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래시그널[CLASSI그널]

약업닷컴 홈 > 팜플러스 > 문화

안현정의 컬쳐 포커스

문화한류 전망, 해외 한국문화원을 톺아보다.

편집부

기사입력 2021-02-19 14:41     최종수정 2021-02-19 15:26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다양한 인프라와 문화수출로 K-ART 플랫폼이 돼야한다”

한국국제교류문화진흥원(원장 김용락)은 2월2일자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POP, K-Food 넘어 K-Life의 시대가 열렸다! ‘2020 한류생활문화한마당 모꼬지 대한민국’ 성료”라는 글을 발표했다. ‘모꼬지 대한민국’은 케이팝(K-POP) 등 한류 콘텐츠를 매개로 국가 간 상호 문화교류를 통해 한국의 생활문화와 우수 소비재를 알릴 목적으로 계획된 사업이다. 156개국, 200만 명이 방문하는 한국 생활문화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한류팬들에게 한식, 미용, 의복, 놀이, 건강 등 한국의 다양한 생활문화를 전파하겠다는 목적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 안에 순수예술(공연, 전시 플랫폼)에 관한 시도는 담겨 있지 않다. 

클래시컬한 스토리텔링이 소개되기에 순수예술은 어렵고도 갈 길이 멀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모꼬지 대한민국’이라는 온라인 플랫폼의 성공은 코로나 시대 속에서 한국의 문화예술이 어떤 방식으로 운용돼야할지를 보여주었다. 유튜브 누적 조회수가 늘어난다 해도 공연과 전시는 온라인의 감동만으로는 세계인들의 이목을 끌기 쉽지 않다. 다가올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세계 속의 한국문화 플랫폼은 세계 각국에 자리한 ‘한국문화원’의 재정립을 통해 해소돼야 할 것이다. 

 2020 한류생활문화한마당 모꼬지 대한민국 온라인 현장 
           (출처 : 한국국제교류문화진흥원유튜브) 


국제문화교류를 위한 한국문화원의 현황과 위상

한국의 ‘국제문화교류’는 학술적·이론적으로 정립되기보다 2000년대 중반 한류가 본격화되면서 증가되었다. 이때 만들어진 정책용어가 ’문화외교’란 말로, 예술교류사업(arts exchange program)을 통해 국가별 상호이해와 감상, 외국의 문화적 가치와 신념에 대한 가치증진을 시각 및 공연예술기관, 예술가, 예술경영가들의 국제교류사업에 주안점을 둔 활동을 말한다. 세계 각국은 대외적인 문화 활동의 거점으로서 자국의 문화원을 설립·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한국문화원은 1977년 당시 문화공보부가 수립한 「해외 한국문화원 설립계획(안)」에 따라 관계 부처 간 합의·조정된 「해외 ‘한국문화원’ 설립 추진 및 조정보고」가 대통령께 보고되면서 설립되었다. 한국문화원의 설치는 대통령령으로 제정하고, 문화공보부가 조직·정원·예산 등 행정사항에 대해 관계 부처와 협의·조정을, 외무부가 한국문화원 설치에 관해 상대국 정부와 사전 협의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이에 따라 문화공보부는 1979년 동경, 뉴욕을 시작으로, 1980년 LA, 프랑스 등 4개소의 문화원을 개원하였고, 190년대 들어 워싱턴, 중국, 독일, 러시아 등 6개의 한국문화원이 신설되었으며 2000년대에는 20여개의 문화원의 신설이 추진되어 현재 약 30여개소가 설치돼 있다. 
                      일본 동경에 자리한 한국문화원 (출처 : 한국문화원 홈페이지)

한국문화원의 최근의 위상은 각 국가별 맞춤형 전략에 따라 외교부와 문체부가 협의하는 방식을 띄는 경우가 많다. 최근엔 문화산업(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관광(한국관광공사)까지 그 영역을 확대하고 있으며, 한류를 중심으로 한 대중문화소개 및 순수문화예술을 홍보하는 영역까지 나아가고 있다. 그러나 부족한 예산과 전문인력의 부족으로 인해 수준높은 문화원의 위상은 찾기 어렵다. 그나마 미국, 프랑스, 영국과 같은 선진국에 위치한 문화원을 중심으로 해외 체류 중인 한국 예술가들의 공연이나 전시들이 자그마하게 열리는 실정이다. 이를 타계할 방향은 바로 홍보 내용의 콘텐츠를 확장하고, 이에 협력할 수 있는 국내 민간 문화예술기관들과의 연계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다. 

실제 영화진흥위원회와 KOTRA는 영화분야 해외시장 진출을 모색하기 위한 ‘업무협조 약정(MOU체결)’을 통해 한국 영화의 다양한 소개를 문화원을 통해 지속하고 있다. 이는 각 국가별 문화권역의 확대와 국가이미지 제고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전략이다. 현지의 특성화를 살린 고유한 문화프로그램을 국내 컨텐츠와 연계하여 온라인으로 연결하는 방식 등도 새롭게 마련돼야 한다. 문화권역 따라 예술사회학적 기반이 다르기 때문에 이러한 특성을 고려한 문화교류가 ‘모꼬지 대한민국’의 성공과 같이 시도·연계된다면, 다양한 교류와 기발한 기획들이 한국문화원을 중심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문화원 홈페이지 

해외 한국문화원의 새로운 과제 

해외 한국문화원에 대한 비판들은 주로 국가의 지원이 절대적인 부분을 차지하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문화원의 체계적인 시스템이 마련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국제문화교류활동 임에도, 기준 없이 취사선택된 수준 낮은 공연과 전시가 단순히 나열된다는 현상과 다르지 않다. 국가가 직간접적으로 문화예술의 교류를 매개해야 할 경우, 국가기관에서 다양한 프로그램과 수준 높으면서도 대중적인 국제문화교류에 대한 지원은 필수전략이 돼야 한다. 이때 배제돼야할 것은 ‘정치권력의 개입’이다. 국제문화교류와 해외문화홍보를 정부와 민간의 다양한 부처들이 문화예술 현장전문가들의 목소리를 통해 파악하여 새로운 문화정체성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짧은 역사 속에서 해외 한국문화원들은 나름의 구체적인 외형과 내면을 찾아가는 중이다. 건축에 있어 세련미를 자랑하는 문화원은 단연 일본 동경에 자리한 한국문화원이다. 한옥과의 콜라보로 신축된 이곳에서는 다양한 한국 문화 관련 행사들이 개최되는데, 거리상으로 가깝고 한일관계에 대한 외교부의 다각화된 노력으로 다양한 문화·예술·관광 자료들이 세련된 형태로 상시 전시돼 있고, 일본-한국 문화 교류 증진을 위한 다양한 전시와 공연이 세심하게 개최됨을 알 수 있다. 뉴욕, 파리, 엘에이, 런던의 한국문화원 역시 문화도시에 걸 맞는 다문화주의를 융복합의 공연, 전시로 보여주는 대표적인 기관이다. 모든 문화의 시선이 집중돼 있는 문화도시들답게 한류를 공급하는 문화예술플랫폼으로서의 자부심을 드러내는 것이다. 이는 세계의 문화예술전문가들이 자리한 공간이라는 도시적 특수성에 기인한다. 
           뉴욕한국문화원 개원 40주년 백남준 특별전 개막 공연 (출처 : 한국문화원 홈페이지)

그러나 아쉬운 것은 이들 안에서 어떻게 한국만의 정체성을 전략적으로 드러낼 것인가에 대한 노력이 부족하다는 사실이다. 다문화로 평가받는 뉴욕, 런던 등의 성지에서 한국만의 전시, 우리만의 공연을 만들고 이를 작은 해외 문화원으로 확산시킬 가능성을 없는 것일까. 도시가 흡수해버린 장외문화 속에서 영어에 익숙한 문화보다 한글을 잘 살린 독특한 한국문화가 더 매력 있게 다가오지 않을까. 국제문화교류와 한국문화의 홍보에 있어서 이제 한국문화원의 역할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한 주된 방향설정은 해외 한국문화원이 문화외교에 필요한 도구가 아닌 공공과 민간의 교류를 확산 시킬 수 있는 플랫폼으로 기능해야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한류를 통한 문화홍보를 순수예술의 영역으로까지 확대시키기 위해서는 한국문화원의 법적 위상과 예산, 보다 많은 전문 인력들이 해외에서 펼쳐낼 수 있는 온오프라인 공급의 지원체계가 확립돼야 할 것이다. 


<필자소개> 
 안현정씨는 예술철학전공 철학박사출신의 문화평론가이자 방송인으로 현재 성균관대학교박물관 학예관, 유중재단 이사, 고려사이버대학교 문화예술경영학과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기사공유   트위터   페이스북   싸이공감   구글
독자 의견남기기

독자의견쓰기   운영원칙보기

(0/500자) 로그인

리플달기

댓글   숨기기

독자의견(댓글)을 달아주세요.

뉴스홈으로    이전페이지로    맨위로

인기기사    댓글달린기사    공감기사

실시간 댓글 더보기

구인    구직   매매

사람들 interview

“스프라바토, ‘New Life’ 가능케 하는 게임 체인저 될 것”

우울증으로 흔히 알려져 있는 주요 우울장애(Major...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의약정보 더보기

약업북몰    신간안내

약창춘추(藥窓春秋) 2

약창춘추(藥窓春秋) 2

심창구 서울대 명예교수(전 식약청장)가 약업신문에 10...

이시각 주요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