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순경 교수의 '야생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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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민들레(Taraxacum platycarpum)

권순경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회회원)

기사입력 2017-06-14 09:38     최종수정 2017-06-14 09:39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덕성여자대학교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 권 순 경▲ 덕성여자대학교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 권 순 경
민들레는 매우 강인해서 한민족의 상징 같은 칠전팔기의 생명력을 가진 우리의 대표적인 토종식물이다. 풀밭이나 도로, 길가 또는 공터 어디서든지 잘 자라므로 봄철에는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어서 너무나 친근하다.

민들레는 국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식물로서 개화기는 4~5월이다. 뿌리에서 직접 돋아난 여러 장의 잎은 무 잎을 닮아서 깊게 파인 톱날 모양을 하고 있고 땅 위에 퍼져있다. 잎 사이로 돋아난 꽃줄기는 처음에는 짧지만 30~50센티미터 정도 높이로 자라고 꽃줄기 끝에 한 송이의 노랑꽃을 피운다. 꽃줄기는 가운데가 비어있고 자르면 흰 유액이 나온다.

우리가 흔히 하나의 꽃송이로 알고 있는 민들레꽃을 좀 더 자세히 관찰해 보면 실은 수 십 개의 작은 꽃들이 모여서 커다란 꽃송이를 구성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민들레처럼 작은 꽃들이 모여서 생긴 꽃이 머리통을 닮았다하여 두상화(頭狀花)라 한다.

국화과 식물은 이러한 두상화 형태의 꽃을 갖고 있는데 두상화는 2종류의 꽃으로 이루어진다. 꽃잎이 혓바닥 모양인 설상화(舌狀花)와 통 모양을 하고 있는 통상화(筒狀花)이다. 설상화는 꽃을 아름답게 장식하여 곤충의 눈에 잘 띄게 함으로서 곤충을 유인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민들레는 설상화(혀꽃)만으로 구성되며 개개의 꽃들은 일정 기간 동안 가장자리에서부터 중심부를 향해 연속적으로 핀다. 개개의 설상화는 꽃잎 5개, 수술 5개, 암술 1개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우리 토종 민들레는 만나기가 쉽지 않고 대부분이 서양민들레라는 점이다. 서양민들레는 유럽원산으로 1910년대 유입된 것으로 겉모습이 닮아서 구별이 쉽지 않지만 꽃송이 뒷부분의 총포(總苞)를 비교하면 확실하게 구별이 가능하다.

총포의 겉 조각이 위로 뻗어있으면 토종 민들레이고 밑으로 젖혀있으면 서양민들레다. 총포는 일종의 꽃받침이 변형된 형태로서 민들레처럼 여러 개의 작은 꽃이 모여서 하나의 커다란 꽃송이를 형성할 경우 식물학적으로 꽃받침 대신에 총포라는 술어를 사용한다.

서양민들레가 토종민들레를 압도하는 것은 번식력 때문이다. 서양민들레는 처녀생식을 할 수 있어서 암술에 꽃가루가 묻든 묻지 않든 어미세포가 그대로 씨앗이 될 수 있다. 즉 꽃가루받이를 거치지 않아도 씨앗이 될 수 있다.

이에 반해서 토종 민들레는 다른 개체의 꽃가루로 수분을 해야만 씨가 만들어 질 수 있다. 역시 일편단심 민들레다. 꽃이 지고나면 수많은 씨앗 하나하나에 부착된 관모(가벼운 솜털)로 인해 공처럼 둥근 열매가 만들어 진다. 이 씨앗들은 바람에 쉽게 날아갈 수 있고 45킬로미터 즉 100리를 날아간다는 보고도 있다.

민들레의 유래는 명확하지는 않지만 ‘문둘레’가 점차로 민들레로 변한 것으로 보고 있다. ‘문둘레‘는 사립문 둘레에서 쉽게 볼 수 있다는 뜻으로 불렀던 옛 명칭이다. 민들레의 독어명은 뢰벤잔(Löwenzahn)이며 ’사자이빨‘을 뜻한다. 깊게 파인 민들레 잎이 마치 사자이빨을 닮았다 하여 생긴 것이다.

민들레가 갖고 있는 9가지 습성을 포공구덕(蒲公九德)이라 하여 마땅히 사람이 이를 본받아 갖추어야 할 덕목에 비유했다. 옛날 서당마당에는 민들레를 심어 학생들에게 교훈을 삼도록 했다. 우리 조상들은 풀 한 포기에서도 사람의 도리를 가르치는 교육지침을 터득한 것은 놀라울 따름이다.

민들레는 식물 전체를 나물로 먹을 수 있다. 서양에서는 말린 뿌리를 볶아서 만든 음료를 민들레 커피(dandelion coffee)라 하여 커피대용으로 사용한다.

또한 한방에서는 건조한 민들레를 포공영(蒲公英)이라 하며 피를 맑게 하고 열을 내리며 황달, 담낭염에 쓰이고 최유제로 급성유선염, 임파선염에 사용한다. 잎과 줄기에서 나오는 하얀 즙액은 사마귀에 반복해서 바르면 없어진다. 식물성분으로 타락세롤(taraxerol), 타락사스테롤(taraxasterol), 루테오린(luteolin)이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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