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형암 치료 분야에서 ‘CIK(사이토카인 유도 살해 세포)’ 세포치료제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CIK 세포치료제가 고형암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임상 현장에서도 고형암에 대한 높은 치료 효과가 제시되면서, 고형암 극복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 CIK 세포치료제와 고용량 비타민 C 병용요법을 통해 말기 담도암의 진행을 성공적으로 억제하고 이를 장기적으로 유지한 흥미로운 사례가 학계에 보고되며 다시 한번 주목을 받고 있다.
CIK 세포치료제는 사이토카인 유도 살해 세포, 즉 면역세포를 활용한 첨단 면역치료법이다. 이 치료법은 환자 자신의 T 세포와 NK 세포를 추출한 뒤, 실험실에서 특정 사이토카인(인터페론-γ, 인터루킨-2 등)을 이용해 활성 및 증식시킨 후, 이를 다시 환자에게 투여해 암세포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CIK 세포는 세포 표면에 CD3와 CD56이라는 면역 관련 단백질을 발현하며, T 세포와 NK 세포의 특성을 동시에 갖추고 있어 강력한 항암 효과를 발휘한다. 특히 암세포를 인식할 때 MHC(조직 적합 유전자 복합체)에 의존하지 않는 메커니즘으로 작동한다. 이는 암세포가 면역 회피 전략을 사용하더라도 이를 효과적으로 우회할 수 있게 한다.
쉽게 말해, CIK 세포치료제는 암세포를 정확히 찾아내고 강력하게 제거할 수 있도록 훈련된 ‘특수부대’와 같다.
현재 CIK 세포치료제는 간암, 폐암, 위암 등 다양한 고형암에서 효과가 입증됐으며, 부작용이 적고 기존 화학요법과 방사선 치료 병행이 가능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치료법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특히 지난 2024 AACR(미국암연구학회)에서는 진행성 간암과 유방암 등을 대상으로 한 CIK 세포치료제와 대표적인 면역관문억제제 ‘옵디보’와 ‘키트루다’ 병용요법의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해당 요법은 우수한 유효성과 안전성을 보여 이목을 집중시켰다.
염창환병원 염창환 병원장과 공동 연구팀은 최근 대한임상종양학회에서 발간하는 KJCO(Korean Journal of Clinical Oncology) 저널에 '사이토카인 유도 살해 세포 치료와 고용량 비타민 C를 활용한 담도암의 장기 억제: 사례 보고(Long-term tumor suppression in cholangiocarcinoma using cytokine-induced killer cell therapy and high-dose vitamin C: a case report)'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연구, 저술, 출판하는 데 어떠한 재정적 지원도 받지 않았다.
해당 논문은 절제가 불가능한 IIIb 단계(말기) 담도암 환자를 대상으로 CIK 세포치료제와 고용량 비타민 C 병용요법의 효과를 탐구한 사례를 담고 있다. 논문에서는 암세포를 공격하는 ‘특수부대’ 역할을 하는 CIK 세포치료제가 항암 효과를 강화하는 강력한 무기인 비타민 C를 장착함으로써 암세포를 더욱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음을 설명했다.
논문에 따르면, 해당 요법을 통해 환자는 7년 10개월 동안 암 재발 없이 안정된 상태를 유지했다. 심지어 종양 크기는 약 1cm 감소했다. 절제할 수 없는 IIIb 단계 담도암을 앓는 49세 남성 환자는 먼저 젬시타빈과 시스플라틴 화학요법 5회 치료 후, 방사선 및 양성자 치료를 진행했다. 이 치료들에서 CA19-9 수치는 모두 감소했다. 그러나 종양 크기는 줄어들지 않았다. CA19-9는 췌장암과 담도암 등의 진단과 치료 효과를 모니터링하기 위해 사용되는 종양표지자(Tumor Marker)다.
2018년부터 환자는 CIK 세포치료제와 함께 고용량 비타민 C(70g/주)를 정맥 투여하는 치료를 시작했다. 이후 6년간 총 52회 치료가 진행됐다. 그 결과, 종양 크기는 3.5cm에서 2.5cm로 감소했고, PET-CT 검사에서는 암의 대사 활동이 감지되지 않았다. 환자는 진단 후 7년 10개월 동안 재발 없이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며 성공적인 장기 치료 결과를 보였다.
일반적으로 담도암의 5년 생존율은 15.9%에 불과하며, 수술할 수 없는 단계에서는 생존 가능성이 더욱 낮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구가 주목받는 이유다.
또한 논문에서는 ‘SVCT2(나트륨 의존성 비타민 C 수송체-2)’의 수치가 높은 환자가 CIK 세포치료제와 비타민 C 병용요법에 더욱 효과적으로 반응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바이오마커로도 제시됐다. SVCT2는 면역세포 표면에 발현되는 비타민 C 운반체로, 해당 수치가 높게 발현되면 면역세포가 비타민 C를 더 효과적으로 흡수해 항종양 기능을 강화할 수 있다.
염창환 병원장과 연구팀은 "절제술이 불가능한 담도암 환자의 예후는 매우 불량하다”면서 “CIK 세포치료제 기반 병용요법을 통해 장기간 종양 진행을 억제한 사례는 주목할만하며, 향후 대규모 연구를 통해 유효성이 더 검증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국내 CIK 세포치료제는 지씨셀(GC Cell)의 이뮨셀엘씨주(Immuncell-LC)가 대표적이다. 이뮨셀엘씨주는 2007년 출시 후 현재까지 1만여명이 넘는 환자에게 사용되며, 임상적 유효성과 안전성에 대한 데이터가 다수 확보됐다.
CIK 세포치료제 연구개발도 이어지고 있다. 에스씨엠생명과학과 제넥신 미국 관계사 코이뮨은 키메라항원수용체(CAR) 변형 CIK 세포치료제 'CARCIK-CD19' 임상 1/2상을 진행 중이다. 단, CARCIK-CD19는 고형암이 아닌 혈액암을 타깃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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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고형암 치료 분야에서 ‘CIK(사이토카인 유도 살해 세포)’ 세포치료제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CIK 세포치료제가 고형암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임상 현장에서도 고형암에 대한 높은 치료 효과가 제시되면서, 고형암 극복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 CIK 세포치료제와 고용량 비타민 C 병용요법을 통해 말기 담도암의 진행을 성공적으로 억제하고 이를 장기적으로 유지한 흥미로운 사례가 학계에 보고되며 다시 한번 주목을 받고 있다.
CIK 세포치료제는 사이토카인 유도 살해 세포, 즉 면역세포를 활용한 첨단 면역치료법이다. 이 치료법은 환자 자신의 T 세포와 NK 세포를 추출한 뒤, 실험실에서 특정 사이토카인(인터페론-γ, 인터루킨-2 등)을 이용해 활성 및 증식시킨 후, 이를 다시 환자에게 투여해 암세포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CIK 세포는 세포 표면에 CD3와 CD56이라는 면역 관련 단백질을 발현하며, T 세포와 NK 세포의 특성을 동시에 갖추고 있어 강력한 항암 효과를 발휘한다. 특히 암세포를 인식할 때 MHC(조직 적합 유전자 복합체)에 의존하지 않는 메커니즘으로 작동한다. 이는 암세포가 면역 회피 전략을 사용하더라도 이를 효과적으로 우회할 수 있게 한다.
쉽게 말해, CIK 세포치료제는 암세포를 정확히 찾아내고 강력하게 제거할 수 있도록 훈련된 ‘특수부대’와 같다.
현재 CIK 세포치료제는 간암, 폐암, 위암 등 다양한 고형암에서 효과가 입증됐으며, 부작용이 적고 기존 화학요법과 방사선 치료 병행이 가능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치료법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특히 지난 2024 AACR(미국암연구학회)에서는 진행성 간암과 유방암 등을 대상으로 한 CIK 세포치료제와 대표적인 면역관문억제제 ‘옵디보’와 ‘키트루다’ 병용요법의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해당 요법은 우수한 유효성과 안전성을 보여 이목을 집중시켰다.
염창환병원 염창환 병원장과 공동 연구팀은 최근 대한임상종양학회에서 발간하는 KJCO(Korean Journal of Clinical Oncology) 저널에 '사이토카인 유도 살해 세포 치료와 고용량 비타민 C를 활용한 담도암의 장기 억제: 사례 보고(Long-term tumor suppression in cholangiocarcinoma using cytokine-induced killer cell therapy and high-dose vitamin C: a case report)'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연구, 저술, 출판하는 데 어떠한 재정적 지원도 받지 않았다.
해당 논문은 절제가 불가능한 IIIb 단계(말기) 담도암 환자를 대상으로 CIK 세포치료제와 고용량 비타민 C 병용요법의 효과를 탐구한 사례를 담고 있다. 논문에서는 암세포를 공격하는 ‘특수부대’ 역할을 하는 CIK 세포치료제가 항암 효과를 강화하는 강력한 무기인 비타민 C를 장착함으로써 암세포를 더욱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음을 설명했다.
논문에 따르면, 해당 요법을 통해 환자는 7년 10개월 동안 암 재발 없이 안정된 상태를 유지했다. 심지어 종양 크기는 약 1cm 감소했다. 절제할 수 없는 IIIb 단계 담도암을 앓는 49세 남성 환자는 먼저 젬시타빈과 시스플라틴 화학요법 5회 치료 후, 방사선 및 양성자 치료를 진행했다. 이 치료들에서 CA19-9 수치는 모두 감소했다. 그러나 종양 크기는 줄어들지 않았다. CA19-9는 췌장암과 담도암 등의 진단과 치료 효과를 모니터링하기 위해 사용되는 종양표지자(Tumor Marker)다.
2018년부터 환자는 CIK 세포치료제와 함께 고용량 비타민 C(70g/주)를 정맥 투여하는 치료를 시작했다. 이후 6년간 총 52회 치료가 진행됐다. 그 결과, 종양 크기는 3.5cm에서 2.5cm로 감소했고, PET-CT 검사에서는 암의 대사 활동이 감지되지 않았다. 환자는 진단 후 7년 10개월 동안 재발 없이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며 성공적인 장기 치료 결과를 보였다.
일반적으로 담도암의 5년 생존율은 15.9%에 불과하며, 수술할 수 없는 단계에서는 생존 가능성이 더욱 낮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구가 주목받는 이유다.
또한 논문에서는 ‘SVCT2(나트륨 의존성 비타민 C 수송체-2)’의 수치가 높은 환자가 CIK 세포치료제와 비타민 C 병용요법에 더욱 효과적으로 반응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바이오마커로도 제시됐다. SVCT2는 면역세포 표면에 발현되는 비타민 C 운반체로, 해당 수치가 높게 발현되면 면역세포가 비타민 C를 더 효과적으로 흡수해 항종양 기능을 강화할 수 있다.
염창환 병원장과 연구팀은 "절제술이 불가능한 담도암 환자의 예후는 매우 불량하다”면서 “CIK 세포치료제 기반 병용요법을 통해 장기간 종양 진행을 억제한 사례는 주목할만하며, 향후 대규모 연구를 통해 유효성이 더 검증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국내 CIK 세포치료제는 지씨셀(GC Cell)의 이뮨셀엘씨주(Immuncell-LC)가 대표적이다. 이뮨셀엘씨주는 2007년 출시 후 현재까지 1만여명이 넘는 환자에게 사용되며, 임상적 유효성과 안전성에 대한 데이터가 다수 확보됐다.
CIK 세포치료제 연구개발도 이어지고 있다. 에스씨엠생명과학과 제넥신 미국 관계사 코이뮨은 키메라항원수용체(CAR) 변형 CIK 세포치료제 'CARCIK-CD19' 임상 1/2상을 진행 중이다. 단, CARCIK-CD19는 고형암이 아닌 혈액암을 타깃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