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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 ‘서울대약대100년사’ 발간 소감

기사입력 2017-01-25 09:25     최종수정 2017-01-25 09:25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서울대 약대 이봉진 학장은 조선약학강습소 설립 100주년인 2015년 6월 12일 ‘가산약학역사관’을 개관한 데 이어 ‘서울대학교약학대학 100년사(이하 ‘100년사’)’를 발간하기로 결정하고 그 편찬을 나에게 부탁하였다.

 

나는 이상섭, 김낙두, 김종국, 김병각, 이은방 명예 교수님 등의 자문과 김진웅, 박정일 교수의 도움을 받아 2016년말 원고를 탈고하고 마침내 2017년 1월 20일 100년사 발간기념회를 열게 되었다.

이 책의 발간에 있어서 역사적 사실 하나하나에 대한 근거 자료를 발굴해 준 장윤이 학예사의 탁월한 수고에 특별히 감사한다. 그가 아니었더라면 100년사는 야담(野談) 수준을 벗어날 수 없었을 것이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원고 수정 및 보완 과정을 잘 참아 주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원고의 미세한 오류까지 찾아내고 개선안을 제시함으로써 책의 완성도를 대폭 높여 준 서울대학교 출판문화원의 수고에도 특별한 감사를 드린다.

단언컨대 다른 출판사라면 이 과정을 감당하지 못하였을 것이다. 또한 약학사 연구발전기금 또는 발간비 후원을 통해 이 책의 발간을 격려하고 후원해 주신 동문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 드린다.

처음에 이 책을 구상할 때에는 100년의 역사 중 초반부에 중점을 둘 생각이었다. 초반부의 역사는 가산약학역사관을 개관하면서 어느 정도 정리가 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모처럼의 기회이니 관악산 캠퍼스 시절도 함께 다뤄달라는 주변의 부탁이 있어 결국 최근의 역사까지도 기술하게 되었다.

그런데 관악 캠퍼스 시절은 42년이나 될 뿐만 아니라 교수와 학생들의 활동이 가장 활발했던 시기였기 때문에 다뤄야 할 내용이 방대하였다. 이 과정에 대해서는 현직 교수들의 협조를 받기는 하였지만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 책은 원래 2016년 9월말까지만 다룰 생각이었다. 그러나 편찬 과정이 지연되면서 2016년 연말까지 일어난 사항을 일부 다루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책을 발간하면서 100년간의 발자취에 대한 자료가 제대로 보존되어 있지 않음에 부끄러움을 느꼈다. 예컨대 약학대학의 을지로 캠퍼스나 연건동 캠퍼스에 대한 전경 사진도 제대로 남아 있지 않을 정도이었다.

한편 이 책을 편찬하면서 몇 가지 특별한 소득을 얻었다. 우선 전에는 은사님들의 강의가 부실하였다는 등 학교에 대한 불만을 많았었는데, 이번에 100년간의 역사 전체를 개관하다 보니 은사님들은 그 때 그 때 주어진 여건 속에서 나름대로 학교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셨음을 깨닫게 되었다.

예컨대 부산 피난 시절에도 휴강도 없이 강의와 실습을 성실하게 진행하신 은사님들의 열정에는 가슴이 뭉클하였다. 오늘날 서울대 약대의 연구력이 세계 일등이라는 평가를 받게 된 바탕에는 은사님들의 피땀 어린 노력이 있었음을 깨닫게 된 것이다.

두 번째 소득은 다수의 조선약학교 학생들이 일제 하 1919년의 삼일운동에 적극 참여한 자료를 처음으로 발굴해 낸 것이었다. 그러나 이 분들이 학교를 졸업하지 못하는 바람에 약학대학 동창회 명부에 그 이름이 빠져 있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하루 속히 학적을 복원하여 그 분들의 명예를 높여드려야 할 것이다.

세 번째 소득은 선배님들이 1960년의 4.19 혁명에 참여한 일을 밝힌 일이었다. 당시 동아일보에 ‘가운을 입은 서울대 의대생들’ 이라는 설명과 함께 흰 가운을 입고 데모하는 사진이 실렸었는데, 실은 이는 약대생들이 데모하는 장면이었다.

편찬위는 17회 김병년 선배 등의 도움을 받아 사진 중 인물 하나 하나에 실명을 붙임으로써 사진 중 학생들이 약대생이라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었다. 이 기사는 추후 동아일보에서 정정해 주어야 할 것이다.

책이 발간 단계에 이를수록 편찬 초기에 충만했던 자신감은 두려움으로 바뀌었다. 편찬인의 능력 부족으로 일부 사실이 누락되거나 부정확하게 기록되었을 가능성을 느껴졌기 때문이다. 또 학교 중심으로 기술하다 보니 동문들의 활약상을 제대로 다루지 못한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부디 동문을 비롯한 독자 제현의 관용을 부탁 드린다. 근하신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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