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신 박사의 건강한 성형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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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 옷 벗기는 의사

레알성형외과 대표원장 김수신

기사입력 2019-05-29 09:40     최종수정 2019-05-29 09:46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레알성형외과 대표원장 김수신▲ 레알성형외과 대표원장 김수신
성형의 중에 옷을 벗기는 의사가 있다고 한다. 쌍꺼풀 수술 상담을 받으러 온 여자의 옷을 벗겼다는 것이다. 얼핏 들으면 새로운 미투 사건 인가 싶다. 하지만 이건 성추행 사건이 아니다. 성형을 만병통치의 약으로 아는 사람과 그걸 이용한 의사의 상술이 어울려 빚은 결과다. 

환자가 찾아온다. 환자는 쌍꺼풀 수술을 상담한다. 눈만 조금 커 보이면 만족할 수 있을 것 같았던 환자는 의사와의 대화에서 점점 더 많은 결함을 발견하게 된다. 눈도 쌍꺼풀 하나로는 해결할 수 없을 것 같다는 말을 듣는다. 쌍꺼풀 수술과 함께 앞트임과 뒷트임을 함께 시술받기로 한다.

그러나 문제는 거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의사의 비평은 코로 옮겨간다. 괜찮아보였던 코가 갑자기 너무 낮아 보인다. 광대뼈를 보고 의사가 너무 튀어나왔다고 이야기한다. 턱도 V라인과는 거리가 먼 사각턱이라고 한다. 가만히 거울을 들여다보니 그도 그런 것 같다.

눈을 제외하면 별 문제가 없다고 여겼던 환자의 얼굴이 순식간에 추녀로 둔갑한다. 그러나 의사는 수술만 하면 연예인 못지 않은 미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그 말에 환자는 가슴이 뛴다. 

의사가 이번엔 가슴 이야기를 꺼낸다. 가슴이 너무 빈약하다는 것이다. 가슴수술을 권하기 위해 의사는 상의와 브라를 탈의시킨다. 의사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가슴이 확실히 빈약한 거 같다. 의사는 간단한 수술만으로 가슴을 풍만하고 탄력 있게 바꿔 줄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간단하게 예뻐 질 수 있다는 말에 환자는 또 넘어간다. 이번엔 허리, 종아리, 허벅지로 수술 부위가 옮겨진다. 수술 부위를 보려면 하의를 탈의해야 한다. 환자는 하의를 탈의한다. 이렇게 이 의사는 환자의 옷을 벗긴다. 

이 의사는 왜 환자의 옷을 벗겼을까? 환자의 몸을 보고 싶어서가 아니다. 환자의 몸을 통해서 성형수술을 팔기 위해서다. 환자의 옷을 벗길 수 있는 유창한 언변을 나는 가지고 있지 못하다. 아니 내 양심이 그것을 허락지 않는다.

성형외과에 근무하는 일부 의사들과 직원들의 감언이설은 쇠도 녹일 정도다. 날로 경쟁이 치열해 짐에 따라 의사와 직원들은 언변으로 무장하고 성형이 불필요한 상담자들까지 성형을 감행케 하는 전략을 펼친다. 부끄러운 일이다.

심지어 어떤 의사나 상담실장들은 찾아온 여성 환자를 얼굴을 들고 다니는 게 부끄러울 정도의 추녀로 만들기도 한다. 어떻게 그런 눈으로 사셨느냐며, 그런 코로 돌아다니면 욕을 먹는다며, 요즘 성형을 안 하는 것은 화장을 안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성형은 예의라는 둥, 시집이나 가겠느냐는 둥 인신공격도 서슴지 않는다. 어르고 달래고, 그래도 안 되면 윽박지르는 일이 지금 성형외과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성형외과를 방문해서 무작정 어디를 어떻게 고치면 될까요? 라고 묻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아름다움이란 주관적인 것이다. 절대적인 아름다움이란 없다. 의사가 어디를 어떻게 고치면 예쁘다고 권유한다고 해서 그 결과가 환자 마음에 들리라는 보장은 없다. 당연한 얘기다. 옷을 사러 가서 점원이 골라주는 대로 사서 입는다고 100%만족하는 것이 아닌 것과 같다. 

내 얼굴의 단점이 무엇인지 어디를 어떻게 고치고 싶은지 파악하는 게 우선이다. 독단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위험하다. 주위 사람들에게 충분히 상의해서 동의를 얻는 것도 중요하다. 다른 사람의 의견에 휘둘려서도 안 된다.

수술 받고 싶은 내용이 어느 정도 결정되었다면 어떤 방법으로 개선할지는 성형외과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좋은 의사라면 어떤 수술을 하면 되는지, 그 수술의 장단점과 부작용을 설명하고 환자의 선택을 도와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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