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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약 사용 중 햇빛 조심

정재훈 약사

기사입력 2019-04-24 09:40     최종수정 2019-04-24 09:45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정재훈 약사▲ 정재훈 약사
봄철 야외 활동은 즐거운 일이지만 약을 사용 중일 때는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약 복용 중에는 자외선을 평소보다 더 조심해야 하기 때문이다. 약 사용 중에는 피부가 햇빛에 더 민감해진다. 먹는 약이든 바르는 약이든 문제가 될 수 있는데, 바르는 약일 때 더 자주 나타난다.

약물로 인한 광과민성(photosensitivity) 반응에는 광알레르기(photoallergy)와 광독성(phototoxicity)의 2가지 상태가 포함된다. 광알레르기는 비교적 드문 면역반응으로, 자외선이나 가시광선이 약과 만나면 약이 알레르기 원인물질로 변화하여 생긴다.

자외선 중 주로 UVA가 피부에서 이러한 광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한다. 광알레르기는 약물의 용량과 관련이 없고, 대체로 관련 화학물질이나 약물에 적어도 한 번 이상 노출된 이후에 발생한다. 다행히 비교적 드물게 나타나는 편이다. 광알레르기는 바르는 소염진통제, 바르는 항생제, 향유, 일부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했을 때 나타날 수 있다.

광독성은 더 흔하게 생긴다. 광독성 반응은 쉽게 말해 약 사용 중에 햇빛에 의한 화상에 더 취약해지는 것이다. 면역반응이 아니라서 화학물질이나 약물에 처음 노출되었을 때도 발생하고, 약 사용량이 늘어날수록 위험이 증가한다. 광독성을 일으키는 약물은 광범위한데,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소염진통제, 설파제나 퀴놀론 계열의 항생제, 티아자이드 이뇨제, 비타민A유도체와 같은 약에 더해 성요한의 풀과 같은 약초 성분도 광독성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다행히 모든 약이 광과민성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광과민성과 관련되는 약물의 가짓수는 수백 가지가 넘는다. 약과 햇빛의 충돌에 대해 소비자가 일일이 기억하긴 어렵다. 자신이 사용 중인 약이 광과민성을 유발하는지 약사와 확인하는 게 좋다.

광과민성 유발이 가능한 약을 사용 중인 사람은 자외선 지수가 높은 여름날 지나친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게 좋다. 특히 햇빛이 강렬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가급적 직사광선 노출을 피하고, 야외활동 중에는 될 수 있는 대로 그늘에서 중간중간 휴식을 취해야 한다.

챙이 넓은 모자와 선글라스, 양산, 긴 팔과 긴 바지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옷이 젖으면 자외선이 거의 차단되지 않으니 주의해야 한다. (티셔츠를 입고 물놀이를 해도 등이 까맣게 타는 이유다.) 물론 위의 방법으로 모든 자외선이 차단되지는 않는다. 자외선 차단제를 충분히 바르는 게 가장 중요하다.

자외선 차단제의 성능을 나타내는 제일 흔하게 사용되는 지수는 SPF인데, SPF가 높을수록 일광화상을 막는 데 효과적이지만, SPF 표시로는 UVB에 대한 효과만 알 수 있다. 약으로 인한 광알레르기 반응은 UVA에 의해서 생길 수 있어서, 약 사용 중에 쓸 자외선차단제로는 UVA까지 차단해주는 자외선 차단제를 고르는 게 좋다. (PA로 표시 PA +, ++, +++)

광독성을 줄이려면 UVB 차단도 물론 중요하다. SPF가 무슨 뜻인지 잘 모르고 숫자가 높은 것만 찾는 사람이 많다. 어떤 사람에게 일광 화상을 유발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60분(1시간)이라면, SPF 6짜리 자외선 차단제를 바를 경우, 그 사람이 같은 정도의 햇빛 화상을 겪는 데 걸리는 시간은 6시간이 된다.

SPF가 15인 제품은 UVB의 93%를 차단한다. SPF가 30까지 올라가면 UVB 차단율은 96.7%가 되고, SPF가 40이 되면 UVB의 97.5%가 차단될 뿐이다. SPF가 70인 경우를 가정하더라도, UVB 차단 효과는 98.6%에 머무를 뿐이다. SPF30 이상부터는 차단 효과의 차이가 그리 크지 않다.

약으로 인한 피부 문제를 막으려고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할 때 기억해야 할 점은 무엇보다 충분한 양을 자주 발라야 한다는 것이다. 너무 많다 싶을 정도로 넉넉하게 바르지 않으면 자외선 차단제의 효과를 제대로 보기 어렵다.

끝으로 하나 기억해야 할 점은 자외선 차단제 성분 역시 광과민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간혹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 후 발진, 두드러기, 피부 자극이 나타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럴 때는 우선 다른 자외선 차단 성분이 들어 있는 제품을 이용해 볼 수 있지만, 심각한 알레르기 증상이나 발진이 나타나면 전문가와 상담이 필요하다. 자외선 차단제도 약이다. 궁금한 점이 있을 때는 약사와 상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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