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순경 교수의 '야생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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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제비꽃(앉은뱅이꽃)(Viola mandshurica)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 권 순 경

기사입력 2018-04-18 09:38     최종수정 2018-04-18 09:52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 권 순 경▲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 권 순 경
가장 먼저 봄소식을 전하는 봄의 전령사 제비꽃은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하고 가장 사랑받는 식물이다. 길가나 인가 주변을 비롯해서 풀밭에 무리지어 옹기종기 자라는 제비꽃은 전국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제비꽃은 제비꽃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식물로서 뿌리에서 여러 개의 잎이 돋아나고 기다란 입자루가 있으며 세모꼴 가까운 기다란 주걱 형이다. 뿌리에서 몇 개의 가느다란 꽃줄기가 돋아나고 8-10 센티미터 정도 높이로 자라며 4-5월 경 줄기 끝마다 보라색 또는 자주색 꽃을 한 송이씩 옆을 향해 피운다.

꽃의 중심부는 흰색이고 꽃잎에는 진한 자주색 줄무늬가 있다. 꽃잎은 5장이고 크기가 같지 않으며 그 중 하나는 앞 쪽으로 튀어나와 곤충의 착륙장 역할을 한다. 수술 5개, 암술 1개이며 수술이 암술대 밑을 둘러싸고 있다.

꽃의 뒷부분이 기다란 자루처럼 튀어 나와 있는데 이것이 꿀주머니로서 전문용어로 거(鋸)라고 한다. 꿀주머니에 들어있는 꿀에 접근하려면 기다란 빨대를 갖고 있는 나방이나 나비가 유리하다. 열매는 익을 때 3갈래로 갈라지고 각각 10-15여개 정도 씨가 소복이 들어있다.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올 때 쯤 꽃이 핀다고 하여 제비꽃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음력 3월 3일을 제비가 돌아오는 삼짇날이라 하여 고려시대 9대 명절의 하나였고 명절음식으로 화전(花煎)을 부쳐 먹었는데 사용하는 봄꽃은 진달래를 비롯해서 제비꽃이 많이 사용되었다.

또한 오랑캐꽃이라는 이름으로도 많이 불리 운다. 이른 봄은 양식이 부족하기 쉬운 계절인데 봄철이 되면 북방 오랑캐들이 양식을 약탈하러 자주 쳐들어왔다고 해서 생긴 이름이라고 전해진다.

제비꽃은 많은 별명을 갖고 있다. 키가 작아서 앉은뱅이꽃, 병아리처럼 귀엽다고 병아리꽃, 꽃반지 만들기 놀이에 이용되었다고 해서 반지꽃, 장수꽃, 외나물, 씨름꽃 등이다. 별명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주민들과 밀착되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또 한 가지 특징은 별명만큼이나 다양한 종류의 제비꽃이 있다는 점이다. 전 세계적으로 400여종이 있으며 국내에서는 국가표준식물목록에 60여종이 올라있고 새로운 종이 계속 발견되고 있다. 변종이 많다는 것은 다른 종과의 교합이 많다는 뜻이다. 쉬운 말로 표현하면 바람둥이라는 뜻이다.

남산에서 처음 발견되었다고 해서 남산제비꽃, 잎에 알록 무늬가 있다고 해서 알록제비꽃, 잎이 나올 때 고깔처럼 말고 나온다고 해서 고깔제비꽃, 노랑꽃을 피운다고 해서 노랑제비꽃 등이다.

60여종 제비꽃은 외모에 유사점이 많아서 웬만한 전문가도 구별이 용이하지 않다. 도시장식용 화분에 많이 심는 팬지는 외래종이며 제비꽃의 원예 종으로 자주, 노랑, 흰색이 석인 삼색제비꽃이다.

속명 비올라(Viola)는 라틴어로 ‘보라색’의 뜻이고 종명 만츄리카(mandshurica)는 ‘ 만주지방‘이라는 뜻이다. ’만주지방에서 발견된 보라색 꽃을 피우는 식물‘이라고 할 수 있다. 비올라 속명이 영어명 바이올렛(violet)이 되었고 또한 독립된 색의 명칭이기도 하다.

제비꽃은 서양에서도 사랑받는 꽃이다. 특히 나폴레옹이 젊었을 때 좋아했다고 알려져 유명세를 타고 있다. 그를 ‘제비꽃 소대장‘ 이라고 불렀다고 하며 엘바섬에 유폐되었을 때 그를 탈출시키기 위한 작전에서 동지를 확인하는 암호로 사용했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엘바섬을 탈출해서 파리에 입성했던 시기가 바로 제비꽃이 필 무렵이었다고 하니 나폴레옹과 제비꽃의 관계는 운명적인 것 같다.

봄철에 냉이처럼 잎과 뿌리를 데쳐서 우려낸 다음 나물로 먹을 수 있다. 한방에서는 전초말린 것을 지정(地丁), 자화지정(紫花地丁), 근근채(菫菫采)라 하고 피를 맑게 하고 이뇨, 종기, 설사에 사용했다.

현대 과학적인 연구에 의하면 항산화작용, 항당뇨  효능이 밝혀졌고 천식치료제, 골다공증 치료제, 에이즈치료제 등 다양한 치료제 개발가능성이 있다. 플라보노이드(flavonoid)계 물질들이 함유되어 있다. 황록색 염료로 사용할 수 있으며 서양에서는 향료제조 원료로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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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타리 추천 반대 신고

제비라는 말이 들어가서 바람둥이인 듯...
거(鋸) 좀 한번 맛봐야겠내요
(2018.06.28 17:23)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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