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우리동네 헬스케어 리더!

기사입력 2013-04-24 10:18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연재순서
<1> 약국!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
<2> 약사, 약국장? 행복한 인생!
<3> 약료와 약국을 넘어서라!
<4> 우리동네 헬스케어 리더!
<5> 약사가 아닌 경영자가 돼라!
<6> 판매? 판촉. 마케팅! 아니 브랜딩!?
<7> 약국 그 이상의 약국을 위한 + α!
<완> 뉴패러다임 약국에 도전하라!


김지호 주식회사 모피어스엠 대표이사·본부장▲ 김지호 주식회사 모피어스엠 대표이사·본부장
지난 호에서 성공적인 ‘차별화된 약국경영모델 개발’과 ‘브랜드 구축’을 위해 약사로서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하되 조제 중심, 나아가 약국이라는 형식의 범주를 넘어서는 헬스케어, 또는 헬스케어 이상의 영역까지 약국에 융복합 할 수 있는 확장된 관점을 갖고, 내가 재미있게 잘 할 수 있으면서 기본적으로 큰 파이가 있는 영역을 찾아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의약분업 후 약국의 경영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인이 되어버린 입지, 그리고 약사·약국의 역할론에 대한 고려가 빠질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의약분업 시대 약국의 핵심을 요약하자면, 많은 처방전이 발생하는 의원으로부터 가장 가까운 입지와 빠르고 정확하게 조제해주는 기능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른 요소들과 마찬가지로 이 기본적인 요건을 무시할 필요도, 무시할 수도 없지만 이 두 가지 요건이 봉착한 현실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처방종속형 입지구조의 탈피와 역할의 확대 및 강화가 필요합니다.

먼저 처방전 확보라는 전제 조건을 염두에 두었을 때 시도할 수 있는 방법은 기존 약국 중 매물을 확보하거나, 신규로 의원이 입점하는 건물에 들어가는 것, 층약국이나 기존 약국보다 더 의원에 가까운 자리에 들어가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었습니다.

이제는 이런 물건들은 나오는 기회가 극히 드물뿐 아니라, 나오더라도 비용이 높아 투자대비 수익성이 약하거나, 특정한 이유로 치명적인 단점이 발생했거나 수익성이 약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예상되는 경우가 많아 입지 확보가 급하다고 해서 표면적인 조건이나 거래 상대자의 말만 믿고 결정하기보다 다양한 루트로 정보를 수집하고 직접 발품을 팔아 검증하는 과정을 거쳐야만 하지만, 여전히 가장 기본적으로 시도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또 그 위험성이나 한계를 잘 알고 있음에도 딱히 대안이 없어 여전히 많은 젊은 약사님들이 의존하고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다음으로 역시 의약분업 후 많은 약사님들이 경쟁이 치열하고 일반매약에 대한 상황이 열악해져가는 서울을 떠나 수도권이나 지방으로 옮겨갔고, 현재도 의원들이나 컨설팅업체들이 지방의 신규 의원 입지 개척에 열을 올리듯 아직 경쟁이 치열하지 않고 의약료 서비스에 대한 니즈는 높되 비용은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으로의 진출을 고려해 볼만 합니다.

실제로 요즘 귀농, 귀촌 트렌드와도 맞물려 지방에서 전원생활을 즐기며 약국을 하거나, 관심 있던 부대사업을 하면서 약국을 운영하기 위해 지방이나 고향에 입지를 찾아 내려가려는 약사님들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러한 선택지들은 이미 모든 약사님들이 이미 시도했거나 잘 알고 계신 방법들입니다. 하지만 앞서도 말씀드린 바와 같이 이런 방법들은 이제 그 위험성이 높거나 한계가 명확하고, 여전히 처방전에 대한 종속성 때문에 언제고 위협받을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또한 현실적으로 젊거나 배우자의 직장, 자녀교육문제, 이미 주택과 병합된 동네약국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 등 생활공간로서의 서울, 수도권이라는 지역적인 메리트를 포기하기 어려운 분들에게는 또 다른 대안이 필요합니다.

성남 산성동 주택가에서 동네약국을 운영하는 강봉주 약국장▲ 성남 산성동 주택가에서 동네약국을 운영하는 강봉주 약국장

 

본인 소유의 동네약국을 보유하고 계시거나 오랫동안 운영해 오신 분이라면, 굳이 큰 리스크를 안고 처방전을 찾아 새로운 입지를 물색하기보다 현재의 입지에 대한 분석을 통해 시장으로서의 가능성을 진단해 본 후, 그 동안 말씀 드린 확장된 영역에서 차별화된 경영컨셉이나 브랜드를 구축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볼 만 합니다.

신규 입지를 찾는 경우에도 꼭 처방전 만으로 비용을 충당하고 충분한 수익구조를 가져갈 수 있을 정도의 고경쟁, 고비용 입지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비용을 충당할 정도의 처방전에 주거지역을 끼고 있는 기존 약국을 인수해 차별화된 경영컨셉이나 브랜드를 구축하는 방안을 함께 고려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의료계에서도 극심한 경기침체와 과도한 경쟁으로 개원시장이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고, 한때 상종가였던 신흥 뉴타운 번화가 메디컬빌딩들 조차도 분양에 애를 먹고 있는 실정입니다. 대신 투자 여력은 높지 않으나 보다 바람직한 진료 환경을 원하는 일부 젊은 층에서는 주택가의 저렴한 입지를 찾아 개원을 시도하는 사례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물론, 여기에도 몇 가지 고려해야 할 전제조건과 유의사항은 있습니다. 아예 본인 소유의 건물에서 약국을 하고 있거나 매입할 여력이 충분한 약사님이라면 해당 입지에 내가 새로운 약국을 구축해 갈만큼 나 자신이 의지와 역량을 갖고 있는가, 그리고 해당 입지에 약국을 운영하는 것과 타 업종에 임대를 하는 것 중 어느 것이 나은가를 먼저 검토해야 합니다.

특히 새로 약국을 오픈하고자 하는 젊은 약사님이라면 더더욱 신중해야 합니다. 기존에 오랫동안 동네약국을 운영해 온 분이라면(특히 본인 소유의 약국에서) 처방전이 기본 이하라도 새로운 시도를 통해 소폭의 처방전 증가나 새로운 수익구조의 창출 가능성이 높습니다. 동네에서의 인지도와 관계, 그리고 분업 전부터 상담과 처방, 매약을 해 오던 경륜과 실력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임대료를 부담해야 하고 분업 이전의 약국환경에 대한 충분한 경험이나 폭넓은 전문지식이나 상담력, 고객친화력을 갖고 있지 못한 젊은 약사님이라면 고객과의 관계와 신뢰를 구축해 기본적인 매출수준에 도달할 때 까지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이러한 선택에 매우 신중해야 합니다.

이 경우 최소한 당장 본인의 수익으로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부담이 없는 전제 하에, 낮은 임대료나 권리금에 기본적인 비용부담 정도를 커버할 수 있는 처방전 건수를 확보할 수 있는 입지는 확보되어야 합니다.

물론 당장의 현상유지보다 중요한 것은 당장, 그리고 중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고객들에게 어필 될 수 있고 스스로가 몰입할 수 있는 차별화된 경영모델과 브랜드 컨셉을 갖고 있느냐하는 점이라는 전제 하에서요.

젊고 꿈이 있는 약사님이라면 극단적이긴 하지만 이미 많이 들어보셨을 홍대 ‘제너럴닥터’ 김승범 원장과 같은 사례를 한번쯤 찾아보고 참고하시라 권하고 싶습니다.

이 부분은 결국 앞서 말씀드린 약료, 약국을 넘어선 헬스케어 영역, 헬스케어 이상의 영역까지 융복합 할 수 있는 확장된 관점의 범주이고, 더불어 자신의 강점이나 스스로 몰입할 수 있는 컨셉 구축의 문제이며, 고객들이 기대하고 선호할 수 있는 더 큰 파이가 있는 시장 발견의 차원인 만큼 상당한 자기 성찰과 시장 조사, 그리고 연구가 필요할 것입니다.

제너럴닥터 김승범 원장, 사진출처 한국일보 기사▲ 제너럴닥터 김승범 원장, 사진출처 한국일보 기사


나아가 이런 동네입지와 관련해 개인적으로 더 강조 드리고 싶은 점은, 생존과 수익의 측면이 강조되면서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든 ‘소비자가 진짜 신뢰하고 의지할 수 있는, 소비자 입장에서 배려하고 충분한 관심을 기울여주는 헬스케어서비스의 상실’이라는 현 보건의료산업의 한계와 스스로의 정체성에 대해 생활인이기에 앞서 약료의 전문가로서, 대한민국 1%의 범주에 들었던 분들로서 한번 더 고민하고 선택해 주셨으면 하는 점입니다.

솔직히 제가 동네입지를 말씀드린 것은 지금까지 구구절절히 늘어놓은 현실적인 계산과 식상하실 전략에서의 한 가지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이러한 부분에 대한 고민을 통해 약사로서 의미 있는 삶을 살면서도 현실적인 필요를 충족시키고 저 같은 보통사람들이 마음 따뜻해지는 헬스케어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님이 많아졌으면 하는 작은 바람 때문이기도 합니다.

업이란 모든 인간관계가 그러하듯 ‘역지사지’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답이 나온다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어떠십니까? 1시간 대기, 3분 진료. 아픈 몸을 이끌고도 누구 하나 따뜻한 위로의 말이나 진심어린 관심을 기울여주지 않는 현실. 대한민국의 보건의료체계는 믿고 나와 내 가족, 내 아이의 건강을 맡길 만 한가요?

진료가 필요해 번화가에 있는 의료기관을 찾고, 처방조제나 약을 사러 의료기관에 붙어있는 약국을 찾는 것이 아닌, 평소 궁금한 것이 있거나 서로를 잘 알고 신뢰할 수 있어 믿고 언제든 찾을 수 있는 의료기관이나 약국이 있다면 좋지 않겠습니까?

계산적인 거래관계를 넘어 신뢰와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로서의 관계를 형성하는 것입니다. 나아가 이러한 약국의 약국장님들이 지역공동체의 헬스케어, 아니 라이프케어의 진정한 리더로 자리매김했으면 하는 바람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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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감기에 걸리면 동네 약국을 먼저 찾던 기억이 납니다.
그 때는 병원은 증세가 어느정도 심각할 경우에만 갔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지금은 감기기운만 있어도 병원가서 주사 맞고 처방 받는게 당연하게 느껴지고 있네요.
보건복지예산은 늘 부족하고 과잉진료가 문제가 되고 있는 시점에, 약국이 예전의 역할을 찾아갈 수 있다면 보건복지예산이 정말 중증환자들을 위해 더 많이 쓰여질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러기위해서는 약사의 신뢰회복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고, 처방조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상담을 해줄 수 있는 약사가 늘어나야 할 것입니다.
(2013.04.26 09:46) 수정 삭제

댓글의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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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호
네. 저 또한 공감합니다.
단, 말씀해 주신 대로 약사의 신뢰회복과 적절한 게이트키퍼이자 조언자로서의 역량과 기능이 갖춰지고, 이러한 부분이 소비자들에게도 인지되기 위한 민관학, 언론의 노력, 그리고 변화와 정착을 위한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2013.04.29 11:31)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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