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순경 교수의 '야생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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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솔체꽃(Scabiosa mansenensis)

권순경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회회원)

기사입력 2016-11-16 09:38     최종수정 2016-11-16 10:10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덕성여자대학교 명예교수/한국사진가협회회원▲ 덕성여자대학교 명예교수/한국사진가협회회원
천고마비 계절인 가을철 산야는 들국화의 독무대이다. 산과 들의 어디를 가도 들국화로 장식되어 있다. 들국화라는 식물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가을에 꽃을 피우는 구절초나 쑥부쟁이와 같은 국화과 식물의 총칭이다.


이 틈바귀에 들국화와는 생김새가 전혀 다른 모양의 꽃이 여기 저기 모습을 나타내는데 이 꽃이 솔체꽃이다. 중부이북의 산에 다니다 보면 비교적 양지바른 풀밭에 유난히 가늘고 긴 꽃줄기 끝에 예쁘고 선명한 하늘색이나 또는 분홍색 꽃이 하늘을 보고 위를 향해 피어있는 솔체꽃을 만날 수 있다.

대표적인 가을꽃 중에 하나로서 미모에 있어서도 들국화에 전혀 밀리지 않는 아름다운 꽃이다. 두해살이식물로서 산토끼꽃과에 속하며 여름에서 초가을로 접어드는 8월 말 경에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50-90 센티미터 정도로 가늘고 길게 자란 줄기 중 간 정도에 새깃처럼 깊게 갈라진 잎이 서로 마주나 있고 식물 전체가 미세한 털로 덮여 있다. 뿌리에서 돋아난 잎은 꽃이 필 무렵 말라죽는다. 우리나라에는 산토끼과 식물이 4-5 종으로 종류가 많지 않다.

꽃송이는 비교적 크며 꽃의 전체 모습은 벙거지 모자를 닮았다. 꽃송이의 둘레의 꽃잎(설상화)과 중심부 안쪽 꽃잎(통상화)이 다르다. 꽃송이 둘레의 바깥쪽에는 혀 모양을 한 커다란 꽃잎이 수평으로 붙어있고 볼록하게 약간 위로 솟은 중심부 안쪽에는 수많은 통모양의 작은 꽃이 촘촘히 배열되어 있다.

이 작은 꽃들은 모두 작은 꽃잎으로 둘러 싸여있고 각각의 단위 꽃에는 1개의 암술과 4개의 수술이 있으며 꽃 밖으로 길게 뻗어 있다. 수평으로 붙어 있는 둘레의 커다란 설상화는 꽃잎이 5개로 갈라지며 꽃의 사이즈를 키워서 꽃송이가 크게 되어 곤충에게 잘 보이도록 하는 효과를 나타낸다.

어떤 연유로 솔체꽃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는지는 알려진 것이 없다. 솔체꽃을 ‘체꽃’이라도 부르는데 잎 모양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잎이 깃처럼 깊게 갈라진 것을 ‘체꽃’이라고 하고 잎이 갈라지지 않은 것을 ‘솔체꽃’이라 구분하기도 한다.


속명 스캐비오사(Scabiosa)는 ‘옴’이라는 뜻의 라틴어에서 유래되었는데 서양에서는 이 속 식물들이 피부병의 일종인 옴의 치료제로 활용된 것에서 비롯되었다. 옴은 지금은 거의 자취를 감추었지만 위생상태가 좋지 않았던 옛날에는 매우 흔한 피부병 중의 하나였다. 감염력이 강하며 피부에 감염되면 진물이 나면서 매우 가려운 증세를 나타낸다.

한방에서는 꽃 말린 것을 남분화(藍芬花) 또는 고려국화(高麗菊花)라 하고 피를 맑게 하거나 위장병, 설사에 사용했다. 꽃에는 알칼로이드와 사포닌계통 성분이 알려져 있다. 어린 순을 나물로 먹을 수 있으며 꽃이 워낙 예뻐서 관상용으로 가치가 충분히 있다.

솔체꽃의 꽃말은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이고 슬픈 전설에서 비롯되었다. 옛날 어느 마을에 전염병이 유행해서 많은 사람이 속수무책으로 죽어가게 되었다. 이 마을 양치기 소년이 약초를 구하러 산 속으로 들어갔다가 지쳐 쓰러 젖고 마침 근처에서 꽃을 따고 있던 요정의 도움으로 원기를 회복했다.

요정은 소년에게 마을 사람들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 약초를 주어서 돌아가게 했다. 다시 온다고 약속했던 그 소년은 아무리 기다려도 찾아오지 않았다.

몇 년이 지난 어느 날 그 양치기 소년은 다른 예쁜 아가씨와 결혼한 사실을 알게 되었고 소년을 좋아하던 요정은 슬픈 나머지 병이 나서 죽고 말았다. 이 사연을 알게 된 제우스는 요정이 아름다운 솔체꽃으로 다시 태어나게 했다는 이루지 못한 사랑의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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