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순경 교수의 '야생화 이야기'

약업닷컴 홈 > 팜플러스 > 기고

<65> 뻐꾹채(Rhaponticum uniflorum)

권순경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회회원)

기사입력 2016-11-02 09:38     최종수정 2016-11-02 09:41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덕성여대 약대 명예교수/한국사진가협회회원  권 순 경▲ 덕성여대 약대 명예교수/한국사진가협회회원 권 순 경
뻐꾸기가 울면 꽃이 핀다고 알려진 식물이 뻐꾹채 이다. 뻐꾹채는 늦은 봄 5월에 커다란 홍자색 꽃을 피워서 8월 까지 여름 내내 피어 있다.

 

일반적으로 사이즈가 작은 우리나라 야생화에 비하면 뻐국채는 꽃송이가 워낙 커서 멀리서도 금방 알아볼 수 있다.

뻐꾹채는 전국 어디에서나 높지 않은 산 중턱의 양지바른 풀밭에 하나씩 또는 무리지어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서 국화과 식물에 속하는 우리나라 토종식물이다.

하지만 울릉도나 제주도 같은 섬 지역에는 분포하지 않는다. 줄기 끝에 엉겅퀴와 흡사한 머리모양의 커다란 두상화 꽃송이가 하나씩 달린다.

뿌리에서 돋아난 잎은 꽃이 필 무렵까지도 그대로 남아있고 줄기에 서로 어긋나게 돋아난 잎은 민들레 잎처럼 깊게 갈라진다. 식물 전체가 흰털로 덮여있다. 꽃송이는 아래부위가 솔방울처럼 생겼고 위쪽 부위는 수많은 작은 꽃들이 뭉쳐 있다.

솔방울처럼 생긴 것을 총포(總苞)라 하며 갈색 비늘조각이 쌓여서 형성되어 있고 국화과 식물의 특징이지만 식물마다 모양이 조금씩 차이가 있다. 위 쪽 부위를 구성하고 있는 꽃들은 꽃잎이나 꽃받침은 없고 수술과 암술로만 꽃차례를 구성하고 있는데 이를 통상화(筒狀花) 또는 관상화(管狀花)라고 한다.


뻐꾸기는 철새로 봄철에 왔다가 가을이 되기 전에 돌아간다. 뻐꾹채는 뻐꾸기가 찾아오는 5월에 피기 때문에 옛사람들은 뻐꾸기가 울어야 꽃이 피는 꽃으로 알고 뻐꾹채라고 불렀다고 한다.

 

하지만 5월에 피는 꽃이 어디 뻐꾹채 뿐이랴? 수많은 꽃 중에서 뻐꾸기와 관련지은 것은 사람들 마음속에 뻐꾹채에 대한 특별한 관심과 애정이 깃들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여름철 숲속에서 은은하게 울러 퍼지는 뻐꾹새 소리는 우리의 영혼을 순화시켜 주는 것 같은 감정을 유발한다. 그래서 뻐꾹새 소리를 모두 좋아한다.

꽃봉오리의 밑 부위를 구성하는 비늘잎 즉 총포가 뻐꾸기 가슴 털 무늬처럼 보인다 해서 뻐꾹채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식물이름에는 각종 새 이름이 붙은 경우가 많은데 뻐꾸기 이름을 가진 식물은 뻐꾹나리와 뻐꾹채 2종뿐이다.

그런데 뻐꾸기가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을 낳아 부화시켜 키운다는 얌체 짓이 알려지면서 뻐꾸기에 좋은 감정을 가졌던 사람들을 실망시키기도 했다. 즉 탁난(託卵)으로 번식하는 습성을 갖고 있다.

산에 다니다 보면 뻐꾹채의 개체수가 많이 줄어서 든 것 같다. 하지만 뻐꾹채는 씨의 발아율이 좋아서 번식에 문제가 없고 양지바른 정원에서 용이하게 키울 수도 있다. 도시뿐만 아니라 시골 길거리에도 온통 서양 원예종 꽃이 넘쳐나고 있다.

특히 시골길에 관상가치가 있고 크고 아름다운 뻐꾹채 같은 우리의 토종식물을 심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에 서양 꽃 카네이션 대신에 우리 꽃 뻐꾹채를 달자는 운동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뻐국채의 꽃 피는 시기가 기념일과 잘 맞지 않아 포기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어버이날이 5월 8일, 스승의 날이 5월 15일인 점을 감안하면 개화시기를 조금만 앞당기면 가능하자 않을까? 원예기술을 활용한다면 개화시기를 조절하는 것은 어렵지 않게 해결될 곳으로 생각된다.

뻐꾹채는 매우 유용한 식물이다. 어린잎은 데쳐 말려서 두고두고 나물로 먹을 수 있고 꽃이 피기 전 줄기는 껍질을 벗겨 생으로도 먹을 수 있는데 쌉쌀하면서 단맛이 난다. 그래서 먹거리가 부족했던 옛 날에는 시골 어린이들의 군것질 대용 역할을 했다.

고추장에 찍어서 반찬으로 먹을 수도 있다. 꽃봉오리에 밀가루를 입혀서 기름에 튀기면 고소하고 향기가 있어 일품요리로 알려져 있다. 한방에서는 말린 뿌리를 누로(漏蘆), 또는 야란(野蘭)이라 하며 해열, 해독, 염증에 사용한다.

기사공유   트위터   페이스북   싸이공감   구글
독자 의견남기기

독자의견쓰기   운영원칙보기

(0/500자) 로그인

리플달기

댓글   숨기기

솜다리 추천 반대 신고

내년에는 시골길에 관상용으로 싦어 보도록 건의하겠습니다...고맙습니다..
(2016.11.04 08:56) 수정 삭제

댓글의 댓글쓰기

뉴스홈으로    이전페이지로    맨위로

팜다이제스트 (Pharm Digest)

인기기사    댓글달린기사    공감기사

실시간 댓글 더보기

구인    구직   매매

사람들 interview

"의료·제약산업 불합리한 제도 개선 및 정책지원 촉구할 것"

자유한국당 성일종 의원…2017년 국정감사 임하는 각오 ...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의약정보 더보기

만성 B형 간염 치료의 최신지견

만성 B형 간염의 치료 / 김지훈 / 약물요법/ 손지애 / 약품정보/ 도현정 / 핵심복약지도/ 정경혜

약업북몰    신간안내

Pharmaceuticals in Korea 2017

Pharmaceuticals in Korea 2017

한국제약산업 정보 집대성한 영문책자 - 외국현지 박...

이시각 주요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