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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 Ibuprofen

이덕근 CVS Pharmacy, Chief pharmacist

기사입력 2017-04-05 09:40     최종수정 2017-04-05 14:48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이덕근 CVS Pharmacy, Chief pharmacist▲ 이덕근 CVS Pharmacy, Chief pharmacist
에멀리가 사랑니를 뽑고 와선 항생제 Amoxicillin과 Vicodin(Hydrocodone/acetaminophen) 처방전을 가져왔다. 감염 방지와 통증억제를 위한 처방이다. 당연한 처방이긴 한데 이런 치과 처방전을 볼 때마다 진통제로 굳이 Vicodin 같은 강력한 마약진통제까지 쓸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심지어 어떤 치과의사는 Vicodin 보다 강력한 마약 진통제인 Percocet (Oxycodone/Acetaminophen)을 처방하기도 한다. 그것도 Normal dose 5mg/325mg가 아닌 10mg/325mg을 처방하는 치과 의사도 있었다. 의사가 판단하는 것이지만 이런 처방전을 보면 의사가 당장의 자기 치료만 생각하고 다른 후유증 등은 전혀 신경 쓰지 않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보통 2일 정도면 통증은 대부분 가시기 때문에 평균 5일치 처방된 마약 진통제의 여분이 집안에 돌아다니게 된다. 문제는 이런 약들이 호기심 많은 청소년들에게 노출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실제로 치과의사가 과잉 처방한 마약진통제 때문에 자신의 마약중독이 시작되었다고 치과의사를 상대로 소송을 건 친구도 있었다.

말도 안 되는 소송이지만 변호사의 나라 미국에서는 언제나 가능한 일이다. 실제로 소송 건 친구가 이길 확률도 꽤 높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은 Ibuprofen으로 진통제가 많이 바뀌긴 했다.

하지만 이부프로펜 등의 NSAIDs(Non 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s)도 마약이 아니어서 중독 가능성만 없을 뿐 마냥 안전한 약은 아니다. 가장 심한 부작용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소화기 궤양인데 NSAID의 이 부작용으로 매년 100,000명이 병원을 찾고, 그 중 7,000-10,000명이 죽는다고 한다.

문제는 관절염 환자들이 이 약들을 과량 상시 복용한다는 점이다. 미시즈 피셔도 같은 경우인데 가져 온 처방전을 보니 이부프로펜 800mg을 하루에 세 번 해서 한 달치 거기에다 리필 3 해서 왔다. 결국 4달치인데 그렇게 고용량을 매일 복용하면 관절염은 싹 나은 듯 하겠지만 미시즈 피셔의 위장이 견딜지 모르겠다.

이부프로펜은 약효 면에서 아주 좋은 약이다. 피곤하고 약간의 감기 기운이 있을 때 나 같은 경우 한 알만 먹어도 효과가 바로 나타난다. 사실 800mg 한 알이라도 OTC용량 200mg의 4배 용량이니까. 이부프로펜 800mg은 약 한 알만 먹어도 배부를 정도로 약 크기도 엄청 크다.

NSAID는 작용기전이 COX-1 효소를 억제함으로써 효과를 나타내지만 아울러 위장을 보호하는 Prostaglandin의 생성을 차단하고, 출혈을 억제하는 Thromboxane A2의 생성도 막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위장관 부작용은 막을 수 없다.

그래서 위장을 보호하는Prostaglandin인 Misosterol 등과 같이 투여하거나 위장의 산 분비를 억제하는 Zantac, Nexium, Omeprazole 등과 같이 투여하는데 이렇게 하면 NSAID에 의한 위궤양 발생을 반 이상 낮출 수 있다고 한다.

문제는 의사가 이런 식으로 처방을 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조사 대상 884개의 NSAID처방전 중 288개만 위와 같은 위장관 보호 약물 병용처방하고 있을 뿐이었다. 미시즈 피셔의 경우도 의사는 처방전에 심지어 식사 후 복용하라는 말도 쓰지 않았다.

의사가 안 하면 약사가 해야 한다. 약사는 NSAID 처방전을 가진 환자가 오면 꼭 식사 후 약을 드시라고 환기 시키고 Zantac이나 Omeprazole 등의 OTC 위장약을 병용하시라고 권해야 한다. NSAID는 의사나 약사에게 너무 쉬운 약이기 때문에 때론 소홀히 다룰 수가 있다. 쉬울수록 원칙을 지키는게 그래서 중요하다.

*본 칼럼 '위싱턴 약국일기' 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름은 HIPAA Rule에 의해 가명으로 처리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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