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순경 교수의 '야생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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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 노루발(풀)(Pyrola japonica)과 매화노루발(Chimaphila japonica)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 권 순 경

기사입력 2020-09-09 09:23     최종수정 2020-09-09 09:23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 권 순 경▲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 권 순 경
노루발 또는 노루발풀은 전국 산지의 볕이 잘 드는 축축한 숲속에 자라는 여러해살이식물이다. 이 식물은 상록성(常綠性,evergreen)으로서 추운 겨울에도 푸른 잎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늘 푸른 식물로 노루발과에 속한다. 먹거리가 부족한 겨울철은 노루, 사슴, 토끼와 같은 초식동물에게는 힘겨운 시기이기에 그나마 노루발풀은 작은 보탬이 될 수 있다.

뿌리에서 3-4개의 잎이 직접 돋아나며 둥글거나 타원형 모양으로 잎자루가 길고 잎이 두꺼우며 잎맥을 따라 무늬가 있고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톱니가 있다. 뿌리 잎(근생엽) 사이로 꽃대가 10-20 cm 정도 곧게 자라 올라오고 모가 진다. 6-7월경 꽃줄기 윗부분에 5-12 송이 정도의 엷은 노란색을 띈 종모양의 흰 꽃이 아래부터 위로 올라가면서 차례로 피는데 밑을 향해서 달린다.

꽃받침과 꽃잎은 각각 5개씩이고 수술은 10개이며 암술은 1개로서 암술대는 길게 꽃잎 밖으로 뻗어 약간 위로 굽어있다. 타가수분이 용이하도록 진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아래를 향하여 매달렸던 꽃송이는 꽃가루받이를 하면서 서서히 위를 향한다.

노루발 유사종이 많아서 10여종에 달하며 특히 분홍노루발은 한대성식물로서 추운지방의 고산지대에 서식함으로 남한에서는 보기가 힘들고 북한의 산과 특히 백두산에 많이 분포한다. 개화시기는 6-7월이고 홍색 또는 붉은 장미색 꽃을 피운다.

노루발과 식물 중에서 식물형태가 다른 식물로서 매화노루발이 있다. 꽃대가 하나인 노루발과 식물들과 다른 점은 뿌리에서 돋아난 줄기는 목질화(木質化) 되어있고 여러 개의 가지가 갈라진다.

줄기 중간에 여러 개의 기다란 타원형 잎사귀가 어긋나며 가지 끝마다 흰색의 꽃이 1-2 송이 씩 아래를 향하여 핀다. 꽃받침과 꽃잎은 각각 5개씩이도 수술은 10개이며 꽃 밥은 갈색이다. 암술은 둥근 공 모양으로 둥글며 씨방위에 자리하고 있다. 꽃송이가 매화꽃을 닮았다고 해서 매화노루발이라 부른다.

노루발과 식물의 특징 중 하나는 소나무와 같은 침엽수 아래에서도 잘 자란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소나무 아래에는 초본식물이 거의 자라지 못한다. 하지만 노루발풀과 매화노루발을 비롯한 다른 노루발과 식물들은 소나무 밑에서 주로 관찰된다.

노루발이라는 이름은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 중국 명나라 때 간행된(1596년) 약학서인 본초강목에 녹제초(鹿蹄草)라는 이름으로 수록되어 있는데 ‘사슴발굽‘ 이라는 뜻이다. 잎의 모양이 ’노루발자국‘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졌다고 한다.

다른 한편 이 식물이 노루가 잘 다닐만한 산속에 주로 서식하는 까닭에 공간적인 인접성 때문에 붙여진 이름일 거라는 견해도 있다. 노루는 산짐승 중에서도 인간에 친근감을 주는 동물로서 노루귀, 노루삼, 노루오줌과 같이 식물명에 노루가 들어있는 식물이 여럿 있다.

속명 피롤라(Pyrola)는 라틴어로 ‘배(과일) 모양의 작은 잎’이라는 뜻이다. 노루발풀의 잎 모양이 둥글거나 타원형임으로 잎 모양에서 비롯되었다. 매화노루발의 속명 키마필라(Chimaphila)는 희랍어로 ‘겨울’의 뜻인 ‘케마(cheima)’와 ‘사랑한다’는 뜻의 필레오(phileo)의 합성어로 ‘겨울을 사랑한다’ 뜻이다. 즉 ‘상록’이라는 뜻이다.

한방에서 식물 모든 부분을 약제로 사용하는데 녹제초(鹿蹄草) 또는 녹함초(鹿含草)라 하고 과다한 성생활로 몸이 쇠약해졌을 때 강장제로 많이 사용했다. 이것이 과대 포장되어 정력에 좋은 약제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개구리를 이용한 동물실험에서는 추출물이 강심작용 및 혈관확장으로 혈암강하 작용이 입증되었다. 황색포도상구균을 비롯한 각종 병원균에 항균작용도 밝혀졌다. 알려진 성분으로 아르부틴(arbutin), 피롤라틴(pirolatin), 퀘르세틴(quercetin), 키마필린(chimaphilin)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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