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0월 FDA 승인을 받은 신약을 분석한 결과, 총 38개의 약물이 승인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신약개발재단이 최근 낸 ‘2024 FDA 신약 승인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55개의 신약이 FDA 승인을 획득했고, 전년도에 승인받을 것으로 예상됐던 약품들의 승인 일정이 올해까지 지연된 상황들을 고려하면, 올해 승인 건수는 2022년 37건과 비슷한 수준으로 다소 적은 편이다.
승인된 신약은 타깃 질환별로 △항암(Oncology) 9건(24.32%) △면역질환(Immunology) 6건(16.22%) △대사장애(Metabolic disorders)/혈액질환(Hematology) 각 4건(10.81%) △신경증(Neuroscience)/심혈관질환(Cardiovascular diseases) 각 3건(8.11%) △감염병(Infectious diseases) 2건(5.41%) △비뇨기질환(Genitourinary)/호흡기질환(Respiratory) 각 1건(2.70%) △기타 4건(10.81%)으로 분류됐다.
모달리티 별로는 △저분자(Small molecule) 21건(56.76%) △항체(Antibody) 9건(24.32%) △재조합 단백질(Recombinant protein) 3건(8.11%) △펩타이드와 ASO 각 1건(2.70%) △기타 2건(5.41%)으로 분류돼, 여전히 항암제와 저분자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레즈디프라
레즈디프라는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 환자의 치료제로 승인된 갑상선 호르몬 수용체 베타(THR-β) 작용제다. 발병 요인이 복잡해 특정 표적을 설정하기 어렵고 연구개발 난도가 높아 식이요법과 운동 외에는 별다른 치료법이 없었던 간 지방증‧지방간염 분야의 퍼스트인클래스 신약이다.
FDA의 승인 근거는 임상 3상(MAESTRO-NASH, NCT03900429) 연구 결과였다. MAESTRO 연구는 MASH와 간 섬유화 F1B~F3 단계의 성인 환자 966명을 △레즈디프라 80mg 투여군(322명) △레즈디프라 100mg 투여군(323명) △위약 대조군(321명) 세 그룹을 1:1:1로 나눠 12개월간 일 1회 투여하도록 설계된 다기관, 무작위, 이중 맹검, 위약 대조 시험이었다.
12개월 투약 후 간 생검 결과 80mg 투여군에서 25.9%, 100mg 투여군에서 29.9%가 섬유증 악화가 없는 MASH 관해를 달성해 위약 대조군 9.7% 대비 우수한 효능을 보였다. NAFLD 활동 점수의 악화 없이 최소 1단계 이상의 섬유증 개선을 보인 환자는 80mg 투여군에서 24.2%, 100mg 투여군에서 25.9%로 역시 위약 대조군 14.2% 대비 우수한 효능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FDA의 가속 승인을 획득한 레즈디프라는 현재 EMA 승인 심사 중이며,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올해 3분기 기준, 처방 환자 수 6800명에 6000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등 이미 시장 전망치보다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그러나 임상 2/3상의 에프럭시퍼민이나 임상 2b상의
서보두타이드, 임상 2상의 터제파타이드의 실제 임상 효능이 레즈디프라보다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레즈디프라는 첫 MASH 치료제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클 뿐 실질적인 시장성은 우려된다는 의견 또한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경쟁 약물들의 후속 임상 결과와 더불어 향후 발표될 확증임상 결과를 주목해 살펴 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윈레브에어
윈레브에어는 폐동맥고혈압 치료를 위한 최초의 액티빈 신호 억제제다. ACVR2A-Fc 융합 단백질인 윈레브에어는 세포 증식과 분화를 촉진하는 액티빈(Activin) A, B 리간드 및 성장분화인자 8, 11과 결합해 폐혈관 사이의 비정상적인 신호를 차단하고 성장 촉진 신호 경로와 성장억제 신호경로간 균형 회복을 도와 두꺼워지는 혈관벽으로 인해 발생하는 고혈압을 완화시키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윈레브에어의 FDA 승인은 임상 3상상(STELLAR, NCT04576988) 연구 결과를 근거로 이뤄졌다. STELLAR는 윈리베어 투약군(163명)과 위약 대조군(160명)을 1:1로 나눠 3주에 1회 투여하도록 설계된 다기관, 무작위, 이중 맹검, 위약 대조 시험이다.
24주차 시점의 1차 종결점인 6분 보행검사 거리를 측정한 결과, Hodges-Lehmann 추정치 기준 윈레브에어 투약군이 위약 대조군 대비 평균 40.8m 더 이동해 운동 능력 향상을 입증했다. 2차 종결점인 다중 구성 요소 개선 3종을 모두 충족한 환자는 윈레브에어 투약군이 38.9%로 상당한 개선을 보였으며, PAH-SYMPACT 삶의 질 측정 도구의 신체적 영향 및 심폐 증상 도메인 점수 등 다른 지표에서도 개선 가능성이 확인되기도 했다. 시험이 종료될 때까지 윈리베어 투약군의 비치명적 임상적 악화와 사망 위험은 위약 대조군 대비 84% 감소된 것으로 확인되어 안전성 프로필은 확장연구를 포함한 2상 펄사 시험에서 관찰된 것과 일치한 것으로 재확인됐다.
폐동맥고혈압을 대상으로 한 기존 약물들은 혈관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작용해 병증의 진행을 늦출 뿐 완치가 불가능했다. 이에 따라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할 수 있는 신약 윈레브에어가 블록버스터로 등극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이전까지는 폐동맥고혈압 환자가 폐 이식 전에 받을 수 있는 치료는 3제 병합요법이 최대였는데, 윈레브에어가 3제 병합요법으로 치료받던 고위험 환자들을 대상으로도 효과를 보였기 때문에 추가 약물 치료가 가능하게 됐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크다는 분석이다.
◇오투바이어
오투바이어는 성인 환자의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치료제다. 기관지 확장제 및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가 하나의 분자 형태로 결합해 인산디에스테라제(PDE) 3과 4를 선택적으로 이중 억제하는 기전이다.
기존 치료제는 기관지 확장 작용을 하는 지속성 무스카린 길항제(LAMA)와 지속성 β2-작용제 (Long-acting beta2-agonist LABA)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해당 치료제를 사용할 수 없는 병증을 동반한 이들을 대상으로 한 치료제는 전무했고, 기존 치료제들의 이중‧삼중 병용투여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심화되는 환자들이 있었다.
이처럼 오투바이어는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에 대한 미충족 의학수요가 오래도록 있었기 때문에 PDE3과 PDE4를 동시에 억제하는 최초의 치료제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투바이어의 FDA 승인은 임상 3상 반복 연구인 ENHANCE-1(NCT04535986)과 ENHANCE-2(NCT04542057)를 근거로 이뤄졌다. 이 연구들은 40~80세의 중등도부터 중증의 증상을 보이는 COPD 환자를 대상으로 설계된 다기관, 무작위, 이중 맹검, 위약 대조 시험이다. ENHANCE-1(760명), ENHANCE-2(789명) 실험의 참가자들은 무작위로 배정돼 각각 69%와 55%가 LAMA와 LABA를 동시에 투여받았다.
ENHANCE-1에서 오투바이어 투약군은 24주차 기준으로 중등도 또는 중증 악화 위험이 위약 대조군 대비 36% 낮아졌고, 48주차 기준으로는 44%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ENHANCE-2에서 오투바이어 투약군은 24주차 기준으로 중등도 또는 중증 악화 위험이 위약 대조군 대비 43% 줄어들었다.
두 연구 모두 오투바이어 투약군은 위약 대조군 대비 첫 악화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증가해 폐 기능과 항염증 효과에서 일관된 개선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코벤파이
지난해 연말에 BMS는 카루나를 140억 달러에 인수하는 메가딜을 발표했다. 카루나의 핵심 파이프라인은 이번에 코벤파이라는 제품명으로 출시된 KarXT다. BMS는 KarXT가 올해 중 FDA 승인을 획득하고, 조현병 외에도 양극성 장애, 알츠하이머에 의한 정신질환과 같은 다양한 신경정신질환 치료제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해당 거래를 추진한 바 있다.
코벤파이는 1989년 클로자릴(Clozaril, Novartis, clozapine, Dopamine receptor agonist, Small molecule/Schizophrenia) 승인 이후 30여 년만에 새로운 조현병 치료제로 승인 받은 경구용 M1/M4 무스카린 수용체 작용제다. 도파민 수용체를 차단시키던 기존 치료제들과는 다르게 아세틸콜린 수용체를 활성화시키는 새로운 기전의 신약이기 때문에 기존 치료제 사용 시 환자들이 겪었던 체중 증가, 운동 장애 등의 부작용이 극복 가능해 단약의 위험성이 줄고 장기적인 치료에 용이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코벤파이의 FDA 승인은 임상 3상 연구인 EMERGENT-1, EMERGENT-2, EMERGENT-3를 근거로 이뤄졌다. 해당 연구들은 성인을 대상으로 5주에 걸쳐 다기관, 무작위, 이중 맹검, 위약 대조 시험으로 진행됐다. 1차 종결점은 조현병 증상을 30개 세부 항목에 따라 측정하는 PANSS 척도 변화였으며, 2차 종결점은 조현병 증상의 전반적인 임상적 심각도를 측정하는 CGI-S 점수였다. 전체 EMERGENT 시험에는 1088명이 선별됐고 690명이 코벤파이 투약군(341명)과 위약 대조군(349명)으로 나뉘어 무작위 배정됐다.
PANSS 총점과 CGI-S 점수 측정 결과 코벤파이 투약군은 투약 2주차부터 위약 투약군 대비 증상이 유의미하게 개선된 것이 확인됐으며 그 효능은 시험 종료 시점인 5주차까지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앱글리스
지난해 앱글리스는 위탁제조시설 문제로 FDA 승인을 거절당한 바 있다. 그러나 CRL에 임상데이터, 안전성, 라벨 등에 대한 이슈가 없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으며 당해에 EMA의 승인은 획득했기 때문에 FDA가 제기한 문제만 해결한다면 올해 안에 무난하게 승인을 획득할 것으로 기대됐다.
앱글리스는 피부의 제 2형 염증 주기를 촉진해 피부 장벽의 기능 장애,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IL-13과 높은 친화도로 결합해 IL-4RαꠓIL-13Rα1 이종이합체 수용체 신호 전달 복합체의 형성을 예방하는 단일클론항체다. 글로벌 아토피 치료제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듀피젠트는 IL-4R 항체로 IL-4와 IL-13 신호 전달을 이중 차단하는 기전이어서, 앱글리스는 듀피젠트와 직접 경쟁하는 동시에 듀피젠트로 치료하지 못하는 환자까지 커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FDA의 승인 근거는 임상 3상 ADvocate1, ADvocate2 시험이었다. 두 시험은 중등도에서 중증 아토피피부염 성인 및 청소년 환자를 무작위로 2:1로 앱글리스 투여군과 위약 대조군으로 배정해 16주 유도기간과 36주 유지기간을 포함해 52주간 진행됐다.
1차 종결점은 16주차를 기준으로 아토피피부염의 전반적인 피부징후 정도를 0~4까지 5단계로 평가하는 IGA지수 중 0 또는 1에 해당하는 피부 상태를 달성하는 것이었다. ADvocate1에서는 앱글리스 투여군(283명)이 43.1%로 위약 대조군(141명) 12.7%보다 높은 달성률을 보였으며, ADvocate2에서도 앱글리스 투여군(281명) 33.2%로 위약 대조군(146명) 10.8%보다 우수한 효능을 보였다.
2차 종결점은 피부 질환의 정도와 중증도를 평가하는 지표인 16 주차 기준 ‘습진중증도평가지수-75(EASI-75)’, 가려움 증상 완화(NRS점수 4점 이상 개선), 52주 시점 지속성이었다.
ADvocate1에서 앱글리스 투여군은 58.8%가 습진 면적 및 삼각도 지수에서 최소 75%의 개선을 보이며 EASI-75를 달성한 반면 위약 대조군은 16.2% 만이 EASI-75를 달성했고, ADvocate2에서도 앱글리스 투여군 33.2%가 EASI-75를 달성한 반면 위약 대조군은 10.8%만이 EASI-75를 달성했다. Advocate1과 2 평균 16주 시점의 NRS 4점 이상의 개선 비율은 앱글리스 투여군이 43%였는데 일부 환자는 2주만에도 빠른 효과를 보이며 효능을 입증하기도 했다.
또한 앱글리스는 52주 동안 효과가 지속되면서 월 1회 유지 요법만으로도 높은 지속성을 보일 수 있음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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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10월 FDA 승인을 받은 신약을 분석한 결과, 총 38개의 약물이 승인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신약개발재단이 최근 낸 ‘2024 FDA 신약 승인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55개의 신약이 FDA 승인을 획득했고, 전년도에 승인받을 것으로 예상됐던 약품들의 승인 일정이 올해까지 지연된 상황들을 고려하면, 올해 승인 건수는 2022년 37건과 비슷한 수준으로 다소 적은 편이다.
승인된 신약은 타깃 질환별로 △항암(Oncology) 9건(24.32%) △면역질환(Immunology) 6건(16.22%) △대사장애(Metabolic disorders)/혈액질환(Hematology) 각 4건(10.81%) △신경증(Neuroscience)/심혈관질환(Cardiovascular diseases) 각 3건(8.11%) △감염병(Infectious diseases) 2건(5.41%) △비뇨기질환(Genitourinary)/호흡기질환(Respiratory) 각 1건(2.70%) △기타 4건(10.81%)으로 분류됐다.
모달리티 별로는 △저분자(Small molecule) 21건(56.76%) △항체(Antibody) 9건(24.32%) △재조합 단백질(Recombinant protein) 3건(8.11%) △펩타이드와 ASO 각 1건(2.70%) △기타 2건(5.41%)으로 분류돼, 여전히 항암제와 저분자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레즈디프라
레즈디프라는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 환자의 치료제로 승인된 갑상선 호르몬 수용체 베타(THR-β) 작용제다. 발병 요인이 복잡해 특정 표적을 설정하기 어렵고 연구개발 난도가 높아 식이요법과 운동 외에는 별다른 치료법이 없었던 간 지방증‧지방간염 분야의 퍼스트인클래스 신약이다.
FDA의 승인 근거는 임상 3상(MAESTRO-NASH, NCT03900429) 연구 결과였다. MAESTRO 연구는 MASH와 간 섬유화 F1B~F3 단계의 성인 환자 966명을 △레즈디프라 80mg 투여군(322명) △레즈디프라 100mg 투여군(323명) △위약 대조군(321명) 세 그룹을 1:1:1로 나눠 12개월간 일 1회 투여하도록 설계된 다기관, 무작위, 이중 맹검, 위약 대조 시험이었다.
12개월 투약 후 간 생검 결과 80mg 투여군에서 25.9%, 100mg 투여군에서 29.9%가 섬유증 악화가 없는 MASH 관해를 달성해 위약 대조군 9.7% 대비 우수한 효능을 보였다. NAFLD 활동 점수의 악화 없이 최소 1단계 이상의 섬유증 개선을 보인 환자는 80mg 투여군에서 24.2%, 100mg 투여군에서 25.9%로 역시 위약 대조군 14.2% 대비 우수한 효능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FDA의 가속 승인을 획득한 레즈디프라는 현재 EMA 승인 심사 중이며,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올해 3분기 기준, 처방 환자 수 6800명에 6000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등 이미 시장 전망치보다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그러나 임상 2/3상의 에프럭시퍼민이나 임상 2b상의
서보두타이드, 임상 2상의 터제파타이드의 실제 임상 효능이 레즈디프라보다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레즈디프라는 첫 MASH 치료제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클 뿐 실질적인 시장성은 우려된다는 의견 또한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경쟁 약물들의 후속 임상 결과와 더불어 향후 발표될 확증임상 결과를 주목해 살펴 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윈레브에어
윈레브에어는 폐동맥고혈압 치료를 위한 최초의 액티빈 신호 억제제다. ACVR2A-Fc 융합 단백질인 윈레브에어는 세포 증식과 분화를 촉진하는 액티빈(Activin) A, B 리간드 및 성장분화인자 8, 11과 결합해 폐혈관 사이의 비정상적인 신호를 차단하고 성장 촉진 신호 경로와 성장억제 신호경로간 균형 회복을 도와 두꺼워지는 혈관벽으로 인해 발생하는 고혈압을 완화시키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윈레브에어의 FDA 승인은 임상 3상상(STELLAR, NCT04576988) 연구 결과를 근거로 이뤄졌다. STELLAR는 윈리베어 투약군(163명)과 위약 대조군(160명)을 1:1로 나눠 3주에 1회 투여하도록 설계된 다기관, 무작위, 이중 맹검, 위약 대조 시험이다.
24주차 시점의 1차 종결점인 6분 보행검사 거리를 측정한 결과, Hodges-Lehmann 추정치 기준 윈레브에어 투약군이 위약 대조군 대비 평균 40.8m 더 이동해 운동 능력 향상을 입증했다. 2차 종결점인 다중 구성 요소 개선 3종을 모두 충족한 환자는 윈레브에어 투약군이 38.9%로 상당한 개선을 보였으며, PAH-SYMPACT 삶의 질 측정 도구의 신체적 영향 및 심폐 증상 도메인 점수 등 다른 지표에서도 개선 가능성이 확인되기도 했다. 시험이 종료될 때까지 윈리베어 투약군의 비치명적 임상적 악화와 사망 위험은 위약 대조군 대비 84% 감소된 것으로 확인되어 안전성 프로필은 확장연구를 포함한 2상 펄사 시험에서 관찰된 것과 일치한 것으로 재확인됐다.
폐동맥고혈압을 대상으로 한 기존 약물들은 혈관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작용해 병증의 진행을 늦출 뿐 완치가 불가능했다. 이에 따라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할 수 있는 신약 윈레브에어가 블록버스터로 등극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이전까지는 폐동맥고혈압 환자가 폐 이식 전에 받을 수 있는 치료는 3제 병합요법이 최대였는데, 윈레브에어가 3제 병합요법으로 치료받던 고위험 환자들을 대상으로도 효과를 보였기 때문에 추가 약물 치료가 가능하게 됐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크다는 분석이다.
◇오투바이어
오투바이어는 성인 환자의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치료제다. 기관지 확장제 및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가 하나의 분자 형태로 결합해 인산디에스테라제(PDE) 3과 4를 선택적으로 이중 억제하는 기전이다.
기존 치료제는 기관지 확장 작용을 하는 지속성 무스카린 길항제(LAMA)와 지속성 β2-작용제 (Long-acting beta2-agonist LABA)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해당 치료제를 사용할 수 없는 병증을 동반한 이들을 대상으로 한 치료제는 전무했고, 기존 치료제들의 이중‧삼중 병용투여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심화되는 환자들이 있었다.
이처럼 오투바이어는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에 대한 미충족 의학수요가 오래도록 있었기 때문에 PDE3과 PDE4를 동시에 억제하는 최초의 치료제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투바이어의 FDA 승인은 임상 3상 반복 연구인 ENHANCE-1(NCT04535986)과 ENHANCE-2(NCT04542057)를 근거로 이뤄졌다. 이 연구들은 40~80세의 중등도부터 중증의 증상을 보이는 COPD 환자를 대상으로 설계된 다기관, 무작위, 이중 맹검, 위약 대조 시험이다. ENHANCE-1(760명), ENHANCE-2(789명) 실험의 참가자들은 무작위로 배정돼 각각 69%와 55%가 LAMA와 LABA를 동시에 투여받았다.
ENHANCE-1에서 오투바이어 투약군은 24주차 기준으로 중등도 또는 중증 악화 위험이 위약 대조군 대비 36% 낮아졌고, 48주차 기준으로는 44%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ENHANCE-2에서 오투바이어 투약군은 24주차 기준으로 중등도 또는 중증 악화 위험이 위약 대조군 대비 43% 줄어들었다.
두 연구 모두 오투바이어 투약군은 위약 대조군 대비 첫 악화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증가해 폐 기능과 항염증 효과에서 일관된 개선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코벤파이
지난해 연말에 BMS는 카루나를 140억 달러에 인수하는 메가딜을 발표했다. 카루나의 핵심 파이프라인은 이번에 코벤파이라는 제품명으로 출시된 KarXT다. BMS는 KarXT가 올해 중 FDA 승인을 획득하고, 조현병 외에도 양극성 장애, 알츠하이머에 의한 정신질환과 같은 다양한 신경정신질환 치료제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해당 거래를 추진한 바 있다.
코벤파이는 1989년 클로자릴(Clozaril, Novartis, clozapine, Dopamine receptor agonist, Small molecule/Schizophrenia) 승인 이후 30여 년만에 새로운 조현병 치료제로 승인 받은 경구용 M1/M4 무스카린 수용체 작용제다. 도파민 수용체를 차단시키던 기존 치료제들과는 다르게 아세틸콜린 수용체를 활성화시키는 새로운 기전의 신약이기 때문에 기존 치료제 사용 시 환자들이 겪었던 체중 증가, 운동 장애 등의 부작용이 극복 가능해 단약의 위험성이 줄고 장기적인 치료에 용이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코벤파이의 FDA 승인은 임상 3상 연구인 EMERGENT-1, EMERGENT-2, EMERGENT-3를 근거로 이뤄졌다. 해당 연구들은 성인을 대상으로 5주에 걸쳐 다기관, 무작위, 이중 맹검, 위약 대조 시험으로 진행됐다. 1차 종결점은 조현병 증상을 30개 세부 항목에 따라 측정하는 PANSS 척도 변화였으며, 2차 종결점은 조현병 증상의 전반적인 임상적 심각도를 측정하는 CGI-S 점수였다. 전체 EMERGENT 시험에는 1088명이 선별됐고 690명이 코벤파이 투약군(341명)과 위약 대조군(349명)으로 나뉘어 무작위 배정됐다.
PANSS 총점과 CGI-S 점수 측정 결과 코벤파이 투약군은 투약 2주차부터 위약 투약군 대비 증상이 유의미하게 개선된 것이 확인됐으며 그 효능은 시험 종료 시점인 5주차까지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앱글리스
지난해 앱글리스는 위탁제조시설 문제로 FDA 승인을 거절당한 바 있다. 그러나 CRL에 임상데이터, 안전성, 라벨 등에 대한 이슈가 없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으며 당해에 EMA의 승인은 획득했기 때문에 FDA가 제기한 문제만 해결한다면 올해 안에 무난하게 승인을 획득할 것으로 기대됐다.
앱글리스는 피부의 제 2형 염증 주기를 촉진해 피부 장벽의 기능 장애,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IL-13과 높은 친화도로 결합해 IL-4RαꠓIL-13Rα1 이종이합체 수용체 신호 전달 복합체의 형성을 예방하는 단일클론항체다. 글로벌 아토피 치료제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듀피젠트는 IL-4R 항체로 IL-4와 IL-13 신호 전달을 이중 차단하는 기전이어서, 앱글리스는 듀피젠트와 직접 경쟁하는 동시에 듀피젠트로 치료하지 못하는 환자까지 커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FDA의 승인 근거는 임상 3상 ADvocate1, ADvocate2 시험이었다. 두 시험은 중등도에서 중증 아토피피부염 성인 및 청소년 환자를 무작위로 2:1로 앱글리스 투여군과 위약 대조군으로 배정해 16주 유도기간과 36주 유지기간을 포함해 52주간 진행됐다.
1차 종결점은 16주차를 기준으로 아토피피부염의 전반적인 피부징후 정도를 0~4까지 5단계로 평가하는 IGA지수 중 0 또는 1에 해당하는 피부 상태를 달성하는 것이었다. ADvocate1에서는 앱글리스 투여군(283명)이 43.1%로 위약 대조군(141명) 12.7%보다 높은 달성률을 보였으며, ADvocate2에서도 앱글리스 투여군(281명) 33.2%로 위약 대조군(146명) 10.8%보다 우수한 효능을 보였다.
2차 종결점은 피부 질환의 정도와 중증도를 평가하는 지표인 16 주차 기준 ‘습진중증도평가지수-75(EASI-75)’, 가려움 증상 완화(NRS점수 4점 이상 개선), 52주 시점 지속성이었다.
ADvocate1에서 앱글리스 투여군은 58.8%가 습진 면적 및 삼각도 지수에서 최소 75%의 개선을 보이며 EASI-75를 달성한 반면 위약 대조군은 16.2% 만이 EASI-75를 달성했고, ADvocate2에서도 앱글리스 투여군 33.2%가 EASI-75를 달성한 반면 위약 대조군은 10.8%만이 EASI-75를 달성했다. Advocate1과 2 평균 16주 시점의 NRS 4점 이상의 개선 비율은 앱글리스 투여군이 43%였는데 일부 환자는 2주만에도 빠른 효과를 보이며 효능을 입증하기도 했다.
또한 앱글리스는 52주 동안 효과가 지속되면서 월 1회 유지 요법만으로도 높은 지속성을 보일 수 있음을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