어린잎과 꽃을 나물로 먹을 수 있고 최근 어린 싹을 키워 웰빙 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밖에도 쓰임새가 많이 알려져 있다. 여성들이 손톱에 봉숭아물을 들일 떼 봉숭아 잎에 백반대용으로 괭이밥 잎과 같이 찧어서 사용했다. 백반이나 괭이밥의 산 성분이 붉게 염색이 잘 되도록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옛날 놋 그릇 닦는데도 매우 요긴하게 사용되었다.

괭이밥에 함유되어있는 수산염이 금속의 녹을 제거하는데 효과적이어서 놋그릇 광내는데 매우 유효했다. 한방에서는 전초 말린 것을 초장초(醋醬草)라 하고 해열, 해독, 종기치료, 괴혈병, 피부병, 소화불량에 사용한다. 시골에서 무좀이나 옴 또는 뱀이나 벌레 물린데 잎을 찧어서 바른다. 동의보감에는 ‘괴승아’로 수록되어 있고 ’괴‘는 고양이를 뜻한다고 한다. 괭이밥에는 줄기와 잎에 수산염(蓚酸鹽,oxalic acid)이 다량 함유되어 있고 구연산염, 주석산염이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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