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순경 교수의 '야생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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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나도송이풀(Phtheirospermum japonicum)

기사입력 2016-12-28 09:38     최종수정 2017-02-02 11:18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시기인 8-9월 볕이 잘 드는 풀밭이나 산과 들의 양지바른 곳에서 입술모양을 가진 분홍색의 독특한 꽃을 만날 수 있는데 이 식물이 나도송이풀이다. 가을의 전령사 같은 야생화다.


줄기가 30-70 센티미터 정도 수직으로 자라고 잎은 깃 모양으로 깊게 갈라지고 식물줄기의 잎겨드랑이 마다 여러 송이의 꽃이 돌아가면서 핀다. 나도송이풀은 현삼과에 속하는 한해살이풀로서 반기생식물이다.

기생식물이란 원래 스스로 영양분을 생산할 능력이 없어서 다른 식물의 영양분에 의존해서 생존하는 식물을 말하는데 나도송이풀은 생존방식을 다른 식물에 완전히 의존하는 것은 아니고 절반 정도만 의존하고 나머지는 스스로 영양분을 생산하는 반기생식물이다.

꽃잎은 5개인데 위쪽으로 향한 꽃잎을 윗입술(상순)꽃잎이라고 하며 짧고 두 갈래로 갈라지면서 반쯤 뒤로 말려있다. 아래쪽으로 향한 꽃잎을 아랫입술(하순)꽃잎이라 하며 넓고 세 갈래로 갈라진다. 아랫입술 꽃잎 안쪽에는 2개의 밥풀모양의 흰 무늬가 있고 꽃 내부에는 미세한 털이 많이 돋아 있다. 수술은 4개이고 암술은 1개이다.

송이풀에는 유사종이 많아서 애기송이풀, 바위송이풀, 만주송이풀, 마주송이풀, 이삭송이풀, 흰송이풀, 구름송이풀, 한라송이풀 등이 알려져 있으며 이들은 모두 페디쿨라리스(Pedicularis)속(屬)에 속해있다.

 

하지만 나도송이풀만은 생김개가 유사하지만 식물학적으로 조금 차이가 있어서 프테이로스페르뮴(Phtheirospermum)라고 하는 다른 속(屬)에 속한다. 유사 종들은 나도송이풀과는 다르게 모두 여러해살이풀이고 반기생성이 아니다.

 

송이풀은 송이(松栮) 버섯이 나기 시작할 무렵에 꽃이 피는 식물이라는 뜻에서 송이풀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하는데 나도+송이풀은 꽃이 송이풀을 닮았다하여 얻은 이름이다. 식물 이름 앞에 ‘나도’이외에 ‘너도’가 붙은 것도 있다. 다른 분류군에 속하고 같은 속 식물은 아니지만 모양새가 비슷한 경우에 ‘너도’나 ‘나도’라는 접두사를 부친다.

울릉도에만 자라는 특산식물로 너도밤나무가 있다. 밤은 열리지 않지만 외관상 밤나무와 비슷하여 너도밤나무라고 한다. 울릉도에 너도밤나무와 관련된 유명한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어느 날 울릉도에 산신령이 나타나 다음날까지 밤나무 100 구루를 심으라고 했다고 한다.

주민들은 다음날까지 밤새도록 밤나무를 심었고 확인 차 밤나무를 세어 보았더니 100구루 심은 줄 알았던 밤나무가 딱 한 구루 모자란 99구루였던 것이다. 산신령은 크게 노하였고 다시 세어 보라고 했다.

만일 100구루가 아니면 천벌을 내리겠다고 했다. 다시 세어보았지만 역시 99구루였다. 이 긴박한 상황에서 밤나무 옆에 있던 키 작은 나무가 ”나도 밤나무”라고 외쳤다. 산신령은 작은 나무를 보고 “너도 밤나무인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작은 나무는 다시 큰 소리로 “네 나도 밤나무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산신령이 재차 물었었다. “틀림없겠지?” “네 틀림없습니다.”라고 했다.

이렇게 위기를 모면한 마을 주민들은 작은 나무를 정성을 다해 키웠고 지금은 너도밤나무 군락을 이루어 천연기념물 제 50호로 지정되어 있다. 이러한 전설이 알려지면서 식물분류에서 전혀 다른 속(屬)이나 科(과)에 속하더라도 외형이 비슷한 식물이 발견되면 ‘너도‘나 ’나도’를 접두사로 부치는 관행이 생겼다.

한방에서는 꽃을 포함하여 잎과 줄기 모두를 약재로 사용하는데 꽃이 피어 있을 때 채취하여 햇빛에 건조한 것을 송호(松蒿)라 한다. 해열과 이뇨에 효능이 있다하여 감기로 인해서 열이 날 때나 황달 치료에 사용한다. 함유성분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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