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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와인 한 잔 괜찮겠죠?

이덕근 CVS Pharmacy, Chief pharmacist

기사입력 2012-10-24 10:09     최종수정 2012-10-24 10:09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미스 터 콜이 항생제 Levaquin 처방전을 가지고 왔다. 감기가 심해져 호흡기 감염이 온 것 같은데 증세가 약간은 심한 듯하다. 보통은 페니실린이나 아목시실린, 또는 Augmentin정도를 처방하는데 물론 의사마다 선호하는 약이 다르긴 하지만 레바퀸 정도면 미스터 콜의 상태가 아목시실린 증세보다 심한 건 틀림없다.

그런데 이 아픈 사람이  픽업을 하면서 와인을 한잔 해도 되냐고 물어본다. 하하, 물론 안되지요.  Definitely, no alcohol!! 약먹는 5일간은 절대 술 금지입니다.  미안합니다. 실망하는 기색이 완연한 미스터 콜, 아픈 거보다는 술 못먹는게 더 아쉬운 표정으로 돌아갔다. 사실 레바퀸과 알코올은 약물 상호작용이 전혀 없다. 하지만 약사로서 아픈 사람을 술마시게 놔 둘수는 없는 일이다. 약물상호작용은 없지만 몸이 아픈데 술마셔서 좋을리 없다.

한국에서 대학생들은 감기 걸리면 소주에 고추가루 타서 마시면 감기 낫는다고 나도 학생때 실제로 그런 적도 있었다. 낫기는 커녕 더 심해졌던 기억만 있다. 감기 걸려 쇠약해진 몸에 술 마시면 술기운에 잠시 반짝하다 더 나빠지는게 당연한 것, 그걸 젊어서 그랬는지 무식해서 그랬는지 실제로 그걸 실행하다니. 그것도 약대생이….쯧쯧.

아프면 술도 안 땡기고 미국사람들은 술도 잘 안 마시는데 미스터 콜은 꽤 애주가인가 보다.  그래도 미스터 콜로선 다행인게 레바퀸이니까  5일만 참으면 되지만 아목시실린이나 오그멘틴이었으면 미스터 콜은 열흘을 참아야만 했다. 보통 이 약들은 열흘치를 처방하기 때문이다. 하마터면 애주가인 미스터 콜로선 좀처럼 지키기 어려운  상황이 올 수도 있었다. 하긴 그래서 의사가 5일치 레바퀸을 처방했는지도 모르겠다. 

진짜로 술을 피해야 할 항생제는 Flagyl (제네릭: Metronidazole)이다.  이 약을 복용하면서 술을 마시면 Disulfiram-like syndrom이라는 배가 메스껍고, 얼굴이 화끈거리고, 머리가 아프고 구토도 유발하는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Disulfiram은 알콜 중독 치료제로 알콜 중독 치료시 나타나는 증상이, Flagyl을 술과 함께 복용하면 나타나는 것이다.

자몽 (Grapefruit) 주스도 약을 복용하고 있을 때 먹지 말아야할 대표적인 금기 식품 중 하나이다. 이 주스 중에 들어 있는Furanocoumarin계 성분이 간에 있는 약물 분해효소 P450의  isomer, CYP3A4의 작용을 방해하여 복용하고 있는 약의 생체 농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칼슘길항제인 Felodipine을 복용하던 고혈압 환자가 자몽주스 한잔에 급격한 저혈압이 발생하여 응급실에 실려간 적이 있었다. 더구나 항 부정맥약인 Amiodarone 같은 매우 까다로은 약물을 복용하는 환자는 절대로 자몽 주스를 마시면 안된다.

자몽주스의 효소 방해작용은 매우 강력하여 보통 주스를 마신 후 24 간 가량 지속되며 섭취 후 48시간은 되야 안심하고 다른 약물을 투여할 수 있다. 자몽 주스랑 상호작용을 나타내는 약물은 너무나 많아 일일이 다 기억하기도 힘드니 약을 복용할 때는 자몽주스는 아예 잊고 사는게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요즘에 발견된 약물 상호작용으로는 고혈압약인 Norvasc (제네릭: Amlodipine)와 콜레스트롤 저하약인 Zocor (제네릭: Simvastatin )의 상호작용을 들 수 있다.  사실 고지혈증 환자가 고혈압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두 약을 동시 복용하게 되는데 노바스크가 조코의 분해 효소를 억제하여 조코의 부작용, 즉 근육통 (Myopathy)의 발생 빈도를 높인다는 임상 결과가 나왔다. 약국에서는 고용량 (40mg, 80mg) 조코를 복용하는 환자는 상호작용이 미미한 Lipitor나 Pravachol로 전환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사전 피임약을 복용하고 있는 여성은 페니실린등의  항생제 복용은 피임약의 효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항생제가 장내 유익한 세균까지도 박멸하여 그 세균에 의한 피임약의 정상적인 대사 흐름을 막아 피임약의 체내 농도를 낮추다는 설과 항생제에 의한 설사유발등에 의한 약물 배설 증가, 간에서의 경쟁적 대사방해설등이 있으나 어쨋든 항생제를 복용할 때는 콘돔등의 백업 플랜을 항상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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