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순경 교수의 '야생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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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산마늘(명이나물, Allium victorialis)

기사입력 2016-10-19 09:38     최종수정 2016-10-19 09:54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덕성여대 약대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  권 순 경▲ 덕성여대 약대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 권 순 경
우리나라 동해안 섬 울릉도는 식물생육 조건이 좋은 천혜의 섬으로서 다양한 초본식물이 자라는 식물 보고로 알려져 있다. 특히 울릉도의 대표적인 산나물로 명이나물이 유명하다. 명이나물의 정식 명칭은 산마늘로서 나리분지에 대규모 자생지가 있다.

 

산마늘은 울릉도뿐만 아니라 북부지방의 고산지대 습지가 있는 반그늘에서 자라는 식물로 백합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식물이다. 산마늘은 매우 단출한 식물로서 알뿌리에서 돋아난 2-3개의 잎과 역시 알뿌리에서 잎 사이로 돋아나 40-70 센티미터로 곧게 자란 줄기로 구성되어 있다.

잎은 잎자루가 길고 커다란 타원형 모양으로 촉감이 매우 부드럽다. 5-7월에 줄기 끝에 흰색 또는 연보라색 꽃을 한 송이씩 피우는데 작은 꽃이 여러 개가 모여서 둥근 형태의 꽃차례(산형화서)를 하고 있다.

꽃송이를 이루고 있는 작은 꽃을 살펴보면 꽃잎(화피)과 수술이 각각 6개이고 수술은 밖으로 뻗어있고 황록색의 꽃 밥을 갖고 있다. 식물에서 마늘 냄새가 나므로 산 + 마늘 즉 야생마늘 이라는 뜻에서 산마늘이라는 식물명이 유래했다.

울릉도 주민들이 산마늘을 명(命)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예날 울릉도에 정착한 개척민들이 춘궁기에 산마늘을 먹고 생명을 유지한 구황식물이기 때문이며 지금도 명을 이어가게 하는 소중한 나물로 여기고 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 하에 산마늘은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으며 꽃이 피기 전인 5월 경 까지 채취하여 식용으로 이용한다. 나물로 먹거나 쌈을 싸먹기도 하고 절여서 장아찌로 저장하거나 김치로 담가 먹기도 한다. 꽃이 피고난 후에는 맛이 쓰고 독성이 있어서 식용으로 사용하지 않는다.

한방에서는 말린 알뿌리를 산총(山葱) 또는 산사(山蕬)라 하며 위장을 튼튼하게 하고 해독 작용이 이어서 소화불량이나 복통에 사용한다. 종기나 벌레에 물렸을 때 잎을 찧어서 바르면 해독이 된다. 알려진 성분으로 마늘 성분인 알리신(allicin)이 들어있다.

 

산마늘은 봄철에 돋아날 때 어린잎이 박새 잎과 유사해서 혼동하기 쉬워서 산나물 중독을 일으키는 경우가 종종 있음으로 주의해야 한다. 박새는 맹독성 식물이어서 산나물로 먹어서는 절대 안 된다.

산마늘은 알리움(Allium) 속 식물이며 달래, 양파, 파, 두메부추도 동일한 알리움 속 식물이다. 알리움 속 식물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 흑카이도(北海島) 원주민인 아이누 족이 야생 파와 같은 알리움 속 식물을 상식함으로서 혹독한 겨울 추위를 이겨낼 수 있었다는 연구보고가 있다.

아메리카 인디언들이 남긴 고대벽화에도 마늘 비슷한 알리움 속 식물이 나타나 있다. 따라서 산마늘을 비롯한 알리움 속 식물들이 수 천 년 전부터 다양하게 이용되었다는 증거인 것이다.

우리나라 개국신화인 단군신화에도 마늘이 등장한다. 환웅에게 곰과 호랑이가 찾아와서 사람 되기를 기원한다. 마늘 스무 개와 쑥 한 다발을 주면서 이것을 먹고 100일 동안 햇빛을 보지 않으면 사람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성 급한 호랑이는 참지 못했지만 곰은 100일을 버팀으로서 인간 웅녀(熊女)가 되어 훗날 시조 단군을 낳았다는 이야기다. 문제는 유사이전인 고조선 시대에 과연 마늘이 존재했었느냐 하는 것이다.

오늘날 재배되고 있는 마늘은 우리나라 토종이 아닌 외래종이다. 마늘은 고대 이집트와 그리스에서 재배했고 그 후 인도, 중국 등을 거쳐 언젠가 우리나라에 전래된 것으로 파악된다. 단군신화는 고려시대 중인 일연(2006-1289)이 지은 삼국유사에 나온다. 추축건대 단군신화에 등장하는 마늘은 우리토종 식물인 산마늘어야 전후 사정에 부합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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