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순경 교수의 '야생화 이야기'

약업닷컴 홈 > 팜플러스 > 기고

<130> 명자나무(Chaenomeles speciosa)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한국사진가협회회원 권 순 경

기사입력 2019-06-12 09:38     최종수정 2019-06-12 11:45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한국사진가협회회원  권 순 경▲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한국사진가협회회원 권 순 경
이른 봄에 꽃을 피우는 나무들은 대부분 잎이 돋아나기 전에 꽃을 피운다. 매화나 산수유보다는 시기적으로 약간 늦지만, 봄꽃들의 꽃 향연에 참여하는 식물 중에 명자나무를 빼놓을 수 없다. 중국 원산으로 언제쯤 우리나라에 들어왔는지 알 수 없지만 오랜 세월 우리와 함께했기에 토종식물이나 진배없다.

매화만큼 유명세를 타지는 못하지만, 산당화(山棠花)라고도 부르는 명자나무는 야생에서는 거의 볼 수 없고 중부 이남에서는 정원수로 많이 심고 있기에 쉽게 만날 수 있어서 매우 친숙한 나무다. 뿌리에서 나무줄기 여러 개가 돋아나는 작은 관목으로 1~2미터 정도로 사람 키만큼 자라는 장미과 식물이다.

줄기의 끝이 가시로 변하며 잎은 긴 타원형으로 줄기에 서로 어긋난다. 명자나무는 잎과 꽃봉오리가 거의 동시에 돋아난다. 잎이 돋아나 커지기 전에 이어서 꽃봉오리가 서너 개씩 맺히고 4월 초 봄이 무르익으면서 꽃망울을 터트린다.

꽃송이는 매화나 다른 봄꽃보다는 조금 크며 전형적인 장미과 꽃 모습을 하고 있다. 꽃 색은 원래 붉은색이지만 원예종으로 개발한 품종이 많아서 꽃 색도 다양해졌다. 지금은 붉은색 이외에도 분홍색, 흰색 등 여러 가지 꽃 색의 명자나무 꽃을 만날 수 있다.

명자나무는 수꽃 그리고 수술과 암술이 함께 있는 양성화(兩性花)가 동일한 나무에 같이 달린다. 이러한 식물을 수꽃양성화한그루 또는 웅성양성동주(雄性兩性同株)라 한다. 수꽃에는 당연히 꽃가루가 있고 양성화에는 암술과 수술을 모두 갖추고 있지만 수술에 꽃가루가 없다.

그래서 다른 개체 수꽃의 꽃가루로 꽃가루받이를 하게 된다.  수꽃과 양성화의 외모는 비슷하지만, 꽃 중심부를 자세히 관찰하면 수꽃과 양성화를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양성화의 경우 중앙에 암술대가 길게 자리하고 암술대보다 짧은 수술대가 암술대 밑을 둘러싸고 있다.

꽃잎은 5개이고 수술은 30~40개 정도이며 꽃밥은 노란색이고 암술대는 5개이다. 가을에 황록색 또는 황색의 계란 크기 정도의 타원형 열매를 맺는다.

명자나무와 비슷한 나무로 풀명자가 있는데 원산지가 일본으로 우리나라에는 일제 강점기 때 들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명자나무보다 나무의 크기를 비롯해서 사이즈가 모두 작아서 꽃송이와 열매도 작다. 흔히 명자나무와 함께 심는다.

경기도 일부에서는 명자나무 꽃이 아름답고 향기가 좋아서 아가씨꽃나무라고 불렀다고 하며 분재의 소재로도 사랑을 받고 있다. 옛사람들은 여자가 이 꽃을 보면 바람난다고 하여 집 정원에 명자나무를 심지 못하게 했다는 기록도 있다.


명자란 이름은 한자 이름 명사(榠樝)가 변한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명(榠) 과 사(樝)는 모두 명자나무라는 뜻이다. 속명 케노멜레스(Chaenomeles)는 희랍어로 ‘갈라진다’는 케노(chaino)와 ‘사과’라는 멜레스(meles)의 합성어로 ‘갈라진 사과’를 의미한다.

명자나무 열매가 갈라지는 것으로 잘못 알고 부친 이름이다. 명자나무의 열매는 갈라지지 않는다. 종명 스페시오사(speciosa)는 ‘화려하다‘는 뜻의 희랍어 스페시오수스(speciosus)에서 비롯되었다. 명자나무 열매의 외모를 묘사한 것이다.

사실 명자나무는 모과나무와 사촌 간이라 열매도 모과를 닮아서 과일 표면이 울퉁불퉁하여 화려하지 못하며 볼품이 없다. 명자나무의 학명은 식물의 사실과 일치하지 않는 경우라 할 수 있다.

옛 기록에 의하면 명자나무 열매는 민간에서 다양하게 활용되었다. 열매를 썰어서 말리거나 쪄서 식용으로 널리 쓰였고 밀전이나 사탕에 졸여서 먹었다고 전한다. 모과처럼 술을 담그면 향기가 좋고 술맛이 일품이라고 했으며 옷장에 넣어두면 벌레와 좀을 없애므로 좀약 대용으로 사용했다.

꽃을 말려서 꽃차로 마시기도 한다. 동의보감에서는 명자나무 열매의 약효가 모과와 거의 비슷하며 음식을 소화시키고 술독을 풀어준다고 했다. 풀명자의 열매도 용도가 명자나무와 동일하다. 명자나무 열매는 향기가 좋은데 능금산을 비롯한 유기산을 많이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며 비타민 C도 많이 함유되어 있다.
기사공유   트위터   페이스북   싸이공감   구글
독자 의견남기기

독자의견쓰기   운영원칙보기

(0/500자) 로그인

리플달기

댓글   숨기기

독자의견(댓글)을 달아주세요.

뉴스홈으로    이전페이지로    맨위로

인기기사    댓글달린기사    공감기사

실시간 댓글 더보기

구인    구직   매매

사람들 interview

“삭센다, 비만에 ‘최상위’ 옵션이라는 점 입증할 것”

몰튼 부사장 “성공 평가 자부심 느껴…허가사항 준...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의약정보 더보기

약업북몰    신간안내

한국제약기업총람 2018년판 발간

한국제약기업총람 2018년판 발간

2018년판 한국제약기업총람은 상장(코스닥/코스피/코넥...

이시각 주요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