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닥터리의 워싱턴 약국일기

약업닷컴 홈 > 팜플러스 > 약사·약국

<118> 미스 스펜서

이덕근 CVS Pharmacy, Chief pharmacist

기사입력 2013-01-09 10:25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이덕근 CVS Pharmacy, Chief pharmacist▲ 이덕근 CVS Pharmacy, Chief pharmacist
미스 스펜서는 1918년생이시다. 그러니까 올해 94살이시다. 하지만 하도 건강해 보이셔서 처음에는 이 분의 연세가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 사실 건강이 안 좋으면 50살도 70살로 보이고 한 70 넘으신 분은 바로 돌아가실 것처럼 보이시기도 한다. 90 이상까지 사시면 그 분은 이미 건강하시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90살이라도 70대로 보이는 경우가 많다. 요약하면 70살 이상은 실제 나이 보다는 건강 상태가 외모를 좌우한단 말이다.
 

이 분의 라스트 네임은 스펜서이나 동양분이시다. 한국 분은 아닌 듯 하고 중국이나 일본, 아마 일본에 가까운 듯 하다. 미국에는 일본 사람은 별로 없는데 미국에 정착한 세대는 대개 오래전에 이민 온 노인 세대분들이다. 그리고 그 중 특히 할머니들은 백인과 결혼하신 분 들이 꽤 많다. 2차 대전 전, 미국이 일본과 전쟁 전에는 일본인들이 많이 미국에 들어 왔으나 전쟁 후 여러 이유로 일본인들의 이민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미스 스펜서는 건강하셔셔 그런지 생각보다 약을 많이 드시진 않는다. 위장약 하나, 고혈압약 하나 그리고 골다공증약, 수면제 이렇게 드신다. 노인들이 되면 잠이 없어지니까 수면제, 특히 제네릭 Ambien은 어르신들에게는 거의 필수다. 평균 나이 70 이면 여러가지 만성질환으로 6-7개의 약을 상복하게 되는데 미스 스펜서는 연세가 90 인데도 불구하고 상복 하는 약이 서너개 밖에 안된다는 것은 그만큼 이 분이 건강하시다는 증거가 되겠다.

그런데 미스 스펜서의 건강을 의심할 만한 상황이 발생했다. 몇일 전에 오시더니 나에게 고혈압약 노바스크의 제네릭인 Amlodipine을 달라고 한다. 체크해 보니 지난 달에 3달치를 한꺼번에 타가셨는데 벌써 다 떨어졌다고 리필을 달란다. 내가 이미 90일치를 지난 달에 타가셔서 지금은 리필이 남아있지만 보험으로 처리 될 수 없다고 했더니 미스 스펜서는 남은 약이 하나도 없다고 하신다.

그래서 3알 정도를 드리면서 집에 가서 잘 찾아보시라고 했다. 그러더니 오늘 Amlodipine 처방전을 들고 오셨다. 처방전이 필요한게 아니고 약을 이미 세 달치 다 드린 거다. 집에 가셔서 약을 다시 한 번 찾아 보시라고 하니 집에 없단다. 막무가내다.

혹시 내가 지난 번에 30알 밖에 안 주었나 하고 곰곰히 생각해 봐도 그건 아닌 듯하다. 왜냐하면 한 번에 항상 90알씩 가져가시기 때문에 절대 소분하지 않고 그냥 오리지날 90알이 들어있는 약병을 그대로 드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절대로 30알을 드렸을리가 없는데 마구 우기신다. 아마 어디다 놓고 못 찾으시는 듯한데 할 수 없이 60알을 세서 그냥 드렸다.

나이가 들면 기억력이 옅어진다. 특히 방금 전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일이 다반사다. 최근의 일을 기억하는 기억 회로가 점점 망가지기 때문이다. 이 증상이 심해지면 치매가 오는데 미스 스펜서에게서 웬지 모르게 치매의 느낌이 온다.

반면에 미스 테일러는 진짜(?) 치매 환자다. 연세가 80 정도 되셨는데 이빨은 거의 다 빠졌고 어린애처럼 웃고 다니신다. 늙으면 애가 된다더니 미스 테일러가 꼭 그렇다. 약을 타러 오셔서도 자기가 무슨 약을 주문했는지 모르고 한 말 또 하고 한 말 또 한다. 혼자 사시는 듯 한데 저러다 큰일 나시지 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아들과 며느리가 미스 테일러의 Aricept(일반명: Donepezil)처방전을 들고 왔다.  결국 가족이 돌보아 주러 온 모양이다. Aricept는 치매약이라곤 하지만 뚜렷한 효과는 사실 없다. 다만 치매 환자의 기억력 감퇴속도를 늦춰 줄 뿐이다. 물론 안 드시는 것보다야 낫겠지만.

Namenda(일반명: Memantine)란 약도 있는데  아리셉트와 같은 정도의 효과를 나타낸다. 아리셉트, 나멘다 등이 있지만 사실상 치매약은 아직 없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약들은 치매의 증상을 약간 완화시켜줄 뿐 근본적인 치료약은 아니기 때문이다. 줄기세포를 이용한 방법, 유전자 조작을 이용한 여러 바이오 방법들이 개발되고 있으나 아직 요원하다. 관련학자들의 분발을 촉구한다.

기사공유   트위터   페이스북   싸이공감   구글
독자 의견남기기

독자의견쓰기   운영원칙보기

(0/500자) 로그인

리플달기

댓글   숨기기

heidude 추천 반대 신고

이덕근 약사님, 예전의 Longs Drug에서 근무하는군요. 당신 글 내용중, --Aricept는 ..뚜렷한 효과는 없다, 다만..안드시는 것보다야 -- 약사로서 환자들에게 최소한의 respect 갖기 바랍니다. 지금 aricept 복용하면서 실날같은 희망을 갖고 치매 증세와 싸우는 수 많은 환자들과 힘든 가족들에게 이런 빈정 투의 글을 남긴는 것은 약사로서 올바른 태도가 아니죠. 그럼 이런 효과도 없는 약을 처방해 주는 의사는 또 뭐랍니까? 지금 당신은 환자와 가족뿐만이 아니라 의사까지 우롱하고 있는 겁니다. 개인 블러그가 아닌 공개적인 글을 올릴땐 여러 독자층들을 생각해 보세요. 뭐? 먹지 않는 것보단 날거라구? 이게 약사로서 공개적으로 할 말입니까? 그럼 한번 CVS에 찾아온 환자에게 그런 말해봐요, 약국에서 당장 warning 받지. 미국에 사는 것 같은데, 미국의료진이 올린 글좀 찾아 읽어보고 생각좀 해 봐요. 당신같이 먹으나 마나..같은 수준의 글은 찾아보기 힘들겁 (2013.01.21 16:03) 수정 삭제

댓글의 댓글 7

등록

아이구
heidude님 정신 차리시고, 본인의 답글 찬찬히 다시 정독해 보세요. 자기만의 세계가 좀 강하신 것 같네요. 한국문화에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구요. 먼저, 이 글에서 흥분할만한 거리를 찾으셨다는 것에 박수쳐드리고 싶구요. 문제를 확대해석하면서 다른 사람을 인신공격하고, 논리적이기보다는 감정적으로 반응하시는 부분에서 참 안타깝네요. 단순한 의학적 사실표현에 대해서도 그렇게 예민하게 반응하시는 분이, 문제와 상관도 없고 확인도 되지 않는 영어실력에 대한 인신공격과 미국에 사는 한국인들의 특성까지 친절하게 말씀해주시면서 물어뜯기에 정신이 없으시네요.정작 본인은 타인에게 배려와 포용, 합리성을 요구하시지만 본인이 가장 그런 부분이 결여되어 있다는 것을 스스로 드러내고 계신다는 것을 모르시겠지요. 이 글을 보시면 이런저런 이유로 저도 필시 공격을 받겠지요. 뭐 상관없습니다만.. 웬만하면 답글 안다는데 좀 안쓰러워서 한마디 하고 지나갑니다. (2013.09.29 18:03) 수정 삭제
이덕근
아이고, 제가 쓴 표현 때문에 heidude님 맘이 많이 상하셨군요. heidude님의 기분을 상하게 할 의도는 전혀 없었구요. 치매환자를 돌보고 계신 분들의 희망을 꺾으려는 의도도 물론 없었지요. 하지만 치매가 워낙 불치병에 가깝기 때문에 아리셉트의 효과가 크지 않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약국에 오시는 분들에게도 약에 대해 질문을 하면 효과가 뚜렷하지 않다고 말씀드립니다. 사실이니까요. 의사들도 그걸 알고 처방하지요.
지난번에 언급한 루게릭 병치료약인 리루텍의 경우는 이보다 더하지요. 겨우 2개월만 질병을 지연시키니까. 그런데도 이 약은 다른 대체약이 없으니 의사들이 알면서도 처방을 하지요. 물론 환자나 보호자에게 저는 이 사실을 알려주지요. 약사로선 정확한 정보를 환자에게 제공하는게 중요하니까요. 오해가 생길만한 표현에 대해 미안합니다.
(2013.02.07 13:31) 수정 삭제
heidude
캘리약사님.. 약의 효과에 대한 사실여부를 탓하는 게 아니쟎아요. 다만 그 표현을 읽는 사람들 귀에 좀 더 편하게 해 달라는 뜻이었는데 .. 그래요, 내 아는 사람 중 aricept 복용하는 분 들 꽤 있습니다..이젠 고령화시대라 한 집건너 치매증상으로 유사한 약 복용하는 현실이랍니다. ㅎㅎㅎ -- 라는 친절한 멘트까지 .. 캘리약사는 아퍼서 약 먹는 사람들 보면 아주 재미있나 봐. 캘리약사의 솔직한 면..정말 보기 좋다. 약사로 일하면서 매번 터지는 웃음 어떻게 감추며 살까? 이제 곧 지역신문에 살짝 맛이 가버린 솔직한 캘리 약사에 대한 기사가 뜨겠군.

아무런 제약없다고 마음대로 쓰라구요? 미국 사이트엔 혹시 잘못될까봐 조심스러 못 올리겠구(영어실력이 짧아서라도 엄두를 못 내겠죠.한국사람들 앞에서 약이름 들먹이는 수준으로는 어림도 없겠으니.) 한국 사이트엔 아무런 견제가 없으니 마음가는데로 마구 쓰라구? 에라이 .. 이것들 밑천이 다 들어나네.. 환자를 다루는 약사들 수준이 이정도이니..원.... 이래 저래 아는 사람들 다 나서서 이덕근 약사 얼굴에 똥칠하는구나.. 캘리 약사, 솔직해서 욕을 먹는게 아니라 당신같이 주변에서 똥인지 된장인지 구별못하고 무작정 껴들어 발끈하는 사람때문이라오.. 진정 이덕근 씨를 위한다면 껴들지말고 찌그리고 있어요.. 하느적거리는 당신 글에 이 약사가 고마워나 할 거 같나? 간단한 항의성 댓글 하나에 열받은 주변사람들의 아우성 거리는 모습에 감탄합니다.. 사실 미국에선 서로 알고 지내는 한국사람들끼리의 모든 대소사에 껴들며 스트레스 푼다더니 .. 그 말이 딱 맞네.. 한국 사이트에 이정도의 항의성 댓글조차 포용치 못하고 주변사람까지 합심해서 꼴불견을 연출하시네요...

약사님의 솔직한 글을 사랑한다더니 계속 화끈한 글을 부탁한다구? 캘리씨 머리속엔 도대체 뭐가 들어있는거야? 욕구불만이 많나보네.. 당신 약사라고 아이디에 이름까지 껴 넣었으면 생각 좀 하고 글을 써요..창피한거도 모르나....

댓글 한 번 남겼다가 별 꼬라지 다 보았네.. (2013.01.27 09:14) 수정 삭제
캘리 약사
이래서 어디가서든 솔직하게 말하면 욕 먹는다..는것이 맞네요. 저는 이런 너무 솔직한 이덕근 약사님의 글을 그래서 더 사랑하구요. heidude님~ 혹시 약사 이세요? 아니면 혹시 가족중에 aricept드시는 분이 있어서 발끈하시는건지..ㅎㅎㅎ

뭐 특정한 약이 효과가 있다 없다..그것을 논물 citation해 가면서 저도 거론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비록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별 효과가 없다에 동의하지만서도,,,,

neurological disorder들은 원래 치료가 가능한 병이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병의 진행 속도를 약이 늦춰 줄 뿐이지요.... MS, Lou Gehrig's 등은 물론이고 우리가 류머티스 환자들에게 주는 carbamazepine, oxcarbazepine, valproic acid 등도,, 대개 일시적인 마비 효과 밖에 주지 못하지요.

그리고 이덕근 약사 님은,,,당연 여기가 CVS가 아니기 때문에 마음대로 말하는것이 맞구요. 어디 미국 사이트에 쓴것도 아니고,,,한국 약업 신분에서는 아무런 견제가 없거든요. ^^ 앞으로도 계속 사실적인 화끈한 글들 부탁합니다.

(2013.01.27 05:05) 수정 삭제
heidude
그리고 약사가 약의 성분이나 효능, 부작용에 따른 정보나 사례, 약을 복용한 환자에 대한 변화 관찰에 대한 설명이라면 충분할 걸, 주제넘게시리 약에 대해 효과가 있다 없다, 안 먹는것보단 낮다 라는 내용은 약사의 직분을 넘어선 거 같이 들리네요. 의사도 자기 이름 밝히는 공간에는 이런 책임없는 멘트 남기지 않아요. 내가 할 일없어서 당신 글 꼬투리잡고 있는 줄 아나? 참... 내.. (2013.01.26 14:25) 수정 삭제
heidude
정말 개념 상실한 양반이군요. 이봐요, 난 독자입니다. 명예회손, 인격권 침해, 욕설이 아닌이상엔 읽은 글에 대한 나의 의견을 생각나는데로 댓글을 달면되는거지, 내가 무슨 이유로 professional까지 해야하나? 당신은 댓글도 연구하면서 다나? 하지만 이덕근씨는 자기 사진과 타이틀 걸어놓고 자기 전문 분야에 대한글을 독자들을 상대로 쓰는 입장이니 표현에 좀 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말이외다. 그리고 당신 사적인 생각 (personal opinion) 올려놓으려면 당신 블로그에나 남기란 말이요... 여기가 당신 사적인 공간인가? .. 올려진 글에 항의 좀 했다고해서 주변에서 (당사지인지도 모르지) 이런 반박글 올리는 거는 생전 처음이네. (2013.01.26 14:15) 수정 삭제
J
heidude

While this is not Dr. Lee personal blog, it is just his personal opinion based on clinical practice. I understand your concern, but please be professional when you write here as well. You comment is a lot more offensive to others.
Hope you understand that buddy. (2013.01.25 03:12) 수정 삭제

뉴스홈으로    이전페이지로    맨위로

인기기사    댓글달린기사    공감기사

실시간 댓글 더보기

구인    구직   매매

사람들 interview

"3대 감염질환 ‘말라리아’ 퇴치 진단-방역 통합솔루션 개발"

[라이트펀드 감염병 지원사업9] 노을 임찬양 대표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의약정보 더보기

약업북몰    신간안내

2020한국화장품기업총람(기업용...

2020한국화장품기업총람(기업용...

“한국화장품기업 모든 정보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

이시각 주요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