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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혈당 조절만이 전부가 아닌 당뇨병 치료

신재규교수의 'From San Francisco'

신재규 교수

기사입력 2016-08-09 16:37     최종수정 2016-08-09 16:50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의사로부터 의뢰를 받아 내 클리닉으로 오는 환자들의 상당수는 당뇨병 환자들이다이 환자들에게 질병과 약에 대해 상담하다보니 많은 환자들이 당뇨병은 혈당에만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오해를 하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그런데, 이런 오해는 환자들에게만 국한되지 않고, 학생들에게도 많이 볼 수 있다그래서, 학교에서도 당뇨병은 혈당 조절만이 목표가 아니라는 것을 강조해서 가르치고 있다.

물론 당뇨병 치료에서 혈당 조절은 아주 중요하다오줌에 당이 나오는 병(당뇨병, 糖尿病)이라는 뜻을 가진 이름만 들어서는 오줌을 이용하여 진단을 내리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혈액내 포도당의 양이나 이를 반영하는 당화혈색소 A1c (glycated hemoglobin A1c)의 수치로 진단을 하고 치료를 하기 때문에 혈당 조절은 당뇨병 치료의 핵심이다.

높은 혈당이 오랫동안 유지되면 미세혈관이 손상되고, 이 미세혈관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신장, , 말초신경 등의 장기들이 망가진다. 그래서, 당뇨병은 신장 투석과 실명의 가장 큰 원인이다.

병원에서 신장 투석을 받는 당뇨병 환자들을 많이 보는데 일주일에 세 번, 한 번에 서너시간씩 투석을 받아야 하는 이들의 삶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많이 느낀다그리고, 내 클리닉에 오는 여러 당뇨병 환자들은 혈당 조절을 소홀히 한 결과 시력이 떨어져 안과 치료를 받고 있다.

혈당이 조절되지 않으면 결국 시력을 잃게 됨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그 중요성을 깨닫고 있지 못한 환자들을 보면 걱정스럽다 상당수의 당뇨병 환자들은 말초신경 질환 (peripheral neuropathy)으로 고생하고 있다.

따끔 거리거나 뜨거운 느낌을 주는 통증을 동반하는 말초신경 질환은 결국에는 감각 기능을 떨어뜨려 발이나 발가락 등에 염증이 생겼을 때도 그 통증을 느끼지 못하게 만든다그런데, 통증을 느끼지 못하게 되면 염증이 생겨도 치료를 받으러 병원에 가지 않게 되고 그래서 결국에는 발이나 발가락을 잘라내야만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실제로 지난 주 내 클리닉에 오는 한 당뇨병 환자는 오른쪽 발가락 하나를 자르는 수술을 받아야만 했다따라서, 당뇨병 환자들은 혈당 조절에 노력해야 할 뿐만 아니라 적어도 매년 한번은 신장검사, 눈 검사, 발 검사를 받아야 한다.  

그런데, 당뇨병 환자들의 가장 큰 사망 원인은 신장, , 신경 질환이 아니라 심근경색, 중풍과 같은 동맥경화성 심순환기 질환이다왜냐하면, 당뇨병 환자들은 비당뇨병 환자들보다 동맥경화성 심순환기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비당뇨병 환자들과 당뇨병 환자의 7년간의 심근경색 발생률을 비교한 시험을 예로 들어보자이 시험에서 심근경색이 가장 많이 발생한 환자군은 심근경색증을 이전에 앓은 적이 있었던 당뇨병 환자들이었다 ().

 

. 비당뇨병 환자들과 당뇨병 환자들의 심근경색 발생률.

환자 구분

비당뇨병 환자

당뇨병 환자

심근경색

앓은 적이 없음

심근경색

앓은 적이 있음

심근경색

앓은 적이 없음

심근경색

앓은 적이 있음

7년동안 심근경색 발생률

4%

19%

20%

45%

뿐만 아니라, 심근경색증을 앓아 본 적이 없는 당뇨병 환자들은 심근경색을 앓은 적이 있는 비당뇨병 환자들과 비슷한 정도로 심근경색증이 발생했다 (20% 19%).  

반면 심근경색증을 예전에 앓은 적이 없는 비당뇨병 환자들의 심근경색 발생률은 4%에 불과했다이 결과는 심근경색증을 앓아 본 적이 없어도 당뇨병의 진단을 받으면 심근경색증을 앓은 적이 있는 비당뇨병 환자들과 비슷한 정도의 심근경색 발생 위험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우리 대학 병원의 심장내과에 심근경색으로 입원하는 환자들 중 많은 수가 당뇨병 환자들이다.

당뇨병 환자들이 심순환기 질환에 걸릴 위험률이 높은 이유는 높은 혈당과 더불어 당뇨병 환자들에게 흔한 고혈압과 고지혈증 때문이다그래서, 당뇨병을 치료할 때 혈당뿐만 아니라 혈압과 콜레스테롤도 함께 조절해야 한다

당뇨병 진단을 받으면 혈압과 혈중 콜레스테롤도 함께 검사한다미국고혈압치료 지침서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의 목표혈압은 140/90 mmHg미만이다따라서, 수축기 혈압이 140 mmHg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90 mmHg 이상이면 혈압이 이보다 낮아지도록 치료를 받아야 한다.  

, 미국당뇨병학회 (American Diabetes Association)는 당뇨병 환자 중 젊거나, 오줌에서 알부민이 배설되거나, 고혈압 등의 동맥경화성 심순환기 질환의 위험인자가 한 개 이상 있는 환자의 경우 수축기 혈압을 130 mmHg미만으로 조절하는 것을 권하고 있다그런데, 한 가지 강조하고 싶은 것은 당뇨병 환자의 혈압을 정상 혈압 (120/80 mmHg미만)으로 되돌리는 것이 당뇨병 환자의 고혈압 치료의 목표가 아니라는 이다.

몸무게와 소금섭취를 줄이며 운동을 하는 것은 혈압을 낮추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된다그런데, 당뇨병 환자들은 동맥경화성 심순환기 질환의 위험이 높고 생활습관을 바꿔 혈압을 떨어뜨리는 데에는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고혈압 진단이 내려지면 바로 약을 이용하여 혈압을 낮추려고 하는 것이 보통이다

혈압을 낮추는 모든 약이 동맥경화성 심순환기 질환의 위험을 낮출 수 있지만 안지오텐신 전환 효소 억제제나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로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그 이유는 다른 고혈압 치료제들보다 안지오텐신 전환 효소 억제제와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가 당뇨병 환자들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신장 질환의 발생 위험을 더 많이 낮추기 때문이다

콜레스테롤을 치료할 때는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낮추는 것에 중점을 준다2013 미국 콜레스테롤 치료 지침서에 의하면 스타틴 계열의 을 이용하여 당뇨병 환자들의 LDL-콜레스테롤을 적어도 30% 이상 떨어뜨리도록 권고하고 있다.  

, 향후 10년내 동맥경화성 심순환기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7.5%이상인 당뇨병 환자의 경우에는 센 스타틴을 이용하여 LDL-콜레스테롤을 적어도50% 이상 낮추도록 권장하고 있다.  물론, 고혈압 치료와 마찬가지로 몸무게와 기름진 음식 섭취를 줄이고 운동을 늘리는 생활습관 개선을 병행해야 한다. 그리고, 혈중 콜레스테롤 검사를 1년에 한 번씩 받아야 한다.

, 미국 당뇨병 학회는 향후10년내 동맥경화성 심근경색이 발생할 위험이 10%이상인 당뇨병 환자들에게 100 mg이하의 저용량 아스피린을 하루 한번 복용하는 것을 권하고 있다

이런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당뇨병 환자들은 50세이상으로 고혈압, 흡연 등의 동맥경화성 심근경색의 위험인자를 하나이상 가지고 있는 분들이다이 권고안은 동양인에게는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담당의사와 상의하여 결정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아무리 혈당을 조절하고 혈압과 콜레스테롤을 낮춰도 담배를 피우면 소용이 없다따라서, 금연은 필수적이다.

내 클리닉에서는 당뇨병 환자들에게 가장 많은 시간이 투자된다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혈당, 혈압, 콜레스테롤을 함께 조절해야 하고 다른 환자들보다 복용하는 약의 수도 더 많아서 안전하고 효과적인 약의 사용을 위해 세심한 상담과 교육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환자들의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식생활을 포함한 생활습관을 바꾸고 금연을 하며 처방대로 약을 복용하며 집에서 혈당과 혈압을 측정하고 신장, , , 콜레스테롤 등을 정기적으로 검사받는 클리닉의 환자들은 합병증의 발생없이 지내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소개> 신재규 교수

 





-서울대약대 대학원 졸

-University of Florida Doctor of Pharmacy

-University of Miami Jackson Memorial Hospital  Pharmacy Practice Residency

-University of Florida Cardiovascular PharmacogenomicsFellowship

-현 University of California San Francisco 임상약학과 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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