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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암을 부르는 음식 암을 이기는 음식 - 콩 (完)

기사입력 2014-01-08 11:25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정일훈 엘란비탈 연구소장▲ 정일훈 엘란비탈 연구소장

콩 제품들은 유방암, 전립선암, 결장암, 폐암 등에 효과가 있다는 식으로 선전되고 있다. 콩의 항암효과는 여러 가지 성분에서 기인했다고 하지만 주로 이소플라본이라는 파이토케미컬 덕분인 것으로 인식된다. 이소플라본은 실물 에스트로겐, 혹은 파이토에스트로겐 등의 이름으로도 불린다. 약하기는 하지만 사람과 동물의 체내에서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활성을 보이기 때문이다. 제니스테인, 다이드제인, 글리시테인 등은 다른 식품에는 극소량만 존재하는 반면 콩에는 풍부한 이소플라본들이다.

콩은 저지방 단백질의 좋은 급원이기도 하다. 단백질 급원으로서 콩 제품은 고기를 대체하고 체중조절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선전된다. 또한 콜레스테롤과 혈압을 낮추고 갱년기 증상, 뼈 건강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콩을 자주 먹는 것만으로도 식탁에서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을 줄일 수 있고 이는 심장질환 위험도 감소시킬 수 있다.

연구자들은 제니스테인, 다이드제인, 글리시테인 등 콩의 이소플라본이 암의 위험을 줄이는데 일정부분 역할을 할 것으로 믿고 있다. 많은 동물실험과 역학연구를 통해 콩의 이소플라본이 유방암, 전립선암, 결장암 등 몇 가지 형태의 암에서 좋은 작용을 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그러나 임상을 통해 확실하게 결론이 나있는 상황은 아니다.

 

종래의 유방암과 전립선암 치료에 부가하여 식물에스트로겐을 연구한 임상연구가 있다. 미국의 국립암센터(National Cancer Institute)가 후원한 연구다. 콩을 많이 섭취하는 여성을 몇 그룹으로 나누어 관찰한 대규모 연구는 유방암과 자궁내막암의 위험이 줄어든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러나 콩 이외에도 이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요건들이 많다. 콩 제품을 먹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건강한 식이를 하는 경향이 있다. 또 콩과 같이 약한 에스트로겐 작용을 하는 물질은 전립선암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줄 가능성이 있다.

어떤 연구는 유방암에 대한 콩 음식의 효과가 연령대와 연관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젊은 여성이 콩을 많이 먹을 경우 유방조직이 활성화되고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활발해 어느 정도 신체보호 효과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에스트로겐 분비 자체가 줄어든 폐경이후의 여성이 콩을 먹으면 효능이 있는지 불명확할 뿐 아니라 심지어 해로울 수도 있다.

콩 함유 보충제가 갱년기 증상에 도움이 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유방암을 가진 여성에게 수행한 몇몇 임상이 있다. 그 결과 안면 홍조와 같은 갱년기 증상이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았다.

연구에선 전립선암이 있는 남성에게 콩 제품을 먹도록 한 결과 전립선암의 진행상황을 알 수 있는 PSA 수치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난 연구도 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콩 제품을 먹고 PSA 수치가 감소하지는 않았지만 실험 전에 비해 상승 속도가 둔화됐다. 이러한 결과가 고무적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좀더 면밀한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알러지가 없는 일반적인 사람들의 경우 콩은 안전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래도 가끔 복통, 무른 변, 설사 등 위장관 문제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심각한 부작용은 아니다.

콩에 함유된 이소플라본은 약하지만 어느 정도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활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호르몬 연관 암에 좋지 않다는 인식도 있다. 그러나 논문들을 봤을 때, 콩이 에스트로겐과 연계된 암들, 예를 들어 유방암, 난소암, 자궁내막암 등의 성장에 영향을 준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몇몇 연구자들은 이소플라본이 체내에서 오히려 항에스트로겐으로 작용하고 암의 성장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일부 의사들은 에스트로겐 민감성이 높은 유방암 환자들은 콩이나 콩을 함유한 음식, 콩 제품 등의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한다. 타목시펜 등과 같이 에스트로겐 민감성 유방암 환자들이 먹는 약물의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1900명 이상의 여성 유방암 생존자를 대상으로 한 최근의 중요한 연구를 보면 타목시펜의 효과가 콩 음식으로 인해 저하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콩 음식이 유방암의 재발 위험을 낮출 수 있을 가능성이 있다. 더 많은 연구들이 나올 때까지는 에스트로겐 민감성 유방암을 가진 사람이라도 안심하고 콩 음식을 먹어도 될 것 같다. 에다마메, 두부, 템프, 두유 등 콩 음식 자체는 물론이고 대두를 함유한 정제나 파우더, 이소플라본을 고농도로 함유한 보충제를 먹는 것 역시 전반적인 건강을 위해 권장할만하다.

호르몬 민감성의 여성암 환자를 제외하고는 최근의 연구들은 대부분 사람들에게서 대두유래 이소플라본 보충제가 안전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물론 몇몇 사람들은 대두단백에 알러지 증상을 보이고, 심한 경우 콩 음식이 생명에 지장을 줄 정도로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사람들은 당연히 콩이나 콩 함유 보충제를 피해야 할 것이다. 콩 원료는 가끔 soya라고 표기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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