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약학
[약국경영대상 심사평] 확고한 경영철학 우수한 경영시스템 등 5가지 공통점 발견
‘약국경영대상’은 약업신문이 주관하고 유한양행이 협찬해 온 연례행사로서 지역사회소재 약국을 대상으로 총체적인 서비스의 질과 주민에 대한 보건의료적 영향력을 평가해 온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역사와 권위를 지닌 행사이다. 금년 심사진으로는 약업신문, 유한양행, 대한약사회, 대학측 대표자로 구성되었으며 심사위원장은 가천약대 학장과 대한약국학회 회장으로 봉직했던 유봉규 교수께서 담당하셨다. 심사과정에서는 이전과 같이 경영철학, 직원 및 약대생 교육훈련, 약료서비스제공 내역을 조제 및 약료 역량, 서비스의 품질 및 고객응대 역량, 약국의 본원적 기능과 경영철학 등을 평가했다. 올해의 평가지역은 서울특별시 전역이었으며 50여 곳의 약국이 응모하여 1, 2차 평가를 거쳐 경영혁신, 약료서비스, 지역친화 등 3가지 영역에서 대상 1곳, 최우수 3곳, 우수 3곳 등 7곳의 약국이 수상의 영예를 얻었다. 너무도 빠르게 변해온 경영환경 속에서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 약국은 체질이 변하지 않고는 생존할 수가 없다. 이러한 변화상을 고스란히 지켜본 행사가 있었으니 바로 금년으로 제50회를 맞이한 약국경영대상이다. 50년… 강산이 다섯번 변하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약국의 모습은 어떻게 변해왔으며 우수한 약국으로 인정받은 곳의 공통적 특징은 무엇이었을까? 우선, 100년 이상 생존했던 기업의 공통적 세가지 요소를 꼽자면 첫째로, 지속성장이 가능하고, 미래지향적이고, 경기변화에 둔감한 사업포트폴리오 구축하여 이른바 업(業)의 끊임없는 재정의를 해왔다는 것이다. 둘째는,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창출하기 위해 연구개발 및 미래예측역량 확보에 투자해왔다는 점이다. 셋째로, 위험(Risk)요소 관리, 자금운영, 환경 및 안전 분야에서는 최대한 보수적으로 접근해왔다는 점이다. 이와 유사한 맥락에서 꾸준히 성장하며 생존해 온 우리나라 약국의 본질적 요소를 정리해보면, (1)공급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사고방식의 전환을 이룬, 곧 약국의 업(業)의 개념을 잘 정립해왔다는 점이다. (2) 21세기에 생존하려면 정보와 네트워크를 가져야 하는데, 이는 정보를 바탕으로 정보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는 것에 대처하기 위함이다. 끝으로 (3) 지식을 바탕으로 경영을 위한 지혜를 축적해왔다는 것이다. 이 같은 관점에서 약국경영대상의 역사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 행사는 유한양행이 협찬하고 약업신문이 시행해 왔는데, 제1기 시기에는 “약국 레이아웃 콘테스트”라고 칭했었다. 그러다가 2007년 제33회 부산광역시 대회부터 제2기 시기 ‘약국경영대상’으로 명칭을 변경하였다. 이러다가 2020년 제46회 영남권역대회부터 제3기 시기로 구분하는데, ‘시도별’에서 ‘권역별’로 구분하여 시행되었다. 이때는 코로나19가 미친 사회적 변화가 컸다. 제1, 2기 시기의 심사항목은 입지조건, 시설과 배치, 조제실, 비품과 장구, 약국 내외의 품위 등이었다. 그러다가 제3기 시기부터는 약료서비스, 지역친화, 경영혁신 부문별로 우수약국을 선정하도록 변모하였다. 지난 50년간 이어온 약국경영대상의 파급효과로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1) 약국 현대화의 견인차로서 역할, (2) 새로운 기능에 대한 인식 제고로 이의 활용, 확산을 극대화, (3) 의료보험시대에 대응할 약국의 시설 및 구조 개선을 선도, (4) 약사의 신뢰도 향상에 기여, (5) 수상한 약사는 전국적 스타로 부각되었고, 우수약국은 전국에 성공한 약국의 장점을 확산시키는 역할모델이 되었다. 역대 수상약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요인은 다음과 같다.첫째, 약국장의 확고한 경영철학과 실행체계의 우수성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1) 전략목표, 비즈니스모델, 조직문화라는 시장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과 가치생산력, 경영지속력에 대한 이해와 실천력이 우수했고, (2) 자신감과 체계화된 실행력 덕분에 약국분위기가 절도있고 업무처리가 일사분란하다. (3) 시장환경과 고객분석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 환경변화를 반영한 단기, 중기, 장기 경영계획이 확실히 수립되어 있고, (4) 고객이 약국에 입장하면 곧바로 충만한 에너지와 성공예감을 감지하게 된다는 점이다. 둘째, 전문성 향상을 위해 꾸준하고 균형감 높은 활동력을 갖췄다는 점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1) 조직역량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체계(system)와 기술(skill)을 보유했고, (2) 약사와 직원의 역할과 책임(Roles & Responsibility)을 확실히 구분, 활용 중이며, (3) 업무매뉴얼을 확보하여 약사 및 직원의 교육훈련과 인사평가에 적용하였다. (4) 전문성을 향상하기 위해 과감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하며, 약대생 실무실습에 참여하는 등 인적자원개발에 높은 관심을 보였으며, (5) 능력위주의 업무분장, 신속한 의사결정, 구성원 사이의 유익한 긴장감, 긴급상황에 대처하는 안정적 대응자세, 직원의 탈진(burn-out)을 방지하려 노력하는 인간중심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셋째, 약국의 모든 경영행위가 ‘고객만족’이란 한가지 목표점으로 수렴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1) 직원교육, 매장동선, 대기시간, 상품선택변이성, 정보다양성 등에 높은 관심이 있었고, (2) 고객의 시간, 편리, 선택, 이익증대 위한 전략적 행위유발요인과 현실 활동이 일치했으며, (3) 인력, 시간, 재원, 봉사활동참여 측면에서 내향적, 외향적 혁신을 모두 달성하도록 적절한 분배역량을 보유했으며, (4) 지속적 서비스 혁신으로 고객만족과 경영효율 높이는 구체적 실행력 우수하고, (5)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도록 서비스가 양과 질이 확연한 차별성이 부각되며, (6) 팬데믹 및 다양한 시장변화를 거치며 까다롭고 섬세해진 소비자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열렬한 자기혁신의 경험을 보유하고 있었다. 넷째, 약사, 약국의 활동영역이 확대되고, 총체적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우수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1) 약사가 경영학을 본격적으로 학습 및 실천 중이며, (2) 친절, 신속, 정확 등으로 표현되는 특질을 보유한 데서 더 나아가 365약국, 심야공공약국, 만성질환에 대한 약물사용중재, 부작용보고, 약바로쓰기, 청소년 약물사용교육, 실무실습 프리셉팅, 금연운동, 마퇴운동 등 약국의 외향적 소통역량을 다채롭게 전개하여 정착단계에 이르렀음을 확인할 수 있다. (3) 외부 및 내부 위기요인에 대한 대처방식이 전통적 방법론을 탈피했는데, 약사가 학습한 최신 경영이론을 약국경영에 접목하는 경우가 확연해졌다. 다섯째, 양적 역량보다 질적 차별성을 중시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1) 약국경영 정성+정량 요소의 융합 복합 특질을 지녔고, (2) 약국장 열정의 유지와 직원으로 확산중이며, (3) 수익을 위한 투자를 넘어 고객을 위한 투자가 느껴졌고, (4) 약국의 특성보다는 고객의 가치를 부각시킨다는 점이 부각되었다. 한편, 약국경영대상의 한계점도 보였는데, 정량적 측면보다는 정성적인 평가가, 객관이기 보다는 주관적인 분석과 평가가 우세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1) 세밀한 약국의 재무적 성과 파악이 곤란하였고, (2) 차별화된 경영활동, 외형적 투자에 대한 생산성을 정확히 집계하기 어려웠다. (3) 종단적 추적관찰에 의한 분석평가는 어려워 주로 단면적인 분석과 검증에 치우치는 경우가 있었다. (4) 약국의 개별적인 특성, 장점, 성과를 계량화할 지표가 수월치 않았고 고객의 가치향상 제공 정도를 활동을 중심으로 평가할 수 있었다. 다사다난했던 2024년도가 저물었고 희망의 2025년이 밝았다. 제50주년 약국경영대상 수상약국의 구성원들께 축하와 격려의 마음을 전한다. 이어서 약국경영에 대하여 몇가지 제언을 하고싶다. (1) 약국이 수익극대화를 넘어 가치경영, 약사의 직능확대를 추구하면 좋겠다. (2) 지역주민을 위한 건강증진행태를 향상시키는데 주력하면 좋겠다. (3) 초고령화시대를 대비해 시니어를 대상으로 돌봄체계를 구현하는데 적극 참여하면 좋겠다. (4)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가치경영모델을 만들면 좋겠다. 끝으로 지난 50년간 한결같이 약업계의 커다란 축제를 이끄신 약업신문과 유한양행의 대표 및 임직원, 그리고 심사위원진께 감사드리며, 2025년에도 독자 제위는 물론 약업계 종사자의 안녕과 발전을 기원한다.
이종운
2025.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