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신 박사의 건강한 성형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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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8> 늘 새로운 얼굴들

레알성형외과 대표원장 김수신

기사입력 2019-04-30 09:40     최종수정 2019-04-30 17:08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레알성형외과 대표원장 김수신▲ 레알성형외과 대표원장 김수신
80년대는 노동운동을 많이들 했었다. 가장 극단적 선택인 분신을 시도하는 사람도 많았다. 그런 사람들 중 치료가 끝난 후에도 우울증에 걸리고 마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그러나 좀 다른 사람을 알고 있다. 노동운동을 했던 한 여성이 있었다. 노조 활동을 하던 중 체포를 피해 창을 넘다 얼굴에 커다란 흉터가 생긴 여성이다.

그녀의 치열한 삶을 잘 알고 있었던 나는 안타까운 마음에서 무료로 수술을 해 주겠노라고 제안했다. 하지만 그녀는 수술을 거부했다. 그녀는 자신의 흉터가 노동운동의 훈장이라고 했다. 흉터와 훈장의 차이가 놀라웠다. 그녀는 자신의 얼굴을 삶의 맥락 속에서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에게 상처 입은 얼굴은 자랑스러운 삶의 스토리 중 하나였다. 

또 다른 여성을 알고 있다. 페미니즘에 관심이 많았던 한 젊은 여성이었다. 그녀는 오랜 고민 끝에 쌍꺼풀 수술을 받았다. 누가 보더라도 자연스러웠다. 그녀와 절친한 일부의 사람들을 제외하면 누구도 그녀의 쌍꺼풀 수술을 알아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그녀는 우울증을 호소했다.

페미니즘이라는, 자신이 지향하는 세계관과 가치관에 어긋나는 결정을 했다고 자책하고 있었다. 쌍꺼풀 수술이 그녀의 자존감에 상처를 입힌 것이다. 그녀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녀는 너무 큰 짐을 스스로 껴안고 왔던 것이다. 

많은 페미니스트들은 미용성형을 사회의 구조적인 프레임으로 바라보는 데 익숙하다. 그들은 여성의 성형수술을 ‘여성 몸에 대한 학대’라고 이야기한다. 성형수술은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여성인 자신을 대상화한 결과이며, 사회의 차별적 시선을 내면화한 상태에서 내리는 ‘끔찍한 선택’이라고 보는 것이다.

일부 진보나 페미니즘 진영의 말은 정치적으로는 ‘너무나’ 올바르다. 그러나 성형을 했거나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죄의식의 올가미를 씌울 수 있다는 점에서, 그들의 결정을 수동적인 것으로 만듦으로써 페미니즘이 원하는 사회 구조적인 해결방안의 모색을 오히려 힘들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 개인의 결정은 사회 구조적인 틀에서 파생될 수 있다. 역으로 사회 구조적인 문제의 해결은 개인에 대한 이해에서 시작될 것이다.

위 두 사례와 달리 성형수술이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온 경우도 있다. 28살의 남성이었다. 쌍꺼풀이 없고 눈꼬리가 올라간 날카로운 눈을 가진 남성이었다. 심성은 착한 청년인데 외모로 인해 못된 성품이거나 심하게는 범죄자 같아 보인다고 오해를 받았다고 했다.

옆에서 보다 못한 누나가 손을 잡고 데리고 왔다. 쌍꺼풀 수술로 그 청년은 선한 인상으로 바뀔 수 있었다. 그 청년은 단순히 외모만 바뀐 게 아니라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이 수술 후 보다 밝고 적극적으로 바뀌게 되었다고 한다. 

한 여성에게는 안타까운 마음에 수술을 해주려 했었고, 다른 한 여성에게는 수술 후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또 수술 후 새로운 삶을 살게 된 남성에게서 성형의 필요성이 충분하다는 데 자부심을 얻기도 했다.

나는 불필요한 수술을 거절해서 존경을 받았고, 어려운 수술에 성공해서 먹고 살았다. 그리고 한 사람 한 사람을 만나며 성형의 의미를 새롭게 깨달아왔다. 성형을 하고자 하는 많은 사람들이 각자 나름의 이유를 가지고 있다. 매일 만나는 얼굴이지만 저마다 사연을 가지고 있는 얼굴들이 매번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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