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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 약국 로봇

이덕근 CVS Pharmacy, Chief pharmacist

기사입력 2015-11-18 09:40     최종수정 2015-11-18 10:09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이덕근 CVS Pharmacy, Chief pharmacist▲ 이덕근 CVS Pharmacy, Chief pharmacist

집 근처의 하루에 500개 이상의 처방전을 처리하는 약국에 가보니 약국이 거의 공장이었다. 공장 수준에 맞게 테크니션이 무려 5명이나 되고 약을 하나하나 세어 주는 기기들도 여럿 보였다. 무엇보다도 약을 자동으로 담아 주는 로봇도 있었는데 컴퓨터에 처방전을 입력하고 명령 버튼을 쳐 주면 로봇이 자동으로 약을 병에 담아 내 준다. 재미있고 신기하기도 한데 아마 2명 몫의 테크니션 역할은 충분히 할 듯하다. 로봇은 절대 지치질 않으니 더 이상일 것 같기도 하고.

동네 슈퍼 마켓도 두 명의 캐셔 자리를 없애고 손님이 직접 체크아웃 할 수 있는 계산대를 6개나 더 만들었다. 두 명의 캐셔 대신 6개의 계산대가 생기니 그 전보다 속도도 훨씬 빨라졌고 여러모로 편리해졌다. 손님도 좋고 회사도 좋은 데 익숙하던 캐셔 두 명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

산업혁명이 진행되던 영국에선 기계가 자신의 일자리를 위협한다고 생각하던 노동자들이 기계를 부숴버리는 소위 "luddite" 운동이 일어났다. 주로 1800년대 영국의 북서쪽 지방에서 일어난 이 운동은 공장의 기계를 부숴버리는 일련의 야만적인 행위였지만 열악한 노동자들의 처우에 대한 자본가들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려는 시도중의 하나였다.

기술이 눈부시게 진보하면서 인간의 삶은 점점 편리해졌지만 그에 따른 실직 위험 등 부작용도 점점 커지고 있다. 일례로 무인 자동차의 획기적 개발은 요즘 각광받는 화물차 운전기사들의 미래 직업 안전성을 현저히 낮추었다.

병원에서 기계가 진정제를 처방해주고, 호텔에서 사환 로봇이 객실로 물건을 배달하는 일이 벌어지는 등 과학의 발전은 끝이 없이 진행되고 있지만 일단의 사람들에게는 1800년대에 영국 사람들이 겼었던 비슷한 두려움이 엄습하고 있다. 소위 네오러다이트운동이다.

1998년 어느 날, 이탈리아 경찰은 스위스로 향하던 자동차를 검문하다 이 차에 폭탄이 가득 실린 것을 발견했다. 알고 보니 이 폭탄들은 쥬리히에 건설 중이던 IBM 나노 테크센터를 폭파하려던 차량이었다. Il Silvestre라는 단체의 이 테러시도는 다행히도 경찰에 위해 중단 됐지만 그들은 나노테크놀로지가 환경을 파괴한다며 그 후에도 계속된 공격을 예고하고 있다.

2013년 겨울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에서 40마일 떨어진 실리콘밸리 본사로 향하던 구글 출근버스들이 일단의 주민들에 의해서 운행이 중지되었다. 성난 주민들은 버스의 바퀴를 펑크 내거나 심지어는 차의 유리창을 깨는 등 과격한 행동도 서슴지 않았다.

주민들은 구글 때문에 자신들의 주거비가 급증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아파트 렌트비는 방 두 개짜리가 월 4000달러를 넘을 정도로 급등했는데 특히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 사이 구글 통근버스 스톱지역이 크게 올랐다고 한다. 구글은 주민들의 요구대로 통근버스를 없애고 샌프란시스코시에 대중교통 개발비 명목으로 7백만 달러를 기부하는 등 주민들의 분노를 진정시키려 애쓰고 있다.

다행히 약국에서 로봇을 때려 부수는 일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 최소 두 사람의 일자리는 로봇에 의해 사라졌지만 로봇이 남아있는 다른 사람들의 일을 편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또한 전체적으로 보면 로봇 개발, 수리, 관리자라는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기도 했다. 긍정적으로 보면 과학의 진보는 기존의 일자리를 없애면서도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곤 했다. 같이 더불어 사는 지혜가 필요한 시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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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특집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
여기서 말씀하시는 로봇이라는 게 ATC 기기인지요?
(2015.11.27 10:38) 수정 삭제

댓글의 댓글 1

등록

dugkeun
비슷한데 좀 더 정교한 것 같네요. (2015.12.23 11:57)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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