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닥터리의 워싱턴 약국일기

약업닷컴 홈 > 팜플러스 > 약사·약국

<115> Compounding Pharmacy

이덕근 CVS Pharmacy, Chief pharmacist

기사입력 2012-11-21 10:19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이덕근 CVS Pharmacy, Chief pharmacist▲ 이덕근 CVS Pharmacy, Chief pharmacist
미스 렉스가 처방전을 가져 왔는데 compounding 처방전이었다. 내용을 보니 Hydroquinone과 콜타르를 Triamcinolone 크림에 섞어서 주라는 건데 얼굴에 있는 검은 반점, 주근깨, 기미등을 제거하기 위한 처방이다. 바쁜 시간이고 조제하는데 시간이 걸리니 다음날 오라고 하였다. 아무리 간단한 컴파운딩이라도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니 대부분의 컴파운딩 조제는 다음날로 약속을 잡는다. 저녁에는 좀 한가하니까 그때 만들어서 다음날 넘겨준다. 매우 간단한 컴파운딩, 예를들면 Magic Mouth Wash같은 것은 경우에 따라 바로 해 줄 수도 있다.  매직 마우스 워시는 말 그대로 마우스 워시인데 치과에서 처방전이 많이 나오고 입안에 구내염 Canker sore가 있는 환자들에게 많은 의사들이 처방한다. 효과가 매우 좋아 ‘Magic’ 이란 접두어가 붙었다.
 

Magic Mouth Wash는 의사마다  약간식 조제 성분이 다른데 대체적으로 Lidocaine과 Benadryl액 , Antiacid liquid를 1:1:1로 섞는 걸 기본으로 하고 여기에 Nystatin 을 첨부하기도 하고 Dexamethazone액을 첨부하기도 한다. Magic Mouth Wash는 처방이 꽤 많이 나오는 편이므로 작년 부터인가 상품화 되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상품화 된 것은 보험 처리도 잘 되지않고 성분도 다양하지 않아 많은 처방은 아직도 약사가 직접 조제하고 있다. 그리고 아기들 Acid reflux를  막기 위한 Prevacid suspension 컴파운딩 처방도 가끔 나온다. 요즘 나오는 컴파운딩 처방전은 대부분 피부과 약이지만 아직 제약회사에서 대량생산 되지 않던 1950년대에는 대부분의 약은 약사가 직접 조제하였다한다. 제약회사가 의약품을 대량생산을 하기 전에는 컴파운딩이 약사의 주업무였던 것이다.

컴파운딩이 조금 어렵거나 특수 장비가 필요한 경우, 구하기 힘든성분등이 들어간 경우, 또는 정제나 캡슐에 들어있는 Inactive substance 에 대한 알러지가 있는 경우 등에는 이웃에 있는 Compounding Specialty Pharmacy에 환자와 처방전을 보낸다. 우리 약국 근처 Compounding Pharmacy는 이런 주변 약국에서 의뢰하는 컴파운딩 처방들을 처리하는데 "We make an individual product for an individual patient," 라고 광고하고 있다. 전문화된 컴파운딩 약국은 주사제 조제, 항암제 조제등, 보다 전문적인 영역을 담당하거나 이번에 뇌수막염 사건이 터진 New England Compounding Center (NECC)처럼 주사제를 대량 조제하는 컴파운딩 약국이 있다.

NECC 에서는 Back pain에 쓰이는 Methyprednisolone 주사약을 무려 17,677 바이알을 조제해서 23 개주에 공급하였고 오염된 주사약을 투여 받은 환자들중 31명이 뇌수막염으로 사망하고 투여된 주사제 바이알에서 곰팡이오염이 확인되었다한다. 심지어 눈으로 곰팡이가 보였다고 할 정도이니 정말 경악할 일이다.

컴파운딩 약국도 약국이라 주사제를 만들려면 처방전이 필요할텐데 이런식으로 대량생산해서 전국으로 공급 했다는게 믿어지지 않는다. 아마 각 병원에서 의사가 처방전을 마치 주문서처럼 발행했을 듯 싶다. 물론 주사제를 제조(?)하려면 멸균 시설등 관련 시설과 장비가 갖춰져 있겠지만 이게 잘 관리 감독이 안되었기에 이번 사고가 터졌다. 이 NECC는 FDA에서도 주목하여 계속 경고를 준 거로 알고 있다. 하지만 NECC는 컴파운딩 약국으로 등록 자체가 약국으로 되어 있어FDA가 주관하는 제약회사에 준하는 감독은 받지 않고 일반 약국에 준하는 감독을 받아왔다. 즉 NECC는 FDA 감독이 아니라 메사추세츠 주 Board of pharmacy 의 감독하에 있다는 것이 문제였다. 사실Board of pharmacy 에서의 감독이란 1년에 한 번 정도 현장에 나와 저장된 파일 문서 정도만 점검하고는 끝이다. 그래도 그 정도라도 잘 점검 했다면 그래서 멸균 기록이나 자체 위생 점검 기록등이 잘 되어 있는지만 체크했어도 대형사고는 막을 수 있었겠지만 만일 그걸 NECC측에서 허위로 작성했다면 사건 발생을 막을 방법은 애초에 없었다.

31명의 사망자와 더불어 이번 사건으로 무려 424명이 뇌수막염을  앓았다한다. 미국과 같이 위생을 중요시 하고 감독을 철저히 하는 나라에서 이런 일이 발생할 줄은 아무도 전혀 예상치 못했다.  FDA 기준에 맞추지 않아도 되므로 NECC는 싸게 단가를 매길 수 있었던 거고 그래서 병원등이 NECC제품을 선호했을 것이다. 결국 싼게 비지떡이란 건데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의약품에는 절대로 이런 말이 쓰여서는 안될 것이다.

기사공유   트위터   페이스북   싸이공감   구글
독자 의견남기기

독자의견쓰기   운영원칙보기

(0/500자) 로그인

리플달기

댓글   숨기기

독자의견(댓글)을 달아주세요.

뉴스홈으로    이전페이지로    맨위로

인기기사    댓글달린기사    공감기사

실시간 댓글 더보기

구인    구직   매매

사람들 interview

"효과성-안전성-경제성 탑재 ‘패치형 결핵백신’ 개발 주도"

  한국의 강점과 혁신을 활용해 국제보건...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의약정보 더보기

약업북몰    신간안내

누구나 알기쉬운 한약제제 길라...

누구나 알기쉬운 한약제제 길라...

생약이 가지고 있는 성분의 약리작용을 근거로 방제를 ...

이시각 주요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