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7> 착각 4제

심창구 서울대 명예교수

기사입력 2013-10-23 10:41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1. 너나 잘 해라
- 자신을 생쥐라고 생각하는 남자가 있었다. 그래서 오랫동안 정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드디어 어느 날 퇴원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 남자는 병원 입구에서 병원 입구 밖으로 나가려고 하지 않는 것이었다. 의사가 이상해서 이유를 묻자, 남자가 손가락으로 한 쪽을 가리켰다. “저기 고양이가 있어서요.” 의사가 말했다. “당신은 이제 자신이 생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지 않습니까?” 그 남자가 대답했다. “물론 나는 알죠. 하지만 고양이가 그걸 모를 것 같아서요.” 

이 이야기는 탈무드 동화책에서 본 내용이다. 우리는 남이 나를 어떻게 볼지 지나치게 걱정하는 버릇이 있다. 내가 볼링을 처음 배울 때, 남들이 내 폼을 보고 웃지 않을까 신경이 쓰였다. 그러나 이내 아무도 나를 주목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자유롭게 되었다. 그냥 나만 잘 하면 되는 것이었다. 

2. 잘못된 정보가 사람을 잡는다 – 한 남자가 검진 결과를 들으러 진찰실에 들어가보니 의사가 잠시 자리를 비우고 있었다. 잠시 책상 위에 놓인 파일을 넘겨다 보니 ‘소근암’이라고 적혀 있었다. “내가 소근암이라니…!” 그는 의사가 돌아오자 모든 것을 사실대로 말해달라고 하였다. “선생님, 제가 소근암이지요? 앞으로 얼마나 살 수 있나요?” 의사는 어이없는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소근암은 제 이름인데요!”

이 이야기는 ‘엔도르핀 팡팡 유머집’이란 책에서 옮긴 내용이다. 내가 몇 년 전 병원에 가서 암이 재발하지 않았나 초음파 검사를 받았을 때, 결과를 영어로 녹음하는 것을 엿듣게 되었다. 내용은 어느 부위엔가 암 비슷한 것이 보인다는 것이었다. 매우 걱정이 되었다. 그런데 며칠 후 담당 의사를 만나 검사 결과를 들어 보니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것이었다. 내가 앞의 환자에 대한 검사 결과를 들었던 모양이다. 잘못된 정보 때문에 엄청 고민했던 추억이 떠 오른다. 정보는 정확해야 한다!

3. 조작된 여론은 여론이 아니다 – 한 동물원에서 사육사가 고깃덩이를 주기 위해 호랑이 우리에 들어갔다가 갑자기 호랑이의 습격을 받았다. 밖에서 구경하던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며 발을 동동 굴렀다. 그 때 한 사나이가 몽둥이를 들고 우리 안으로 들어갔다. 사나이는 용감하게 몽둥이를 휘둘러 호랑이를 물리치고는 재빨리 사육사를 어깨에 메고 나왔다. 구경꾼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몰려와 그 사람을 헹가래질하였다. 그 때 어디선가 신문기자가 달려와서 사나이의 신분을 물었다. 사나이는 조그만 목소리로 “나는 유대인입니다”라고 대답하였다. 이튿날, 조간 신문에는 다음과 같은 기사가 실렸다 “난폭한 유대인 깡패가 아무런 방어 도구도 없는 호랑이를 습격했다.”라고.
매스컴과 소위 오피니언 리더들은 가끔 국민의 의견을 있는 그대로 보여 주지 않고, 국민들이 자신들과 같은 견해를 가지도록 계몽하려 든다. 마치 자신만이 모든 문제에 대해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나 그것은 대개 착각이고 교만이다. 

4. 오해하지마 – 한 남자가 새로 산 최신형 스포츠카를 타고 길을 달리고 있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닭 한 마리가 엄청난 속도로 이 차를 추월하여 달리는 것이었다. “아니! 감히 내 차를 앞서 달려?” 남자는 최대한 차의 속도를 높였다. 그러나 닭은 이 차를 따돌리고 유유히 사라져 버렸다.

‘세상에 이런 닭이 있을 수 있나?’ 남자는 동네를 수소문해 이 닭의 주인을 찾아가 말 했다. “그 닭을 100만원에 파시오!” 주인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럼 1,000만원에 파시오!” 주인은 역시 안 된다고 하였다. 열 받은 남자는 “그럼 3,000만원에 내 차까지 줄 테니까 파시오!” 그래도 닭 주인은 막무가내였다. 남자는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 물었다. “도대체 안 파는 이유가 뭐요?” 그러자 주인이 말했다. “잡혀야 팔지요”

역시 같은 유머 책에서 본 내용인데, 사람이 남의 말을 듣지 않는 것이 꼭 욕심이나 고집 때문만은 아닌 모양이다. 힘있는 사람들은 여론에 밀리는 사람의 의견에도 세심히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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