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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 여수 밤바다

심창구 서울대 명예교수

기사입력 2016-10-26 09:38     최종수정 2016-10-26 14:45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지난 9월 마지막 주말에 단체로 여수 관광을 다녀 왔다. 개인적으로 여수를 방문한 적은 두 번 있었지만 단체로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대절 버스에서 맨 처음 내린 곳은 여수시 만흥동에 있는 ‘여수레일바이크’였다.

 

레일바이크는 철로 위에 놓인 수레를 4~6명이 함께 페달을 밟아 달리는 기구이다. 처음 타보는 것이었지만 바닷가에 놓인 약 2km의 철길을 왕복하는데 의외로 힘도 들지 않고 무척 재미있었다. 마침 바람도 선선하였다.

요금은 승차인원수에 따라 1인당 2~3만원 정도 하였는데, 주말이라 그런지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이용객이 많았다. 레일바이크를 타고 조금 가는데 어디선가 “이쪽을 보세요” 하는 스피커 들리길래 흠칫 쳐다 보았더니 그 순간 저 만치에 설치되어 있던 자동 카메라가 “찰각” 소리를 내며 우리들을 찍었다.

그 카메라는 레일바이크 마다 사진을 찍고 있었다. 정해진 코스를 왕복한 다음 출발지점으로 돌아와 바이크에서 내려보니 아까 자동 카메라가 찍은 사진들이 컴퓨터 화면 위에서 우리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좋은 지점에서 찍어서 그런지 모든 사진이 제법 잘 나왔다. 가격을 물었더니 프린트 한 사진 1장에 5천원이고 액자에 넣으면 1만원이란다. 모처럼의 여행인데 돈 좀 쓰자 마음먹고 액자에 넣은 우리 팀의 사진 3장을 사서 팀원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돈은 냈지만 레일바이크 사진도 모든 즐거운 추억이 되었다.

그 다음에는 부두에 가서 크루즈 여객선을 타고 돌산대교 밑 여수 앞바다를 1시간반에 걸쳐 왕복하였다. 바다는 잔잔하고 여객선은 제법 커서 뱃멀미는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갑판에 올라 탑승객들과 테이블에 섞여 앉으니 마침 바람도 시원하고 두루 보이는 야경도 최고이었다.

문득 ‘여수 밤바다’ 라는 노래가 있었던 것 같아 휴대폰으로 찾아 보았다. 버스커버스커라는 신기한(?) 이름의 가수가 부르는 이 노래의 가사는 이랬다.

“여수 밤바다, 이 조명에 담긴 아름다운 얘기가 있어 (중략), 여수 밤바다 이 바람에 걸린 알 수 없는 향기가 있어, 나는 지금 여수 밤바다 여수 밤바다, 아 아 아 (후략)”. 갑판 위에서 여수 밤바다를 구경하는 데 딱 맞는 분위기의 노래였다.

이 여객선의 탑승료는 어른 1인당 3만4천원이었다. 결코 싸지 않은 요금이었지만 사람들은 ‘돈 낼만 하네’ 하는 표정으로 여수 밤바다를 즐기고 있었다.

유람선에서 내린 다음에는 여수해상 케이블카를 탔다. 이 케이블카는 여수 돌산과 육지를 연결하고 있었다. 운임은 편도 1만원, 왕복 1만3천원이었다. 불과 10분 거리도 안 되는 거리에 대한 요금치고는 매우 비싼 금액이었다.

역시 야경은 아름다웠다. 그러나 너무 어두워 조명이 없는 곳의 경치가 잘 보이지 않는 것이 아쉬웠다. 이 케이블카는 보통 주말에는 1시간 정도 기다려야 탈 수 있을 정도로 이용객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요금이 비싸다는 생각은 곧 잊어버리기로 작정하였다.

마지막으로 돌산에 있는 여관 규모의 한 호텔에 들어갔다. 방에 들어 가기 전에 저녁부터 시켜 먹었는데, 한정식 비슷하게 나온 음식이 정갈하고 맛있었다. 역시 소문대로 ‘음식은 전라도’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방에 들어가 보니 의외로 방이 깨끗하였다.

누군가 이 호텔은 1박에 십만원 정도 하는데 인터넷으로 예약하면 오만원 이하에도 잘 수 있단다. 사실 여부를 확인해 보지는 않았다. 하루 관광을 마친 우리 일행은 모두 만족한 기분으로 잠자리에 들었다.

여수시는 단체 관광객에 대해서는 경비의 일부분을 보조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우리들은 ‘단체로 구경 오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하며 돌아 다녔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온 관광객도 엄청 많은 걸 보면 아무리 불경기라 해도 준비만 잘 해 놓으면 관광객은 오게 되어 있는 모양이다.

예컨대 레일바이크 타는 도중에 사진을 찍어 주는 것은 정말 잘 준비해 놓은 아이디어 같았다. ‘여수에 와서 돈 자랑 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더니, 과연 여수시는 돈 버는 방법을 잘 아는 도시 같았다.

아무튼 이번 여수 관광은 특별히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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