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순경 교수의 '야생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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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 골담초(骨擔草)(Caragana sinica)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 권 순 경

기사입력 2020-07-08 10:13     최종수정 2020-07-08 11:08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 권 순 경▲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 권 순 경
골담초는 이름에 풀 초(草)가 들어있어서 풀일 것으로 짐작할 수 있지만 나무이다. 옛사람들은 나무라도 키가 작고 무성하게 자라거나 덩굴이면 풀로 생각했다. 골담초는 1-2 미터 정도 자라는 잎이 떨어지는 작은 키나무로 콩과식물에 속하며 같은 자리에서 많은 줄기가 돋아나서 포기를 이루고 자란다.

중국에서 들어온 나무로 알려져 있으나 우리나라 전역의 산지에서 자생지가 발견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재배도 많이 하고 있어 자생식물이라는 학자도 있다.

줄기에는 가시가 돋아 있고 잎은 어긋나고 잎자루 하나에 4개의 잎이 달려있으며 작은 잎은 계란형이나 타원형으로 끝이 패어져 있으며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4-5월 잎겨드랑이에서 1-2개의 꽃줄기가 자라고 각각 1개씩 노란 꽃을 피우는데 아래로 매달려 있다. 꽃이 처음 필 때는 노란색을 띄지만 서서히 적황으로 변한다.

꽃받침은 5개로 윗부분이 갈라져있고 꽃잎은 나비모양으로 5개로 갈라진다. 위쪽에 자리한 기판(旗瓣)꽃잎은 완전히 뒤로 젖혀져서 꽃받침에 닿을 정도이고 아래쪽에 자리한 4개의 꽃잎 중 가운데 2개가 있고 양쪽으로 1개씩 자리하며 가운데 꽃잎을 용골꽃잎(龍骨瓣,용골판)이라 하고 양쪽의 꽃잎을 날개꽃잎(翼瓣,익판)이라 한다.

가운데 용골꽃잎은 암술과 수술을 감싸고 있으며 꽃가루받이를 할  즈음에 꽃잎이 벌어져 암술과 수술이 노출된다. 암술은 1개이고 수술보다 약간 길고 수술은 10이며 9개 수술이 밑 부분에서 암술대와 합쳐져 양체(兩體)를 이룬다. 가을에 콩고투리 모양의 열매가 달리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열매가 잘 맺지 않아 만나기가 쉽지 않다.


이름의 유래는 글자 그대로 뼈(骨)를 책임지는(擔) 풀(草)이란 뜻인데 이름을 붙일 때 이미 나무의 약효를 알고 있었던 모양이다. 속명 카라가나(Caragana)는 몽고어로 ‘작은 관상식물’이라는 뜻으로 라틴어로 표기한 것이고 종명 시니카(sinica)는 라틴어로 ‘중국’이라는 뜻이다.

골담초는 뿌리가 중요한 약재이기에 어느 정도 자라면 캐냄으로 오래 자랄 수가 없어서 고목은 찾아 볼 수가 없다. 뜻 밖에도 영주 부석사에 1300여 살이나 된 골담초가 있다기에 직접 찾아가 보았다. 부석사에서는 이 골담초를 조사당 선비화(祖師堂 禪扉花,仙扉花 )라고 하는데 부석사를 창건한 의상대사의 전설이 담긴 고목으로 국보(제19호)로 지정되어 있다.

의상대사가 거처하던 방문 앞 처마 밑에다 집고 다니던 지팡이를 꽂았는데 지팡이에서 잎과 가지가 돋아났고 처마 밑이라 비를 맞지 않고도 잘 자랐다. 퇴계 이황이 부석사에 들렀다가 이 나무를 보고 ‘부석사 비선화’(浮石寺 飛仙花)란 시 한 수를 남겼다.

여기서 말하는 비선화는 물론 골담초이다. 광해군 때 경상도 관찰사 정조가 절에 왔다가 이 나무를 보고 지팡이를 만들고 싶다며 톱으로 잘라갔다. 나무에는 싹이 새로 돋아나 두 줄기가 자랐지만 정조는 다음 임금인 인조 때 역적으로 몰려 참형을 당했다. 숙종 때 벼슬을 했던 박홍준도 ‘선비화를 해치는 사람은 죽는다‘는 이야기가 엉터리라면서 비선화를 잘라 버렸다.

나무에는 싹이 새로 돋아나 자랐지만 박홍준은 몇 십 년 뒤에 곤장을 맞고 죽었다고 한다. 부석사는 신라 676년에 창건되었으니 골담초 나이가 1300여 살에 이른다. 지금은 나무줄기 5개가 처마에 닿도록 자랐고 잎이 돋고 꽃이 피었으나 꽃은 흰색을 띄고 있었으며 노쇠하여 기력이 다한 모습이었다. 철창을 둘러서 나무를 보호하고 있었다.

한방에서 골담초 뿌리를 골담근(骨擔根)이라 하며 골다공증, 관절염, 신경통 등 뼈 관련 질환예방 및 치료에 사용한다. 용도가 다양하여 고혈압 예방, 신경안정, 여성건강, 기관지 질환, 피부질환 개선 등에도 사용한다. 뿌리에는 카라가닌(caraganin), 알파비니페린(α-viniferin), 미야베놀씨(miyabenol C)가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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