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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 호세 마르티네즈

이덕근 CVS Pharmacy, Chief pharmacist

기사입력 2016-11-23 09:40     최종수정 2016-11-23 10:22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이덕근 CVS Pharmacy, Chief pharmacist▲ 이덕근 CVS Pharmacy, Chief pharmacist
J-o-s-e Martinez, he needs cholesterol medication, Lipitor 20mg, Ok, done. 미스터 마르티네즈의 처방전 조제를 끝내고 이름을 page하였다. Prescription is done for Mr. Martinez! 하니 약을 기다리던 3-4명이 일제히 나선다.


Jose Martinez 하고 Full name을 불러도 사람 수가 줄지 않는다. 모두다 First name이 Jose다. 할 수 없이 Fecha de Nacimiento 하며 생년월일을 확인하고 나서야 원하던 Jose Martinez를 찾을 수 있었다. 그 후 같은 방식으로 다른 Jose Martinez들의 조제를 끝냈다.

이 풍경은 Latino사람들이 많이 사는 지역의 약국 풍경이다. Martinez 뿐 아니라  성씨로는 가르시아, 로드리게스, 곤잘레스 등이 많고 First name으로는 Jose와 Maria가 가장 많다. 그러니 이 곳에서 호세 가르시아, 마리아 곤잘레스를 부르면 최소 서너명은 대답하기 마련이다.

한국에서 가장 많은 이름은 김영숙이라 하는데 무려 4만명이나 된다고 한다. 김정숙, 김영희, 김영자 순으로 동명이인이 최소 3만명이나 된다 하니 이곳의 마리아 가르시아 만큼 흔한 이름이다.

나도 고등학교 때 종로 2가 버스 정류장에서 나랑 똑같은 이름을 가진, 같은 학년 이덕근을 만난적이 있다. 나는 버스를 내리고 있었고 그 친구는 올라타려고 하고 있었는데 서로 명찰을 보며  신기해하면서도 어색했던 기억이 있다.

미국 사람들도 비슷하거나 first name의 경우 같은 이름이 너무나 많다. Emma, Cathy, Michael, William 등은 가장 흔한 이름 중에 하나다. 바로 이런 비슷한 이름을 착각해 약을 잘못 전달해 큰 사고가 난 일이 얼마 전에 있었다.

어느 날 체인 약국에 근무하던 약사 도널드는 의사로부터 처방전을 전화로 받았다. 환자는 Mr. Walker Smith였고 약물은 스테로이드 Prednisone 이었다. 미스터 Smith가 약을 픽업하러 약국에 오자 테크니션 로라는 약국의 단골이었던 미스터 스미스를 반갑게 맞았고 그에게 약을 바로 건네주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로라가 건네준 약은 Mr. Walker Smith의 약이 아니고 Mr. William Smith의 약이었다.

물론 주소와 이름을 확인하는 시스템이 있었지만 로라는 무심코 Mr. William Smith의 약을 Mr. Walker Smith에게 그냥 평소와 같다고 생각하고 건네 주었다. Mr. Walker Smith가 받은 약은 고혈압약인 Ramipril 이었다. Mr. Walker Smith는 이 약을 아무런 의심 없이 용법에 맞춰 하루에 한 알씩 복용하기 시작했는데 문제는 미스터 스미스가 이미 다른 고혈압 약을 복용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신장염으로 신장투석을 정기적으로 받던 미스터 스미스는 두 종류의 고혈압약을 복용한 후 급격한 혈압저하로 투석 치료를 받지 못했고 곧바로 응급실로 실려간 상태에서 수술을 받았지만 2주 뒤 사망하고 말았다.

미스터 스미스가 사망한 뒤 그의 부인은 약국을 상대로 거액의 소송을 제기하였지만 어처구니 없는 일로 이미 사람이 죽었으니 소송에서 이긴들 그게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일차적으로 약국에서, 그 다음은 미스터 스미스가 자기 이름이라도 한 번 더 확인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모두다 익숙함이 불러온 참사였다. 익숙할수록 정도를 따라가야 하는 것이 만고의 진리인데 사람들은 그것을 자주 잊는다.

*'닥터리의 워싱턴 약국일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름은 HIPAA Rule에 의해 가명으로 처리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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