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재훈의 알아두면 쓸데있는 신비한 약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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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약의 이름 이야기

편집부

기사입력 2020-12-16 23:41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정재훈 약사▲ 정재훈 약사
약은 이름이 두 개다. 상품명과 성분명이 있다. 상품명은 소비자 판매를 위한 이름이고 성분명은 약 속의 주성분이 되는 화학물질의 이름이다. 타이레놀이라는 약은 상품명(Trade name)이고 성분명은 아세트아미노펜이다. 성분명은 약효물질의 이름이며 일반명(Generic name)이라고도 한다. 약품의 주성분이 되는 약효물질의 화학명까지 포함하여 약 이름은 세 개라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화학명은 약사, 의사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생활에서도 상품명과 성분명에 대해서만 알아두면 충분하다.    

약 이름이 둘이라고 반드시 둘 다 알아둬야 할 필요는 없다. 일단 상품명과 성분명 중 하나라도 확실히 기억하면 된다. 보통은 상품명이 더 기억하기 쉽다. 상품명은 브랜드명이기도 하다. 제약회사 입장에서는 자사의 브랜드를 소비자에게 각인시키는 게 중요하므로 기억하기 쉬운 이름을 짓고 브랜드명을 열심히 광고한다.

이 과정에서 유명세를 얻으면 브랜드명이 일반명으로 변하기도 한다. 아스피린은 이 약을 개발한 독일 바이엘사에서 지은 상품명이지만 이제는 일반명으로 쓰인다. 한미아스피린장용정이란 약 이름에서 아스피린은 브랜드명이 아니라 일반명이다.

약 성분이 원래와 다른 용도의 약품에 사용되면서 상품명을 새로 짓는 경우도 있다. 탈모치료약 중에 이런 것들이 많다. 피나스테리드는 1992년 양성전립선비대증 증상을 개선하는 효과로 미국 FDA 승인을 받아 프로스카라는 상품명으로 시판됐다.

그런데 이 약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피나스테리드에 머리털이 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남성형 탈모증이 있는 사람에게 6개월 사용으로 모발이 30퍼센트 정도 증가하는 효과가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1997년에는 같은 성분의 약이 프로페시아라는 새로운 상품명의 탈모치료제로 출시되었다.

두 약품은 약성분은 동일하지만 함량이 다르다. 프로페시아정에는 피나스테리드가 한 알에 1mg, 프로스카정에는 한 알에 5mg 들어있다. 새로운 용도로 승인을 받으면 특허 만료 시점도 길어진다. 피네스테리드의 경우 전립선비대증 용도인 프로스카는 2006년에 특허가 만료되었지만 탈모치료제 프로페시아는 2013년에 만료됐다. 동일 성분의 약효물질을 함유한 약을 새로운 용도로 승인받으면 특허권도 연장되니 제약회사 입장에서는 공들여 연구할 가치가 있다. 

보통 상품명만 알고 있어도 큰 문제는 없지만 위험한 경우가 생긴다. 약 이름은 다른데 실은 똑같은 성분이 들어있는 약일 때가 있다. 예를 들어 타미노펜이라는 약품에는 타이레놀과 동일 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이 들어있다. 모르고 둘을 같이 먹으면 동일 성분이 중복되어 부작용 위험이 커진다.

하나의 약 성분이 다양한 약품에 사용되는 것도 성분명을 알아둬야 할 이유가 된다. 국내에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이 들어있는 약만 해도 2천 종이 넘는다. 약의 성분 정보에는 상품명이 아니라 성분명이 적혀 있다. 성분정보에 타이레놀이라고 쓰여져 있진 않다는 이야기다. 기왕이면 성분명까지 알아둬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실제로 환자가 감기약을 복용하는 중에 다른 통증을 없앨 목적으로 따로 진통제를 먹을 경우 같은 성분을 과다하게 복용할 수 있다.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해열진통제를 과다 또는 중복 투여하면 간 손상 위험이 높아진다. 미국에서 타이레놀 제조사가 나서서 하루 최대 복용량을 4000mg에서 3000mg로 낮춘 것도 이 때문이다.

요즘에는 약 이름 때문에 헷갈리는 일이 하나 더 생겼다. 전에는 상품명이 탁센이면 성분은 나프록센인 식으로 성분명과 상품명이 일대일로 짝을 맞춘 제품이 주류였는데 최근 들어 이런 암묵적 규칙이 깨졌다. 상품명은 이지엔6인데 뒤에 뭐가 붙느냐(애니, 프로, 스트롱, 에이스)에 따라 성분명은 이부프로펜, 덱시부프로펜, 나프록센, 아세트아미노펜으로 달라진다.

이제는 탁센마저 탁센400이라는 상품명을 달고 이부프로펜 성분의 소염진통제로 판매된다. 브랜드를 내세워서 판매량을 늘리려는 의도이겠으나 소비자 입장에서는 혼동을 줄 수밖에 없다. 이런 최근 트렌드가 안전한 약품 사용의 측면에서 과연 바람직한 것인지 고민해볼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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