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봅시다 / 칠순의 만능레포츠맨 신한식 약사

기사입력 2004-02-25 17:37     최종수정 2006-09-28 18:23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 1957년 동강 래프팅 장면 & 안나푸루나 베이스캠프에서 촬영한 히말라야 준봉
마포구약사회 사무국에 들어서면 눈길을 끄는 이색적인 사진 한 장이 걸려있다. 분명 우리나라의 것이 아닌 눈 쌓인 히말라야 고봉의 도도한 자태가 자못 심상치 않은 풍경이다. 하지만 정작 이야기 거리가 되는 것은 사진이 아닌 그 사진을 찍은 사람이다.

칠순을 바라보는 회원 약사가 직접 산에 올라 이 사진을 촬영해 왔다는 것. 이번 호에는 평생 산이 좋아 산을 오르고, 만능레포츠맨으로 활기찬 삶을 살아가고 있는 마포구약사회 신한식 약사를 만나봤다.

연남동 구세약국을 찾아 처음 대면한 신한식 약사는 그리 튀어 보이지도 않는 평범한 초로의 신사였다. 수수한 차림의 동네약국에서 만나볼 수 있는 우리 할아버지 같은 약사. 하지만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는 순간 그는 이내 한국의 명산과 세계의 고봉준령을 찾고 다양한 레포츠를 즐기는 활기찬 청년으로 돌아가 있었다.

신한식 약사가 산을 본격적으로 찾기 시작한 것은 대학시절이다.

고교시절부터 산에 대한 매력을 떨칠 수 없었지만 대학입시를 앞두고 있는 수험생인지라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야 등산을 시작할 수 있었던 것.

성대 약대 재학 중 동기들과 산악회를 구성해 전국의 명산을 찾으며 처음에는 그저 호기심으로 시작했지만 하나하나 산을 오를 때마다 어디 하나 같은 곳이 없는 그 산마다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특히 1957년. 6.25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휴전선 인근의 북쪽 지역에 민간인이 올라가는 것은 위험한 일이던 시절. 신 약사는 친구 5~6명과 동강에서부터 한강 하류까지를 9일에 걸쳐 레프팅으로 일주하는 모험을 감행했다. 지금처럼 다목적 댐도 들어서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한강줄기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등산! 제트스키... 이제 스쿠버다이빙도 해봐야죠!"

약대 학생회장으로 활동하고 있기도 했던 신 약사는 교수님께 '한강유역 식물분포도 조사'라는 명목으로 '출장증명'을 받아들고, 해병대 보트에 영국제 전투화, 군용스키파카, 버너, A텐트, 렌턴, 미제 시레이션과 건빵, 그리고 쌀 한가마니를 싣고 동강 상류로 올라갔다.

물론 사전에 광나루에서 한달 간 수영연습 등 훈련을 하고 구명조끼도 마련하는 등 나름대로 철저한 준비를 하고 나섰지만, 당시의 시대적 상황(실제로 신 약사 일행은 레프팅 도중 지역 경찰 등 관계자들에게 수시로 붙잡혀 검문을 당하기 일쑤였다)이나 여름철 장마로 불어있던 수량 등을 감안할 때 분명 위험한 도전임에 분명했다. 하지만 레프팅을 마쳤을 때의 성취감이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컸다고 한다.

이어 신한식 약사는 대학을 졸업하고 종근당과 중외제약에서 병원 영업파트 업무를 거쳐 개국약사로 지금까지 활동해 오며 개인적으로 산을 오르는 것 이외에도 서울고 산우회와 동네 산우회 등 여러 모임을 통해 꾸준히 등산을 해 왔다.

그 동안 국내의 명산은 거의 빠짐없이 오르내렸고, 해외에서도 일본의 후지산, 동남아 최고봉인 대만의 옥산, 말레이시아 보루네오섬의 코타키나바루, 월남의 팡슈팡, 뉴질랜드 마운틴 쿡, 히말라야 안타푸루나 베이스캠프 등 이름난 산들을 부지런히 찾아다녔다.

신 약사는 어느 산을 오르던 그 산 나름대로의 멋이 있고, 그 오를 때마다 느끼게 되는 새로움이 바로 등산의 멋이라고 설명했다.

"어느 산이 제일 멋있느냐고 질문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 질문 자체가 말이 안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산이 다 그 나름대로의 독특한 멋을 가지고 있지요. 또한 산을 오르다보면 거대한 자연의 자정능력과 자생력에 다시 한번 경탄하고 감사하게 됩니다. 좁은 약국에서 생활하는 약사들에게는 등산을 통해 자연을 자주 접하며 몸과 마음을 비우고 다잡는 기회를 갖는 것이 무척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시절의 레프팅 경력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신 약사의 관심분야는 등산에 국한되지 않는다. 수영은 물론 수상 제트스키도 수준급에 중구약 시절 테니스 대표선수를 지냈고 아직도 조기축구회 주전으로 활동하고 있을 뿐 아니라 지난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에서는 안전요원으로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도 부족해 앞으로 스킨스쿠버에도 꼭 도전해 보고 싶다는 신 약사.

이처럼 등산과 다양한 레포츠에 열심인 신 약사이지만 최근 의약분업 실시 이후에는 약국을 마음대로 비울 수 없을 뿐 아니라, 장시간 해외에 다녀올 때는 근무약사를 구하는데도 어려움이 있어 활동하는데 많은 제약이 따른다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도 신약사의 모험심을 꺾기에는 역부족인 듯 하다. 그는 이내 오는 3월 뉴질랜드 밀포드트레킹을 다녀올 계획이며, 언젠가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에 도전해 보겠다며 어느새 새로운 모험을 꿈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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