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Looking into a different career path

미국 병원약사 임상약학 현장리포트

편집부

기사입력 2016-10-04 10:30     최종수정 2016-10-04 10:51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Looking into a different career path
“So…what types of pharmacy fields are you interested in?”

필자가 5 -6 학년 약대생들에게 멘토링을 하면서 종종 하는 질문이다.   응답자 대부분은 체인 약국, 병원 또는 (요사이 부척 많이 듣는) clinical pharmacy residency 라고 한다.   약 1/3정도의 응답자 (특히 남학생)들은…”I don’t know yet”  또는 “not quite decided” 이다.

필자와의 인터뷰에 응한 빈센트 씨(애칭은 비니). 그는 현재 MHA학위를 취득했으며 조만간 포틀랜드 소재 대형 헬스케어시스템의 파마시 디렉토로 근무할 예정이다.. ▲ 필자와의 인터뷰에 응한 빈센트 씨(애칭은 비니). 그는 현재 MHA학위를 취득했으며 조만간 포틀랜드 소재 대형 헬스케어시스템의 파마시 디렉토로 근무할 예정이다..


필자와 가깝게 지내는 약사 중 빈센트 (애칭 “Vinny”)라는 친구가 있다.   아마 독자들 중에는 몇 년전 “Sun & Vinny의 임상약학 이야기” 를 기억할 지 모르겠다.   똑똑하고 젊은 나이에 비해 제법 포부가 있는 친구이다.   약사가 된 후 다시 로스쿨에 합격했지만, 병원장의 멘토링을 받고서 공중 보건 전문 대학원 (School of Public Health)에서 MHA (Master of Health Administration) 학위을 취득하더니 현재는 병원장 (CEO/president)이 되기 위한 자기 나름대로의 진로(career path)를 개척하고 있는 중이다.   빈센트는 3 년 전 어느 시립 병원의 pharmacy director 로 발탁되어  떠난 후 한 동안 연락이 뜸하다가 약 2 주 전에 필자에게 한 번 얼굴이나 보자고 문자를 보냈다.  미 서부 포틀랜드 소재  대형 헬스케어 시스템의pharmacy director로 리크루트되어서 내래/외래 약국 그리고 anti-coagulation 클리닉을 관리하게 되었다는 말을 듣고 축하 해주는 한편 질투심도 나고 또 이 친구의 커리어 계발 노하우를 약학도들에게 들려주고자 약업신문에 기사를 내자고 제안하였더니 흔쾌히 승락하였다.   다음은 빈센트와의 대화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약사가 왠 병원장?

미국 대형급 병원의 병원장 (CEO/ President)은  비의료 출신 전문 경영인이 상당수이다.   필자가 근무하는Indiana University Health의 CEO/President도 의사 출신이 아닌 대학에서 인문과학을 전공하고 MHA학위를 이수한 전문 경영인이다.   이들 대형급 병원장 다수의 공통점은,  오랜기간 병원 행정 전반 업무 경험 과 MHA 학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들 중에는 의사나 약사 출신도 간혹 있지만 이들 또한 오랜기간 동안 병원 여러 행정 분야의 경험과 함께 대부분이 MHA 교육 과정을 거친 경영 전문인이다.   아마도 약사로서 대형 병원 헬스케어 시스템CEO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 중 대표적인 사람은 과거 인디애나 주 루테란 헬스시스템 CEO를 거쳐 현재 테네시주에 소재한  커뮤너티 헬스 시스템 의  Joe Dorko 가 될 것이다.     

MHA는 MBA 과정과 유사하지만 보다 헬스케어에 특화된 경영, 경제, 인사, 법규, 회계학 등을 배우고 학기 중에 헬스케어 인터쉽(병원, 클리닉, 보험회사)을 제공하는 맞춤형 의료기관 전문 경영인 양성  과정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빈센트의 MHA졸업 동기 25 명들 중 50% 는  학부에서 곧바로 올라온 인문과학 계통 졸업생들이고 나머지 반은 약사, 의사, 간호사, 물리 치료사 같은 전문직 출신이였다.   이들의 커리어 목표는 병원CEO, CFO (chief of finance officer), COO (chief operating officer), CNO (chief nursing officer), CME (chief medical executive) 또는 헬스케어 컨설턴트이다.

Then, why there are not many hospital CEOs with MD/RPh backgrounds?

그렇다면 왜 의사나 약사 출신 병원장이 그리 많지 않은걸까?   빈센트의 대답은 예상치 못한 곳에 있었다.   약사의 예를 들자면, 보통 이곳에서 초임 병원 약사의 연봉은 한국돈으로 환산하면 일억원이 넘는다.   취업 후 갚아야할 학자금 대출액도 만만치 않을 것이고 새차도 사고 싶고 결혼도 해야 하고…   바로 이놈의 돈이 문제이다.    보통 병원 행정직 초임 연봉은 3만불에서 5 만불 사이이다.   입/퇴원 수속이나 인사과의 말단 행정직 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병원 행정 경험을 쌓으면서 매 2-3년 마다 여러 다른 부서에서 근무하며 인맥을 쌓아 나아가야 하는데, 연봉을 반토막 내고 행정직을 시작하고 싶은 약사가 몇이나 될까?   또한 꼭대기까지 승진한다는 보장도 없는데….

헬스케어 전문직 출신 MHA 경우는 조금 다르다.   예를 들어, 약사로 일단 병원에 발을 들여 놓고 자발적으로 각종 행정 위원회 활동에 약제과 대표로 참여함으로 병원 행정 지식과 타 부서와의 인맥을 쌓은 후 MHA 과정을 이수하는 것이다.   또한 대부분의 병원은 학위를 마칠동안 근무 스케줄도 조정해주고 어느정도 학비 지원도 제공하니 일석 이조라 할 수 있다.   MHA학위를 가지고 있다면 보통은 프로젝트 메니져급으로 행정 업무를 시작하는데, 약사시절 보다 낮은연봉을 감수하여야 한다.   또한 개인 네트워크를 쌓기 위해 발품을 부지런히 팔아야 하고 무엇 보다 중요한 것은 좋은 멘토를 만나야 한다.    혹 독자 중 pharmacy administration residency 에 관심이 있다면 이것은 병원 행정과는 거리가 있기에, 장차 병원 경영진을 꿈꾼다면 MHA가 더 나은 선택이라고 조언하고 싶다.  

빈센트는 병원 풀타임 근무를 하면서 시간을 쪼개 MHA를 마친 직장과 학업을 병행한 케이스이다.   그런데 이 친구 좀 엉뚱한 데가 있다.   어느 하루는 생판 모르는 타도시 소재 대형 병원 병원장과 스테이크 집에서 저녁 약속을 잡아 놓고 차로 3 시간 거리를 운전하여 멘토링을 받고 온 것이다.   또한  필자와 같이 근무할 시절, 병원의 2개 운영 위원회에 약제부 대표로 참여하여 다른 부서 운영위원들과 경영진과의 안면을 트기 시작하였고 결국 병원 CEO와 CFO 한테 추천장을 받아서 중소 병원 약국 디렉터 자리를 꽤 찬 것이다.

What is the main advantage of being pharmacists stepping into hospital administration?   

전통적으로 미국은 기업들의 다양한 아이디어와 이노베이션의 인큐베이터 역활을 하고 싶어 한다.   헬스케어 산업도 예외는 아니다.   새로운 헬스케어 테크놀로지를 fostering 하기 위해선 이들 산업의 이윤을 보장해주어야 하고, 결국 그만큼 소비자 입장에서는 기술과 제품에 대한 비싼 댓가를 치러야 하는데… 바로 이것이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헬스케어 비용 부담을 유발하고 있다.    약사를 비롯한 헬스케어 전문직 병원 CEO 양성은 이들의 헬스케어 전문가로서의 일선경험과 비지니스 마인드를 바탕으로 테크놀로지와 이노베이션을 선별적으로 사용하여 비용대비 효과를 최대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MHA에 관심있는 약사들이 아직까지는 많지 않다.   그리고 약사로서의 전문직 커리어를 중단하는 것도 쉬운 일도 아닐 것이다.   약사로서 보장된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하니까.   솔직히 나 자신도 아직 고민 중이다.
필자는 문득 작년에 메디케어에서 투표에 부쳐진 약사들의 “Healthcare Provider” 인정 여부가 궁금하여 졌다.  

Are we Healthcare Provider status now ?    Meaning…clinical pharmacy is getting reimbursed from Medicare?

안타깝게도 아직은… 미 전체 의료시장의 40%을 차지하는 메디케어 (미 연방정부 노약자 의료/처방 지원 프로그램) 는 임상 약사들을 의사, 간호사와 같은 Healthcare Provider 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벌써 15년 째 약사들은 워싱턴에 엄청난 로비와 많은 자금을 들여 임상약사의 Healthcare Provider 지위 획득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가 않다.   왜냐면, 임상약학이 제공하는 서비스로 인한 치료효과 수가 (수량화) 산출 방법이 쉽지가 않다.   메디케어가 임상약학 서비스 수가 (service fee reimbursement)를 제공한다면 나머지 60% 건강 보험 회사들도 곧 따라올 것이고 이것은 바로 임상약학의 game changer 가 될 것이다.   또 한가지…의사회의 반대도 많다.   임상약학은 결코 의료서비스와 경쟁 관계가 아니고 상호 보완 관계인데도 아직까지 의료계와 인식의 차이가 있다.   다행히도 일부 몇개의 임상약학 서비스는 수가 보상을 받고 있다.   바로 일선 약국의 MTM 서비스가 좋은 예일 것이다.   또한 오바마 케어의 Affordable Care Act 시행 후 2015 년 부터 소위 Chronic Care Management Services 가 시행되어, 퇴원 후 특정 환자들의 처방약 복용여부 (compliance) 약사 카운셀링 타임20 분이 메디케어로 부터 수가 보상을 받고 있다.   이러한 수가 보상 프로그램이 더욱 확대되어야 한다.

Any other insights regarding clinical pharmacy?

임상약학 서비스는 헬스케어 비용 절감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고 데이터가 증명한다.   그중의 한 예가 Pharmacy Technician(약국 보조원)을 응급실에 파견하여 응급실 환자의 Medication Reconciliation (약력조사) 을 하게함으로써 환자의 재입원율을 7 % 까지 낮춘 케이스이다 (Am J Health Syst Pharm. 2014; 71(17): 1469-79). 
참고로, 필자 병원도 숙련된 약국 테크니션을 응급실에 파견하여 환자들의 약력을 확인하고 이를 데이터화 하여 의료진의 초기 진료를 돕고 있다.   임상 저널Pharmacy and Therapeutics 2015; 40(1): 56-61 을 살펴 보면, 간호사 보다 약국 테크니션을 이용한 응급실 환자의 약력 조사가 더 정확하고 재 입원율을 낮추는데 더 효과적임을 보여주고 있다.   약 40% 의 medication error가 환자 입원시 부정확한 약력조사에 기인하고 이들 케이스 중 20% 는 실지로 환자에게 직접적 해를 입힌다는 통계자료는 임상약학 서비스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내가 장차 병원 경영진이 된다면 분명 나의 임상약학 지식과 현재 약국 디렉터로서의 약무 전반 행정 경험이 큰 플러스가 될것이라고 믿는다.

필자의 사견이지만, 미국의 MHA 프로그램은 한국의 실정과는 다른 헬스케어 제도에서 파생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약학도에게 MHA 를 권장하는 것이 아니라 졸업 후 개인 약국 또는 병원 약제부 근무라는 고정된 직업관에서 벗어나 좀더 다양한 분야를 접해보라는 노파심에서 이번 칼럼을 적어 보았다.   이번 10 월 초 필자의 한국 방문때 필자의 멘토링에 관심있는 약학도들이 있다면 연락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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