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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말라리아

이덕근 CVS Pharmacy, Chief pharmacist

기사입력 2013-03-13 10:45     최종수정 2013-03-13 10:46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이덕근 CVS Pharmacy, Chief pharmacist▲ 이덕근 CVS Pharmacy, Chief pharmacist


미국 동부에서 아프리카는 비교적 가깝다. 그래서 우리 동네에선 아프리카 여행자들이 꽤 있다. 또한 이민자의 나라 미국에는 아시아인들처럼 아프리카 이민자들도 많이 와 있다. 여행자들은 아프리카로 떠나기 전 필요한 약들을 픽업하러 약국을 방문하게 되는데 오늘은 나이지리아 출신 미스터 텐다이가 처방전을 한웅큼 가져왔다. 그는 말라리아 예방약인 Malarone과 설사약 시프로(Ciprofloxacin) 를 자기와 부인, 두 아이 것 해서 모두 8장을 가져왔다. 말라론은 말라리아 예방약으로 출발 1-2일전 부터 매일 1알씩 복용을 시작하여 여행중에 계속 복용하고 돌아온 후에도 7일간 복용하여 말라리아를 예방하는 약이다. 시프로는 보통은 요로감염증에 주로 쓰이지만 여행중에, 소위 물 갈아 먹었을 때 생기는 bloody diarrhea에 쓰인다.


말라리아는 매년 전세계에서 2억명 이상이 감염되고 무려 백만명이상이 죽어 간다고 하는데 사망자의 대부분은 5살 이하 어린이라고 한다. 우리나라가 옛날에 돌이 지난 뒤에 아이가 죽지 않을 경우 호적에 올리는 경우가 있었는데 아프리카에서도 다섯 살이 되기 전까지는 아이들이 아직 온전히 살아있다는 느낌은 가질 수 없을 듯하다. 그래도 다섯살까지 살아남은 애들은 많은 아이들이 말라리아에 면역을 갖고 있어서 평생 말라리아 걱정 없이 살 수 있다고 하니 그나마 블행중 다행이라고나 할까? 

말라리아는 특히 서부 아프리카에서 많이 발병한다. 2 차대전 당시 아프리카 전선에서는 총알에 맞아 죽은 군인보다 말라리아에 걸려 죽은 사람이 더 많았었다고 할 정도로 말라리아가 위력을 떨쳤다고 한다. 물론 말라리아는 아프리카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모기가 창궐하는 곳은 어디나, 특히 더운 지방, 인도나 인도네시아, 인도 차이나 그리고 남미 아마존지역 등에 널리 퍼져있고 이 지역들이 대부분 가난한 지역이라 퇴치에 어려움을 겪고있다.

말라리아균주는 바이러스도 아니고 박테리아도 아닌 프로토조아로 아메바 같은 종류의 기생충이다. 그래서 죽이기가 쉽지 않다. 많은 약들이 개발 되어 있지만 치료약들의 독성이 심하다. 예방약 말라론은 장기간 투여에는 독성 때문에 적합하지 않다고 한다. 말라리아는 조기에 발견될 경우 완치가 가능하지만 조금만 진단이 늦어 방치하면 치명적인 상태로 진입하게 된다. 심지어 아이들의 경우 모기에 물린 후 24 시간 안에 죽을 수도 있다고 한다. 백신이 개발 되는 것이 제일 아이디얼한데 아직은 연구중이다. 막내가 Summer student 로 일하는NIH 연구실에서 열심히 백신을 개발 중에 있지만 아직은 요원한 듯 보인다.

Cinchona bark 에서 추출한 Quinine 이 오랫동안 말라리아 치료제로 쓰여져 왔으나 Chloroquine이 등장한 이후로 Quinine은 실제 임상에서는 거의 안쓰고 있다. Chloroquine도 잇따른 내성균주들의 출현으로 치료약으로는 쓰이지 않고 예방약으로만 주로 쓰이고 있다. 현재 말라리아 치료는 생약 개똥쑥에서 처음 추출된 Artemisinin 을 기본으로 하고 내성균주에 따라 다른 약을 첨가하는 Artemicinin Combination Therapy (ACT)로 치료하고 있는데 combination으로  들어가는 약물로는 Amodiaquine, Lumefantrine, Mefloquine 등이 있다.

말라리아를 전달하는 모기를 돌연변이시켜 말라리아 균주를 전달하지 않는 '착한모기 (Perfect mosquito)' 프로젝트도 진행중이다. 이미 모기 제조는 완료 되어 실험실에서 모기들은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 모기들을 어떻게 방목하여 나쁜 모기(?) 들을 제압하고 착한 모기들이 모기사회의 대세를 이루게 하는가 하는 큰 숙제가 아직 남아 있다고 한다.  

말라리아는 세계 보건 기구 (WHO) 가 지정한 세계6대 질병중의 하나이다. 하지만 말라리아가 창궐하는 나라들은 대부분이 가난하므로 자체적으로 질병이나 치료약 연구에 쏟을 여력이 없고 또한 선진 제약회사들은 환자는 많지만 가난에 따른 약물 구매력이 매우 약하므로 개발에 그다지 열정을 기울이지는 않고 있다. 오직 WHO, NIH등의 공공기관들만이 연구와 치료에 열정을 보이고 있는데 여기에 한국의 과학자들이 큰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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