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자이(Eisai)가 개발한 알츠하이머 치료제 ‘레켐비(Leqembi)’가 미국 시장에서 다소 더딘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머지않아 본격적인 확장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자이가 최근 발표한 2024 회계연도 3분기(2023년 10월~12월) 실적에 따르면, 레켐비의 전체 매출은 약 133억 엔(미화 약 8700만 달러)을 달성했다. 이 가운데 미국 시장 매출은 77억 엔(약 5100만 달러)으로 전 분기 대비 30% 증가했다.
레켐비는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더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내 3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50% 가까이 증가한 41억 엔(약 2700만 달러), 중국 및 일부 아시아 지역 매출은 15억 엔(약 990만 달러)으로 33% 올랐다. 이러한 추세에 대해 에자이 경영진은 “혈액 기반 진단 기술의 발전과 동시에, 정맥주사 방식의 개선 등 여러 요인이 결합해 앞으로 성장 가속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에자이는 지난 2023년 FDA로부터 레켐비의 2주 간격 정맥주사 요법을 허가받은 데 이어, 최근에는 ‘유지 용량’을 4주에 한 번씩 주사하는 방식으로 승인을 획득했다. 이는 알츠하이머 환자와 보호자 입장에서 치료 편의성과 부담을 모두 줄일 수 있는 중요한 진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에자이 미국 사업 담당 부사장 가츠야 하루나(Katsuya Haruna)는 “알츠하이머는 만성적이고 치명적인 질환으로, 플라크가 제거된 뒤에도 환자가 치료를 이어갈 수 있어야 한다”며 “4주에 한 번 맞는 유지 용량은 치료 지속성과 편의성을 모두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혈액 기반 바이오마커 검사 도입에 따른 진단 효율 향상도 핵심 포인트로 꼽히고 있다.
현행 규정상 정확한 알츠하이머 진단을 위해서는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이나 뇌척수액(CSF) 검사가 필수적이지만, 에자이는 혈액 진단을 공식 확인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부터 허용을 예상하고 있다.
에자이 회장 겸 CEO 야스노 타츠유키(Yasuno Tatsuyuki)는 “이미 여러 업체가 고도화된 혈액 기반 바이오마커 검사법의 승인을 위해 자료를 FDA에 제출했거나 제출 준비 중”이라며 “이들이 승인되면 진단 과정이 간소해지면서 훨씬 더 많은 환자가 조기에 치료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자이 측 자료에 따르면, 2024년 3분기에 알츠하이머 진단을 위해 이뤄진 아밀로이드 PET 검사는 전 분기 대비 45% 증가했다. COO 나이토 케이스케(Keisuke Naito)는 “혈액 기반 바이오마커가 선별 도구로 활용되면서 PET 검사의 중요성도 더 부각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환자들이 증상이 의심될 때 빠르게 전문의와 협의하고,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받는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내에서는 레켐비 처방의가 이미 3000명을 넘어섰고, 1200곳 이상의 의료기관이 제품을 구비하고 있다. 다만 회사는 1차 진료 현장에서의 환자 선별 과정에 아직 개선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하루나 부사장은 “초기 치매 증상을 보이는 환자를 빠르고 정확하게 전문의에게 의뢰할 수 있도록, 1차 진료의를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을 곧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에자이는 2024 회계연도 9개월간 전체 매출로 약 6012억 엔(약 40억 달러)을 거둬 전년 동기에 비해 9% 성장세를 기록했다. 연말(2024년 3월)까지 7540억 엔(약 50억 달러)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한편, 레켐비는 에자이와 바이오젠(Biogen)이 공동 개발 및 프로모션을 맡고 있으며, 에자이가 주도적으로 임상 및 규제 절차를 담당하고 있다.
회사 측은 경쟁사 일라이 릴리(Eli Lilly)의 신약 ‘키선라(Kisunla)’에 대해, “플라크만 제거하는 경쟁 약물과 달리 자사의 렉켐비는 체내에서 형성 초기 단계인 프로토피브릴(protofibril)까지 제거한다”한다며 레켐비의 강점을 강조하고 있다.
하루나 부사장은 “중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렉켐비가 경쟁약에 시장을 뺏길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에자이는 앞으로도 정맥주사 스케줄 개선, 혈액 기반 진단 확대, 1차 진료 네트워크 강화 등을 통해 알츠하이머 시장에서 입지를 확장하고,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글로벌 제약 시장에서 대두되고 있는 고령화 및 만성질환 이슈 속에서, 에자이가 레켐비를 통해 어떤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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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자이(Eisai)가 개발한 알츠하이머 치료제 ‘레켐비(Leqembi)’가 미국 시장에서 다소 더딘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머지않아 본격적인 확장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자이가 최근 발표한 2024 회계연도 3분기(2023년 10월~12월) 실적에 따르면, 레켐비의 전체 매출은 약 133억 엔(미화 약 8700만 달러)을 달성했다. 이 가운데 미국 시장 매출은 77억 엔(약 5100만 달러)으로 전 분기 대비 30% 증가했다.
레켐비는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더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내 3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50% 가까이 증가한 41억 엔(약 2700만 달러), 중국 및 일부 아시아 지역 매출은 15억 엔(약 990만 달러)으로 33% 올랐다. 이러한 추세에 대해 에자이 경영진은 “혈액 기반 진단 기술의 발전과 동시에, 정맥주사 방식의 개선 등 여러 요인이 결합해 앞으로 성장 가속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에자이는 지난 2023년 FDA로부터 레켐비의 2주 간격 정맥주사 요법을 허가받은 데 이어, 최근에는 ‘유지 용량’을 4주에 한 번씩 주사하는 방식으로 승인을 획득했다. 이는 알츠하이머 환자와 보호자 입장에서 치료 편의성과 부담을 모두 줄일 수 있는 중요한 진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에자이 미국 사업 담당 부사장 가츠야 하루나(Katsuya Haruna)는 “알츠하이머는 만성적이고 치명적인 질환으로, 플라크가 제거된 뒤에도 환자가 치료를 이어갈 수 있어야 한다”며 “4주에 한 번 맞는 유지 용량은 치료 지속성과 편의성을 모두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혈액 기반 바이오마커 검사 도입에 따른 진단 효율 향상도 핵심 포인트로 꼽히고 있다.
현행 규정상 정확한 알츠하이머 진단을 위해서는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이나 뇌척수액(CSF) 검사가 필수적이지만, 에자이는 혈액 진단을 공식 확인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부터 허용을 예상하고 있다.
에자이 회장 겸 CEO 야스노 타츠유키(Yasuno Tatsuyuki)는 “이미 여러 업체가 고도화된 혈액 기반 바이오마커 검사법의 승인을 위해 자료를 FDA에 제출했거나 제출 준비 중”이라며 “이들이 승인되면 진단 과정이 간소해지면서 훨씬 더 많은 환자가 조기에 치료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자이 측 자료에 따르면, 2024년 3분기에 알츠하이머 진단을 위해 이뤄진 아밀로이드 PET 검사는 전 분기 대비 45% 증가했다. COO 나이토 케이스케(Keisuke Naito)는 “혈액 기반 바이오마커가 선별 도구로 활용되면서 PET 검사의 중요성도 더 부각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환자들이 증상이 의심될 때 빠르게 전문의와 협의하고,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받는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내에서는 레켐비 처방의가 이미 3000명을 넘어섰고, 1200곳 이상의 의료기관이 제품을 구비하고 있다. 다만 회사는 1차 진료 현장에서의 환자 선별 과정에 아직 개선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하루나 부사장은 “초기 치매 증상을 보이는 환자를 빠르고 정확하게 전문의에게 의뢰할 수 있도록, 1차 진료의를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을 곧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에자이는 2024 회계연도 9개월간 전체 매출로 약 6012억 엔(약 40억 달러)을 거둬 전년 동기에 비해 9% 성장세를 기록했다. 연말(2024년 3월)까지 7540억 엔(약 50억 달러)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한편, 레켐비는 에자이와 바이오젠(Biogen)이 공동 개발 및 프로모션을 맡고 있으며, 에자이가 주도적으로 임상 및 규제 절차를 담당하고 있다.
회사 측은 경쟁사 일라이 릴리(Eli Lilly)의 신약 ‘키선라(Kisunla)’에 대해, “플라크만 제거하는 경쟁 약물과 달리 자사의 렉켐비는 체내에서 형성 초기 단계인 프로토피브릴(protofibril)까지 제거한다”한다며 레켐비의 강점을 강조하고 있다.
하루나 부사장은 “중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렉켐비가 경쟁약에 시장을 뺏길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에자이는 앞으로도 정맥주사 스케줄 개선, 혈액 기반 진단 확대, 1차 진료 네트워크 강화 등을 통해 알츠하이머 시장에서 입지를 확장하고,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글로벌 제약 시장에서 대두되고 있는 고령화 및 만성질환 이슈 속에서, 에자이가 레켐비를 통해 어떤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