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순경 교수의 '야생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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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두루미꽃(Majanthemum bifolium)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 권 순 경

기사입력 2018-03-21 09:38     최종수정 2018-03-21 10:39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  권 순 경▲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 권 순 경
소나무나 잣나무와 같은 침엽수 밑에는 일반적으로 초본식물(풀)들이 잘 자라지 못한다. 한편 잎이 커서 침엽수보다 그늘지게 할 수 있는 활엽수림에는 오히려 다양한 초본식물이 분포한다.

침엽수는 상록수여서 겨울에도 잎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서 침엽수림에는 사시사철 나무 밑에 도달하는 빛의 양이 적을 뿐만 아니라 빛의 세기도 약하다. 탄소동화 작용에 활용되는 빛의 파장은 가시광선 내 적색광 부근의 파장이다. 그래서 나무 밑에 도달하는 광선은 일차적으로 상록수에 적색광이 흡수되고 나머지 파장이 들어오게 된다.

또한 침엽수의 낙엽에는 탄소 이외에 영양분이 결핍되어 있고 나뭇잎에서 분비되는 수액(樹液)이 떨어져 다른 식물의 성장을 방해하는 제초제처럼 작용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활엽수는 여름한철 무성하던 잎이 가을을 거치면서 떨어짐으로 이듬해 새싹이 돋아나 잎이 다시 무성해지기 전까지는 나무 밑에 많은 햇빛이 도달할 수 있다. 또한 활엽수 낙엽 속에는 영양분도 풍부해서 작은 초본식물이 자라기에 좋은 여건이 조성된다. 초본식물들은 빛을 최대한 이용하기 위해서 이른 봄부터 서둘러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 씨를 만든다.

활엽수림뿐만 아니라 침엽수림에서도 자라는 식물로 백합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식물인 두루미꽃이 있다. 두루미꽃은 매우 단출한 식물로 줄기 하나에 잎 2개를 갖고 있다. 전국 높은 산 정상 부근의 나무 숲 속에서 자라는 대표적인 음지식물이다.

뿌리에서 줄기 하나가 돋아나 8-15 센티미터 정도 높이로 곧게 자라고 잎은 잎자루가 있고 세모꼴의 심장형으로 왁스질이 덮여 있어서 표면에 광택이 있다. 개화기가 5-7월로 줄기 끝에 이삭모양의 총상화서 꽃차례로 20개 정도의 흰 꽃이 달린다. 꽃잎과 수술이 각각 4개, 암술 1개로 암술머리가 둘로 갈라지며 꽃잎이 뒤로 말려 있어서 암술과 수술이 밖으로 완전히 노출되어 있다.


두루미꽃의 이름은 이 식물의 자태가 두루미를 닮은 데서 비롯되었다. 줄기 중간 위치에 2개의 잎이 서로 어긋나게 붙어있는데 이 2개의 잎은 학의 날개모습이다. 잎 아래 쪽 줄기는 학의 다리처럼 보이고 잎 위쪽은 흰 꽃 이삭이 마치 두루미가 위를 향하여 목을 길게 빼고 있는 모습으로 보인다. 식물전체가 영락없이 두루미의 고고한 모습이다. 열매는 익기 전에는 표면에 무늬가 보이지만 완전히 익으면 붉은 색이다.

속명 마얀테뮴(Majanthemum)은 희랍어로 ‘5월’과 ‘꽃’의 합성어이고 종명 비폴리움(bifolium)은 희랍어로 ’2‘의 뜻인 비(bi)와 ’잎‘을  뜻하는 폴리움(folium)의 합성어로 ’2개 잎‘을 의미한다. 따라서 학명의 뜻풀이는 ‘잎이 2개인 5월에 피는 꽃’이라는 뜻이다. 영어명은 ‘may lilly’로 ‘5월의 백합’이다.

한방에서는 전초 말린 것을 이엽무학초(二葉舞鶴草) 또는 무학초(舞鶴草) 라하고 피를 맑게 하고 지혈, 토혈, 월경과다 등 각종 출혈증상 개선에 사용한다. 어린잎은 나물로 먹을 수 있으며 서양에서 지피식물(地被植物)로 정원에 많이 이용한다고 한다.

유사한 동속식물로 큰두루미꽃이 있는데 조금 클 뿐 모든 식물모양이 동일하며 잎이 3개이다. 각종 동물 이름이 들어가는 식물명이 많이 있다. 두루미가 들어가는 식물명 중에 두루미천남성을 비롯해서 모두 3종이다.

동양에는 신선사상에서 유래한 십장생(十長生)이 있다. 장수하는 10가지를 말하는데 무생물 5종과 생물 5종이다. 장수하는 생물 5종은 소나무, 불노초, 거북, 사슴 그리고 학(두루미)이다.

학은 깨끗하고 함부로 범접 할 수 없을 정도로 고고하고 기품이 있는 새로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에서는 민화, 문인화, 시, 그림의 소재로 자주 등장해서 매우 친근하고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다. 두루미를 아무 데에나 결부시키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두루미꽃은 두루미의 품위에 손색이 없는 식물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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