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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 약국 리베이트

이덕근 CVS Pharmacy, Chief pharmacist

기사입력 2015-12-30 09:40     최종수정 2015-12-30 10:13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이덕근 CVS Pharmacy, Chief pharmacist▲ 이덕근 CVS Pharmacy, Chief pharmacist

오래 전 일이다. 잘 아는 약대 선배가 졸업 후 복지부에 취직을 했다. 지금이야 공무원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지만 그 때는 공무원은 빈약한 급여로 인해 특히 약대생에게는 인기가 거의 없었다. 그래서 그 선배에게 먹고 살기 힘든데 왜 거길 가냐했더니 공직이 적성에 맞는지 확인도 해보고 생각보다 먹고 사는 게 힘들지 않다고 들었다며 한 번 도전해 보겠다고 했다.

1년 후 만난 그 선배에게 일하기 어떠냐 했더니 일이 적성에 맞아 매우 만족하며 그리고 자기는 술을 좋아하는데 거의 매일 술 접대를 받아 아주 좋다고 한다. 제약회사 담당자들이 매일 돌아가면서 술을 사주고 술자리를 파하고 집에 오면 주머니에 고급만년필이나 갖가지 선물들이 들어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몇 년 후 다시 만난 그 선배는 이제 더 이상 술 접대를 받지 않는다고 하면서 제약회사 담당자들이 자기에게 접대를 하려고 하면 아예 오늘 술 값의 반을 두고 가라 할 정도가 되었다고 한다. 점점 타락하고 있는 평범한 한 공무원을 보는 것 같아 매우 씁쓸했다. 지금은 보기 힘들 오래 된 아주 오래 된 일이다.

병원에서 의사들에게 처방의 댓가로 오가는 리베이트 제공은 아주 고질적인 일이다. 보도에 의하면 한국에선 2007년부터 2013년까지 수백건의 리베이트 건수가 적발되었으며 거기에는 무려 40여개 제약회사가 연루되었다니 거의 모든 제약회사들이 리베이트 제공과 관련되어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떤 사건에선 향응을 받아 챙긴 의사가 무려 536명이었는데 제약회사는 해외관광과 골프비용 등 총 2억3,900만원을 뒷돈으로 제공했고, 의사들에게 554회에 걸쳐 3억5,900만원을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그 중 대학병원 교수인 김모 의사는 2012년 3월부터 2013년 10월까지 전문의약품 처방을 대가로 7개 대형 제약회사로부터 2,028만원의 금품을 수수했다하니 정말 개탄할 일이다. 하지만 의사에게 의약품 처방권이 있는 한 리베이트의 관행이 사라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

미국도 의사와 제약회사간의 리베이트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 병원 뿐 아니라 드물긴 하지만 약국에도 리베이트가 제공되는 경우가 있다. 미국은 제네릭과 제네릭간의 대체조제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으므로 체인 약국이 특정 제네릭 회사를 선택할 때 리베이트가 오고 갈 여지가 있다.

또한 노인 환자들을 케어하는 Nursing Home 약국에서는 리베이트 가능성이 더욱 높다. 왜냐하면  Nursing Home에서는 환자의 투여기록을 검토하면서 의사에게 처방전을 의뢰할 수 있는 상담약사(Consultant Pharmacist)가 따로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2년에는 미국에서 2번째로 큰 Nursing Home 약국 체인인 PharMerica가 제약회사  Abott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9백여만달러를 벌금으로 지불한 적이 있다. 이 약국의 상담 약사들은 환자들의 차트를 검토한 후 Abott의 항경련약 Depakote의 처방전을 의사들에게 의뢰했는데 이런 과정을 거쳐 PharMerica약국이 Abott로부터 엄청난 양의 Kickback을 받은 것이 입증되었다.

Abott는 이 사건 뿐 아니라 다른 리베이트과정들이 모두 적발되면서 무려 15억달러의 돈을 지불했는데 이 정도의 비용을 지불하고도 회사가 견디는 것을 보면 리베이트로 인한 이익이 얼마나 큰 것 인지 짐작할 수 있다.

이번 소송에서 눈 여겨 볼 것은 내부 고발자가 있었다는 것이다. Abott의 세일즈맨이었던 미스 맥코이드가 바로 그 Whistleblower였다. 미스 맥코이드는 1989년에 제정된 Whistleblower Protection Act에 의해서 보호받았으며 거액의 소송 결과로 인해 무려 백만달러의 보상금을 지급받았다. 잇단 내부고발자들이 오히려 직장이나 조직에서 불이익을 받는 한국에 비하면 정말 경이로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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