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지해약·소도약

기사입력 2006-07-19 11:38     최종수정 2006-08-28 17:20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서초구 오재훈 약사

13. 화담지해약(化痰止咳藥)

화담지해약은 담(痰)을 없애고 기침을 멈추게 하는 약이다. 양약에서 진해거담제와 비슷하다고 보면 무리가 없다.

담은 병리적 원인에 의해 기도, 소화관, 근육피부 사이에 정체된 점조한 액체 덩어리로 이로 인한 병은 상당히 많다.

십병구담(十病九痰)이라 할 정도로 모든 병은 담을 끼고 있다. 주요증상은 폐의염증, 해소, 협통, 오심, 구토 ,식욕부진, 임파선종, 갑상선종, 의식장해, 중풍, 편도염 등으로 이렇게 다양한 병에 담이 끼어 있다.

담은 병이 있는 사람에게는 누구나 가지고 있는 수독성 노폐물이다. "명의가 되려면 담을 잘 치료하라"는 말이 있다. 옛날 어떤 명의는 [ 평위산 + 이진탕 = 평진탕 ] 이 평진탕 하나만을 가지고 모든 병을 치료하여 별명이 '정평진'이라고 불리었다. 이처럼 화담지해약들은 후세방에서 중요한 약들이다. 현재 약국에서 많이 쓰고 있는 반하사심탕, 반하후박탕, 온담탕, 배농산급탕 등도 이 범주에 속하는 처방들임을 명심하자.

① 청화열담약(淸化熱痰藥) : 청화열담약은 차가운 성질에 속한다. 열담, 조담, 즉 담화(痰火)로 인한 경부임파선염, 갑상선종, 열성경련, 편도염, 인후염 등에 사용되고 있다.

약재로는 전호, 패모, 괄루인, 천화분, 죽여, 곤포, 해조 등이 있으며 처방으로는 시함탕, 온담탕, 귤피죽여탕, 청조구폐탕 등이 있다.

② 온화한담약(溫化寒痰藥) : 온화한담약은 한담, 습담에 쓰인다. 대부분 온성이며 열성에는 절대고 사용해선 안된다.

약재로는 반하, 남성, 백부자, 선복화, 백전, 백개자, 길경, 조각자 등이 있으며 처방으로는 이진탕, 반하백출천마탕, 선복화대자석탕, 길경탕, 배농산급탕 등이 있다.
③ 지해평천약(止咳平喘藥) : 지해평천약은 주로 해소, 거담, 항균, 이뇨, 통변 등의 작용을 한다. 약재로는 행인, 자원, 관동화, 소자, 비파엽, 백부, 상백피 등이 있다. 외감 해소에는 행인, 관동화를 내상 해소에는 백부, 자원을 한 해소에는 자원, 소자를 열 해소에는 상백피등을 가감하여 사용한다.

처방으로는 행소산, 지소산, 소자강기탕, 사백산 등이 있다.

위 세 가지 화담지해약은 서로 교차 배합되어 많이 사용되고 있으니 주의 깊게 살펴보시기 바란다.

14. 소도약(消導藥)

1. 소도약은 위액분비, 위장의 연동, 음식의 소화를 촉진하는 약이다. 흔히 '식체'라 하는 데에 사용된다. 이기약이나 청열약, 보기약, 방향, 화습약, 온리거한약, 사하약과도 상호 배합이 많이 된다. 즉 '한방의 베이스'라 할 정도로 후세방 초제 시 많이 사용되는 것이다.

약재로는 산사자, 맥아, 신곡, 계내금, 나복자, 등이 있다.

약국에서 유통되고 있는 제품 중에 '연라환', '보화환' 등 일회용 소화제에 많이 들어 있다.

이 외에 구충약, 외용약에도 들어 있지만 임상에서 많이 사용되지는 않는다.

지금까지 200여가지가 넘는 본초를 열거 해보았다. 고방, 후세방을 막론하고 이 범주에 모두 들어간다.

지금까지 완벽하게 소화시킨 분은 본초의 대가(大家) 레벨에 도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이 주옥같은 본초들을 잘 엮어서 처방을 만들 줄 알아야 인체를 치료할 수 있다.
다행히 이천년 전부터 내려오는 상한론, 그외 동의보감, 방약합편 등 많은 처방집들이 있다.

그중 많이 쓰는 처방위주로 자꾸 분석 해보시길 바란다. 한방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단시간 내에 절대 안된다. 한방 공부에 있어서 많이 생각하고 반복학습 하는 것 외에는 왕도가 없다.

후세방과 초제를 하시고 싶은 약사들은 이 본초를 더욱 잘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자유자재로 대체도하고 가감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여러분들은 처방을 할 때 인체에 대입하는 연습을 많이 하시길 바란다. 체질을 음, 양으로 나눠보는 연습도 겸하면 더욱 좋다.

약국에 오시는 분들은 환자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한방을 연구하는 데 있어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다.

처방전의 내용을 보고 체질감별도 할 수 있고 한약으로 주게된다면 어떤 처방을 주면 되는지 연상해보는 것도 좋은 공부가 될 것이다.

환자에게 질환따라 양약을 주게될 때 과립제나 환제를 겸용해 주는 것도 한약과 친숙해지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본다.

이제부터 "OO처방은 OO병" 하는 식의 공부는 안하시리라 믿는다.

직접 처방의 조성 내용을 보고 분석해서 자신만의 노하우를 개발해야한다. 보통 한방처방은 [ 치료약 + 보약류 + 이기소화약 ]으로 분류된다. 그중 많은 약재가 군약(君藥)으로 이 약재 중심으로 위의 방법대로 변증하여 약을 운용한다.

지금 제시한데로 처방들을 분석해 나가보시길 바란다. 예를 들어 평위산, 이진탕, 사물탕, 사군자탕, 향소산, 소시호탕, 계지탕, 보중익기탕, 천궁다조산, 육미, 황련해독탕 등 주요 기본방을 중심으로 이에 관련방으로 자꾸 넓혀 가는 방식으로 공부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그동안 오재훈 약사의 '본초를 알면 처방이 보인다'를 애독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본초를 아셨다면 이제 사람을 보세요"
반포프라자약국 오재훈 약사

서울 지하철 7호선 논현역 부근 반포프라자약국의 오재훈 약사는 약국 경영 틈틈이 한방을 자습한다.

'본초를 알면 처방이 보인다' 시리즈로 나름 마니아를 확보하고 있는 오 약사.

"요즘에는 신문에 나온 제 연재물을 보고 도리어 제가 복습을 하고 있지요."(웃음)
79학번인 오 약사는 대학시절부터 지금껏 약국 한방에 대해 심도 있게 공부하고 있는 '열공생'이다.

오 약사는 한방을 다루는 약사들은 한의사보다 반복학습을 세 번 이상 더해야한다고 믿는다. 양방과 한방을 동시에 다루는 만큼 경험이 절실하기 때문.

"김치찌개도 누가 끓이냐에 따라 그 맛이 다르듯 한약도 마찬가지입니다. 같은 감기에도 사람에 따라 체질이 다르기 때문에 약재들을 가감해야 효과를 더할 수 있습니다."

같은 효능이라도 약제 조성과 체질별 감별에 따라 환자에게 맞게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 약사는 이를 위해 무엇보다 강의와 공부를 자신의 스타일로 만들 것을 역설했다.
"약사들께서 한방에 친숙함을 느끼시고 과립제부터 차근차근 다뤄보시길 바래요. 반복적으로 연구하다보면 어느 순간 자신의 실력이 향상되고 있음을 체감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오 약사는 오랫동안 환자들을 관찰하고 공부한 '연륜'으로 현재 한방 OTC를 연구 중이다.

요즘은 성분 좋은 제품들이 많이 나와 판매도 간편하고 환자들도 가격 부담이 적어 그야말로 일석이조라고.

하지만 이를 무턱대고 판매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오 약사는 한방 제약사에서 배포하는 제품 안내서를 활용, 약재 조성을 참고하고 있다.

"같은 효능이지만 성분이 판이하게 다른 경우가 있어요. 이런 경우 약제 조성을 잘 살펴서 환자에게 판매해야해요. 이것이 바로 체질별 판매지요."

오 약사는 체질별 한방 OTC 판매는 본초가 기본적으로 탄탄하게 자리 잡지 않으면 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이런 응용이 있어야 한방 특화 약국으로서 환자들에게 주목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한방 응용 실력을 키우면 '한방+양방' 또는 '한방+한방' 등의 접목도 가능해 약사들의 메리트도 최대한 살릴 수 있다고.

"너무 어려워하지 마세요. '본초를 알면 처방이 보인다'에 나온 약재들만 잘 외워두신다면 약국 한방은 충분합니다."

끝으로 오 약사는 한방에 관심은 있지만 두려워하는 약사들에게 파이팅을 외친다.
"본초를 공부하시고 처방이 보이셨나요? 그럼 이제부터 사람을 보세요. 사람과 사람의 체질을 구분하는 능력을 기르신다면 한방이 더 이상 어렵게 느껴지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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