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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간과 신장에 부담을 주는 약 이야기

정재훈 약사

기사입력 2020-06-03 19:29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정재훈 약사▲ 정재훈 약사
장기 복용하면 약 성분이 몸 어딘가에 축적되지 않을까 궁금할 수 있다. 하지만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약들 대부분은 우리 몸에 그렇게 오래 머무르지 못한다. 생각해보자. 근육에 통증이 있어서 진통제를 복용하고 나면 4-5시간 정도는 약효가 나고 덜 아픈데, 시간이 지나면 또 다시 아프다. 왜 그럴까? 약 성분이 충분한 효과를 낼 만큼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 몸의 입장에서 약은 외부에서 들어온 물질이다. 어떻게든 밖으로 내버릴 궁리를 한다. 주된 방법은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간에서 해독 또는 대사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신장에서 소변으로 내보내는 것이다. 간으로 대사된 약을 대변으로 내보내거나 약이 들어온 원래 모양 그대로 신장을 통해 소변으로 내보낸다.

둘이 함께 작용해서 간이 약을 물에 더 잘 녹는 형태로 만들고 신장에서 소변으로 물과 함께 약을 내보내는 식으로 협동해서 일하기도 한다. 소변으로 청소되어 나가는 약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대표적 예로 비타민 B2(리보플라빈)이 들어있는 복합제를 복용한 뒤에 소변 색깔이 노랗게 되는 거다. 형광빛 같은 노란색은 리보플라빈이 소변으로 빠져나왔다는 증거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식으로 몸에서 약을 내보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다 보니 간과 신장이 약으로 인해 손상받기도 쉽다.  

일부 항생제, 항전간제, 스타틴처럼 간에 부작용이나 기능저하를 가져올 수 있는 약을 복용하는 경우 정기적으로 간 기능을 모니터링 하는 게 중요하다. 이러한 모니터링은 혹시라도 문제가 생기는 걸 조기에 발견할 수 있어서 위험이 커지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과도한 음주를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매일 같이 술을 마시는 경우 아세트아미노펜과 같은 비교적 안전한 진통제의 사용도 간에 큰 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보다 지나치게 피로감이 느껴지거나 식욕저하, 황달 또는 피부 반점이나 가려움증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혹시 간 기능에 영향을 주는 약을 복용 중이 아닌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물론 약 복용 중이 아니어도 이들 증상이 있을 경우는 병의원을 방문하는 게 좋다.)

일단 간 기능이 저하된 상태로 진단받은 뒤에는 약을 복용할 때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새로운 약이나 건강기능식품을 복용하기 전에 의사, 약사와 상담을 해보는 것이 좋다.

신장도 약 성분을 청소하고 제거하는 데 중요한 장기다. 일부 항생제도 신장을 통해 배설되는 과정에서 신장에 부담을 줄 수 있지만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약으로는 비스테로이드성소염진통제(NSAID)가 있다. 필요할 때 가끔 복용하면서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전문가와 상담 없이 소염진통제의 장기 복용을 피하도록 해야 하는 이유다.

소변을 평소보다 자주 보게 되거나 소변에 거품이나 피가 섞여 나오는 증상, 몸이 지나치게 부은 듯한 느낌이 들 때는 복용 중인 약과 관련된 것은 아닌지 의사, 약사와 상담해보는 게 좋다.

간독성이나 신독성을 유발하는 약은 대체로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보다 전문의약품인 경우가 많다. 이들 약을 사용할 때는 사전에 간기능 또는 신기능을 점검하고 필요에 따라 용량을 조절해서 사용하거나 또는 다른 약으로 선택지를 바꿔주기도 한다.

환자가 자각하는 증상만으로는 독성이 나타나는지 확인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투여 중에도 중간 중간에 간기능, 신기능을 모니터링해준다. 모든 약에 간독성이나 신독성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특별히 간독성이나 신독성에 대한 주의가 없는데도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약 복용여부와 관계없이 다른 다양한 원인으로 또는 나이가 들면서 간이나 신장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이때 약 복용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상용량에서 부담을 주지 않는 약이라도 간기능이나 신장기능이 이미 저하된 사람에게는 용량을 줄여줘야 할 수 있다.

어떤 약은 용량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지만 어떤 약은 절반으로 줄여줘야 할 수도 있고 복용 간격을 늘려줘야 하는 경우도 있다. 간기능이나 신장기능이 저하된 경우 병의원이나 약국 방문시 제일 먼저 이에 대해 말하는 것을 습관으로 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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