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신 박사의 건강한 성형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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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8> 성형에 중독되지 마라

레알성형외과 김수신 박사 (성형외과 전문의 / 의학박사)

기사입력 2018-12-12 09:40     최종수정 2018-12-12 11:20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레알성형외과 김수신 박사 (성형외과 전문의 / 의학박사)▲ 레알성형외과 김수신 박사 (성형외과 전문의 / 의학박사)
성형은 드라마틱하다. 외모의 변화가 내면의 변화를 일으킨다. 그래서 성형은 사람을 바꾸어 놓기도 한다. 그러나 나는 그 성형이라는 드라마에 너무 빠지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모든 것에는 도가 있다. 공자의 <<논어>><선진>편에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이 나온다.

요즘 사람들은 이 말을 ‘지나친 것은 모자람만 못하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이 말은 본래 ‘지나침과 모자람은 같다.’라는 뜻이다. 지나친 것도 모자란 것도 모두 좋지 않다는 말인 것이다. 성형을 통해 아름다워지는 것은 좋다. 그러나 너무 지나쳐 도를 넘게 되면 중독에 이르게 된다. 성형중독은 일종의 강박관념이고 정신병이다. 

외모에 대한 이야기가 넘쳐 난다. 도도하고 허영심 많고 머리가 나쁜 것으로 인식되어온 미남 미녀들에 대한 인식은 달라졌다. 이들은 자기관리에 능하고 현명하며 세련된 능력자로 격상되었다.

반면 착하고 후덕하며 명민하게 그려졌던 추남 추녀들은 폐쇄적이고 괴팍하며 무절제한 루저(looser)라는 시선을 받는다. 이렇듯 외모를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과 합의도 변해왔다.

사회학자들은 이를 두고 오늘날은 루키즘(lookism)이 지배하는 시대라고 한다. 인종•성별•종교•이념 등과 같은 전통적인 요인뿐만 아니라 외모가 인간을 판단하는 새로운 차별요인으로 등장했다는 것이다.

S라인의 몸매, V라인의 얼굴, 동안의 비결, 얼짱, 몸짱, 꽃미남, 꽃미녀, 미중년 등… 이 시대의 우리들은 온 사회가 선망하는 외모를 갖기 위해 수능성형, 취업성형, 웨딩성형, 관상성형, 황혼성형 등을 행한다. 마치 개인의 중요한 인생사마다 성형이 등장하는 듯 하다.

쌍꺼풀부터 안면윤곽, 쇄골 융기, 전신 1mm 시술까지 성형의 분야도 다양해 졌다. 칼 대지 않아도 된다는 말은 거짓이 아니다. 간단한 주사만으로 원하는 외모를 갖는 것도 가능해졌다.

프랑스 철학자이자 18세기 계몽주의 사상가인 드니 디드로는 ‘나의 옛 실내복과 헤어진 것에 대한 유감’이라는 제목의 에세이를 썼다. 어느 날 디드로는 친구로부터 진홍색 비단으로 만든 아주 우아한 실내복을 선물 받는다.

디드로는 낡았지만 편안했던 옛 실내복을 버리고 선물 받은 실내복을 갈아입었다. 붉은 빛을 은은하게 내뿜는 실내복을 입은 디드로는 문득 자신의 잠옷과 책상이 잘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고 여겼다.

얼마 후 디드로는 실내복에 어울린다고 생각되는 책상을 샀다. 그러자 이번에는 서재 벽에 걸린 벽걸이 장식이 초라해 보였다. 역시 새것으로 바꿨다. 나중에는 옷장, 의자 등 서재의 모든 걸 다 바꾸고 말았다. 낯설게 변한 서재에서 디드로는 말한다. “나도 모르는 사이 내 정든 것들을 다 떠나보내고 말았다.” 이 일화에서 ‘디드로 효과’라는 용어가 만들어졌다.

성형에도 ‘디드로 효과’가 있다. 성형결과에 만족하지 못하고 반복적으로 성형하는 행위를 성형중독이라고 한다. 습관적으로 성형수술을 계획하고 그와 관련된 정보를 수집하며 돈이 없으면 빚을 내서라도 성형하고자 하는 이들을 성형중독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심지어 이자율이 높은 사금융 대출 상품 중 성형대출도 있다 하지 않은가?

이들은 현재의 자신의 외모에 만족하지 못한다. 더 성형하면 더 예뻐질 것이라 생각한다. 여기에는 성형수술을 통해 달라진 외모에 대한 드라마틱한 경험의 쾌감이 자리하고 있다. 마치 더 독한 것을 찾는 마약중독자처럼 더 큰 쾌감을 얻고자 성형수술을 행하는 것이다.

성형에 중독된 사람은 지속적인 관리와 성형중독을 혼돈하는 사람들이다. 피부를 관리하면 피부가 좋아진다. 운동을 하면 몸이 좋아진다. 그러나 관리라는 선을 넘는 순간 중독이 되고 중독은 자신을 망치게 된다. 운동 중독으로 자신의 몸을 망치는 사람들도 있다.

너무 많은 박피로 인해 자신의 피부를 망치는 사람이 있다. 성형도 마찬가지다. 관리의 수준을 넘어서면 자신의 몸을 망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성형 중독의 이면에는 사회적 변화가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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