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신 박사의 건강한 성형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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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 차별 받지 않으려는 절실함

레알성형외과 대표원장 김수신

기사입력 2019-01-23 09:40     최종수정 2019-01-23 14:44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레알성형외과 대표원장 김수신▲ 레알성형외과 대표원장 김수신
흔히들 성형수술을 ‘남들보다 눈에 띄게 예뻐지기 위해’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 성형수술의 욕망 속에는 남들만큼만 되고 싶다는 평범한 욕구가 자리하고 있다. 이 지점에서 성형수술은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남들과의 관계에서 동등해지겠다는 적극적 의지의 표현이다.  

‘구별짓기’와 주류에 의한 차별이 존속하는 사회에선 ‘남들과 같아지기’는 일상적인 욕망이다. ‘성형수술의 문화사’라는 부제가 달린 엘리자베스 하이켄의 <<비너스의 유혹>>에 따르면 유대인의 코, 흑인의 입술과 함께 아시아인의 실눈은 늘 성형의 주요 대상이었다.

성형을 원하는 아시아인들은 미국 사회가 아시아인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갖게 된 이유를 ‘작고 가는 눈’에서 찾았다. 자신들이 가진 아시아인의 전형적인 실눈이 ‘재미없고 즐길 줄 모르는 인간형’, ‘책벌레’에 ‘졸리고 지루한 인상’을 준다고 여겼다.

결국 쌍꺼풀 수술은 동양에서 서구세계로 옮겨온 이주민에게 ‘피하기 힘든 유혹’이었다. 비서구에서 온 이주민들은 앵글로색슨계 백인을 닮고 싶어 했고, 미국 사회의 주류 속에 편입하고 싶어 했다. 아시아인의 쌍꺼풀 수술은 유대인의 코 성형, 흑인의 입술 수술과 더불어 ‘미국 주류가 되기 위한 과정’이었던 것이다.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자격지심에서 주류 백인의 생각과 관점, 외모 기준을 내면화했다는 하이켄의 설명은 분명히 설득력이 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아 보인다. 나는 아시아인들이 ‘쌍꺼풀 수술’을 선호하는 이유가 외모 콤플렉스 때문이라기보다는 본능 및 사회적 상호작용에서 얻은 경험의 소산이라고 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외꺼풀’보다는 ‘쌍꺼풀’이 사회적으로 좀 더 유리하게 작용하는 신체기관이다. 

우선 쌍꺼풀은 눈동자를 더 많이 노출하게 만든다. 눈의 흰자위는 홍채의 움직임을 돋보이게 해 시선의 방향을 상대방이 쉽게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쌍꺼풀이 지면 눈 자체가 강조돼 보일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눈알이 더 많이 드러나면서 동공이 더 크게 보이는 효과가 있다.

‘눈에 띄는 사람’이란 표현대로 호감을 느끼는 사람을 본 순간 동공은 팽창한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호감을 표시하는 듯한 ‘커다란 동공의 소유자’에게 곧잘 매력을 느낀다. 쌍꺼풀 수술은 “나는 당신에게 매력을 느낀다”는 신호를 만드는 ‘호감’ 수술로 볼 수 있다.

쌍꺼풀이 호감형의 아름다운 외모로 변화시켜준다는 것은 명확한 사실이다. 더불어 눈을 보다 편하게 뜰 수 있게 도와준다는 점에서 신체 기능을 복원시켜준다는 데에도 의미가 있다. 

오늘날 한국에서 ‘자기계발’과 ‘스펙 보강’ 차원에서 벌어지는 ‘쌍꺼풀 수술의 일상화’는 평범한  사회로의 편입을 꿈꾸는, 평범치 않은 여성들의 선택이라는 점에서 그 옛날 미국으로 이주한 아시아 여성들의 선택과 맥이 닿아 있다. 더불어 그것은 다른 사람들의 호감을 절실히 원하는 사회적 자아의 보편적 욕망의 실현으로도 읽을 수 있다. 

<<비너스의 유혹>>에 나오는 어느 이주민 여성의 말은 성형의인 나에게 여전히 예사롭지 않은 울림을  준다. “나는 얼굴을 바꾸고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고 싶었던 적은 없다. 내가 원했던 것은 다만 친구들처럼 사람들 사이에서 쉽게 받아들여지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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