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헬스 ‘의약품’ 시장 확대, 정부‧민간 선순환 전략은

KISTEP, ‘바이오헬스 산업 성장가속화 전략’ 분석
정부, 신약개발 전주기 지원체계에서 역할 정립
민간, 연구 주도‧산업생태계 오픈이노베이션 형성

기사입력 2021-07-28 06:00     최종수정 2021-07-28 06:48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의약품 분야의 글로벌 성장이 예측되면서 바이오헬스 산업에서 의약품 분야의 정부 R&D 역할을 정립하려면 정부가 끌어주고 민간이 역량강화·재투자하는 선순환 전략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은 최근 KISTEP 이슈페이퍼를 통해 ‘바이오헬스 산업 성장가속화를 위한 정부R&D의 역할 및 예산배분 전략’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국내 제약산업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신약개발 전주기 지원체계에서 정부 역할 정립 ▲민간 신약개발 연구 주도 ▲산업생태계에서의 적극적인 오픈이노베이션 ▲투자자본 선순환 구조의 형성 등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바이오헬스 산업은 의약품‧의료기기 위주로 형성돼 2018년 기준 글로벌 시장 대비 2% 수준이며, 첨단재생의료‧헬스케어 분야는 초기 산업‧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선진국대비 바이오헬스 산업 규모는 작지만, 최근에는 민간투자가 확대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바이오‧의료 분야의 벤처캐피탈(VC) 투자는 지난해 1조1,970억원 규모로, 전체 벤처투자에서 가장 큰 성장세인 20.1%를 기록했다.

하지만 의약품 분야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혁신신약 신속허가 등 인센티브에도 불구하고 유망 후보물질의 고갈 및 개발비용 상승으로 효율성 하락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신약개발 비용은 약 20억 달러로 2010년 대비 1.7배 상승에 머물렀으며, 1990년대 약 11년이 걸리던 개발기간은 최근 13.5년으로 늘어났다. 

이처럼 신약개발 비용과 개발에 소요되는 시간은 증가하고 있으며, 신약개발 성공률은 2019년 기준 7.6%로 지난 10년간 평균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에 연매출 1조원을 넘는 글로벌 블록버스터에 해당하는 약물이 없는 만큼 의약품 분야가 차세대 산업으로의 역할을 위해 도약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우리나라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은 세계 2위, 특허점유는 세계 3위 등 일부 경쟁력이 있지만, 혁신신약 개발 등 축적된 성공 경험은 부족하다는 것이다. 2018년 기준 미국 제약사 파이프라인 중 바이오의약품은 6,008개로 전체의 52.4%를 차지하는 등 향후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적극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조사 결과, 2019년 국내 개발 중이거나 개발계획 중인 953개 파이프라인 중 45.4%는 바이오신약, 41.5%는 합성의약품으로 나타났다.    
 
또한 AI‧빅데이터와 약물전달플랫폼 등 신약개발 기반기술을 확보한 스타트업, 벤처와 기존 대형 제약사들의 협력은 증가하고 있다.

그 예로 단백질 분자 타깃 3차원 구조에 따라 최적의 화합물을 모델링하거나, 임상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빅데이터‧AI 기술을 적용하려는 움직임이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바이오헬스 투자 생태계, 미국보다 작지만 상승폭 커
우리나라의 2018년 벤처투자 총액은 3조4,000억원으로 미국보다 전체 투자규모는 작지만, 전년대비 규모의 상승폭은 44%로 크게 확인됐다. 

바이오‧의료 분야의 벤처캐피탈(VC) 투자 비중은 전년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결과 2018년 8,417억원으로 전체 분야 중 1위를 기록했다. 특히 2016년 이후 초기 단계의 투자 비중은 30%를 넘어섰으며, 치료제‧의료기기‧헬스케어 순으로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과학기술기획평가원이 2014~2019년 벤처캐피탈에 등록된 바이오 민간투자 데이터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약 498개 기관이 총 470여개 기업에게 3조184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기관 유형별로 보면 해외기관 투자가 2014년 240억원에서 2019년 1,096억원으로 증가했다. 국내기관 투자는 2014년 투자‧금융회사가 바이오투자의 91.7%를 차지했으나, 최근에는 기업의 직접투자가 2014년 124억원에서 2019년 3,914억원으로 약 32배 껑충 뛴 것으로 확인됐다. 

세부분야별로는 치료제 분야에 대한 투자가 가장 활발해 해당 기간 1조5,000억원이 집중됐으며, 이는 전체 투자의 약 5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제 다음으로는 진단‧기기‧장비 8,662억원, 헬스케어 2,514억원 순으로 투자가 활발했다. 

특히 치료제, 진단‧기기‧장비, 헬스케어 부문의 투자단계별 민간 투자규모는 치료제 분야의 경우가 타 분야 대비 2배 가량 더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과학기술기획평가원은 의약품, 의료기기, 첨단재생의료, 헬스케어 분야의 민간 R&D 투자 확대와 글로벌 시장규모 성장이 예측되는 만큼, 바이오헬스 산업부문별 성장단계를 고려해 정부 R&D 역할을 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학기술기획평가원 홍미영‧김주원 연구팀은 “정부는 ▲혁신 타깃발굴‧검증 등 초기 파이프라인 발굴 및 후보물질 연계 ▲신규 후보물질과 공통기반 연구를 연계한 약물개발 프로세스 효율화와 첨단바이오의약품 관련 원천기술 조기 확보를 위한 선제 투자 ▲신개념 치료제의 평가기술 및 신약개발 촉진을 위한 공통기반 플랫폼 연구 등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민간 부문에 대해서는 “민간 기업의 경우 제약산업의 성장단계에서 기술수출을 토대로 신약개발 경험을 축적하고 개발 역량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기술료 수입을 통해 혁신적인 플랫폼 약물 등 차세대 신약개발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해 연구개발 성과가 급속히 확산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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