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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암을 부르는 음식 암을 이기는 음식 - 녹차

녹차의 EGCG 암에 특효약일까?

기사입력 2013-11-27 10:12     최종수정 2013-11-27 10:18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정일훈 엘란비탈 연구소장▲ 정일훈 엘란비탈 연구소장

녹차는 아시아 지역에서 자생하는 차나무의 잎을 찌고 말려서 우려낸 액체를 음용하는 식품이다. 홍차 역시 비슷한 차나무의 잎을 사용하지만 녹차와는 다르다. 홍차는 발효된 잎으로 만들게 된다. 이와 대조적으로 허브차는 차 잎 대신 과일이나 향신료를 활용하게 된다. 따라서 실제 차속에 항산화 구성성분이 함유되어 있지 않다. 항산화물질이란 세포에 해를 입히는 활성산소를 방어하는 복합물을 의미한다.

많은 연구자들이 차 속에는 항산화 작용을 하는 폴리페놀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녹차에는 일종의 신체보호 기능이 있을 것으로 믿는다. 녹차에 함유된 주요 폴리페놀을 카테킨이라고 부르며 이 카테킨 중 가장 중요한 성분이 EGCG라고 알려져 있다. EGCG는 암세포가 다른 세포와 마찬가지로 스스로 죽도록 유도한다. 이러한 작용은 암 케어에 상당히 유용하다. 암세포는 다른 세포와 달리 죽어야할 시기가 되어도 죽지 않은 채 계속 자라고 퍼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카테킨을 섭취하기 위해서는 녹차를 물에 우려먹는 것이 좋다. 한 연구는 녹차나 홍차를 물에 5분 정도 담글 경우 80% 이상의 카테킨이 추출된다고 밝히고 있다.(그러나 아이스 티 등 인스턴트 식품에는 카테킨이 거의 없다)

몇몇 연구들은 녹차가 피부암, 폐암, 유방암, 간암, 전립선암, 방광암, 결장암, 식도암 등에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시험관 단계의 시험에서 차 잎의 성분이 혈관신생을 억제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따라서 암 세포의 혈관신생을 방지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인체에 발생한 암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그러나 임상시험을 통한 연구들의 결과는 엇갈린다. 대부분의 임상연구는 동아시아에서 수행된 관찰역학연구다. 다른 생활습관의 차이를 고려하면서 차를 음용하는 사람들과 마시지 않는 사람들을 비교하는 방식의 연구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으로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는 쉽지 않다. 녹차가 위암을 예방할 수 있는지에 관한 몇몇 연구를 메타분석한 결과에서는 유용한 효과를 찾을 수 없었다.

동아시아에서 진행되는 광범위한 관찰역학연구는 녹차를 마시는 사람이 그렇지 않는 사람에 비해 유방암, 위암, 결장암 등의 위험이 적은지 밝혀주지 못한다. 차를 즐겨먹는 아시아계 미국여성을 대상으로 한 결과 유방암 위험이 더 적었다. 중국의 한 연구는 녹차를 마시는 것이 비흡연자의 식도암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한다. 2006년 일본에서 진행된 또 다른 연구는 식도암이 생긴 사람일수록 녹차를 음용자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줬다. 폐암, 전립선암, 방광암 등 다른 암과 녹차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연구들도 비슷하게 엇갈린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녹차는 일반적으로 안전하다고 여겨진다. 하루 한두잔의 녹차를 마시는 것은 별다른 해가 없다. 그러나 특정한 경우 차에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는 차의 음용을 중단해야 한다. 게다가 녹차 추출물을 복용하는 사람들에게서 급성 혹은 만성 간질환이 나타난다는 보고도 있다. 이러한 결과는 녹차 추출물 제품보다 자연 그대로의 녹차를 먹는 게 더 바람직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와파린이나 항혈전제 등을 복용하고 있다면, 너무 많은 양의 녹차를 먹는 것은 좋지 않다. 하루 2~4리터 정도 많은 양의 녹차를 먹으면 약물의 효과를 저해시킬 수 있다.

이밖에 다량의 차를 마시는 것은 영양적 문제나 기타 신체적 문제도 야기할 수 있다. 녹차에는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다. 많은 양의 카페인은 탈수증상을 초래한다. 탄닌 역시 녹차의 구성성분인데 이 물질은 철분 흡수를 방해한다. 만약 잘 먹지 못하거나 체중이 너무 줄어버린 암 환자라면 녹차를 마시는 대신 칼로리가 높은 다른 음료를 먹는 것이 낫다.

긍정적인 실험결과들이 나오고는 있지만, 이 시점에서 녹차가 인간의 특정 암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데 효과적이라고 주장할만한 과학적 증거가 충분하지 못하다. 면밀하게 디자인된 임상연구가 필요하다. 최근 면밀하게 설계된 실험들이 진행되고는 있다. 만약 녹차추출물이 함유된 기능식품을 먹거나 녹차를 다량 마실 예정이라면 전문가와 반드시 상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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