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순경 교수의 '야생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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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 봄맞이(Androsace umbellata)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 권 순 경

기사입력 2019-07-10 09:38     최종수정 2019-07-22 16:28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 권 순 경▲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 권 순 경
봄에 꽃 피는 ‘봄맞이’라는 식물이 있다. 봄이 되면 각종 꽃이 경쟁하듯 꽃을 피워서 마치 미인대회에 나선 미녀들처럼 자신의 아름다움을 만천하에 과시하려는 것같이 보인다. 사실 3월에 꽃을 피우는 식물도 많은데 하필이면 1개월이나 늦은 4월이 돼서야 비로소 꽃망울을 터트리는 식물에 ‘봄맞이’라는 식물명이 주어진 것은 혹시 특별한 사연과 관련이 있는지 호기심이 발동하게 된다.

‘봄맞이’는 봄을 맞이한다는 뜻인데 이름에 걸맞아지려면 봄철에 처음 피는 꽃이어야 꽃 이름과 실제상황이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봄맞이‘는 다른 봄꽃에 비해서 모든 봄꽃을 대표할 만큼 외모가 출중한 것도 아니다.

실제로 ’봄맞이‘는 꽃송이가 작고 특별한 매력 포인트가 있는 것이 아니라서 모든 사람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하지도 않다. 이러한 꽃이 봄을 대표하는 이름인 ’봄맞이‘라는 이름을 얻게 된 데는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은 아닐까?

꽃 이름과 관련해서 특별한 기록은 발견할 수 없다. 자고로 우리 민족은 흰옷을 즐겨 입는 백의민족이었다. 혹시 정서적으로 흰옷을 선호했던 우리 민족의 내면적인 국민 정서와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견해를 피력하는 분들도 있다.

봄꽃 중에는 빨강, 노랑, 분홍 등 색깔을 가진 것이 대부분이지만 ’봄맞이‘ 꽃은 흰색이다. 봄을 대표할 만큼 일찍 피는 꽃은 아니지만 식물 전체 외모가 깨끗하고 단출하며 연약해 보이는 이 작은 흰 꽃에 특별한 애정을 갔고 멋있는 이름을 선사했는지 모르겠다.

‘봄맞이‘는 전국의 양지바른 산기슭이나 들 또는 밭둑에 자라는 두해살이식물(월년초)로서 앵초과에 속한다. 줄기가 10센티미터 정도 높이로 자라고 다른 식물에 비해서 줄기가 가늘고 강인하며 잎이 없다.

뿌리에서 20~30개의 근생엽이 직접 돋아나서 방석처럼 퍼져 지면을 덮고 있고 잎 모양은 반원형, 심장형, 신장형이고 큼직큼직한 톱니가 있다.


4~5월에 줄기 끝에서 돋아난 4~10개의 꽃줄기 끝에 흰 꽃이 한 송이씩 하늘을 향하여 피고 꽃차례는 부채모양(산형화서)을 하고 있다. 꽃줄기가 자라 나온 곳에는 여러 개의 포엽(苞葉)이 둘러 나 있다. 꽃 주변에 형성되는 고도로 변태한 잎을 포엽이라고 하는데 봄맞이의 포엽은 작은 잎 모양을 하고 있다.

꽃 지름이 4~5밀리미터 정도로 작은 꽃이고 꽃 중앙에 작은 구멍이 있고 둘레가 노란색으로 물들어 있으며 벌레를 유인하기 위한 것이다. 작은 구멍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수술머리(화분)가 조금 보인다.

꽃 전체모습은 트럼펫 모양이고 꽃받침과 꽃잎이 5개씩이고 수술도 5개, 암술은 1개이다. 비슷한 식물 중에 애기봄맞이, 금강봄맞이, 명천봄맞이가 있으며 특히 금강봄맞이는 금강산에서 처음 발견되었다고 하며 꽃 피는 시기가 5~6월로 가장 늦고 동속(同屬) 식물 중에서는 가장 크고 이름답다.

꽃의 이름의 유래는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른 봄에 꽃이 피므로 봄을 맞이한다는 뜻에서 얻은 이름이다. ‘봄마지’라고 쓰기도 하고 ‘꽃‘자를 부쳐서 ’봄맞이꽃‘이라고도 한다.

속명 안드로사세(Androsace)는 영어 식물명 록 재스민(rock jasmine)의 명칭이며 어원은 ’사람'을 뜻하는 희랍어 아너(aner)와 ‘방패‘를 뜻하는 자코스(sakos)의 합성어로 ’방어자‘라는 뜻이다. 종명 움벨라타(umbellata)는 부채모양의 꽃차례(산형화서)를 뜻하는 라틴어 움벨라투스(umbellatus)에서 비롯되었다. 봄맞이의 꽃차례를 표현한 것이다.

봄에 어린순을 나물로 먹을 수 있으며 한방에서는 꽃을 포함한 전초를 말린 것을 후롱초(喉嚨草)라 하고 치통, 인후통, 해열, 해독, 편두통, 류머티즘에 사용한다. 성분은 알려진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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